2007 년 11 월 2 일 금요일 살얼음이 얼고 된서리가 내린 쌀쌀하게 맑은 날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밤에도 이것저것 갈무리 하느라
오늘도 사진만 먼저 올려 봅니다.
일단 사진으로 살펴보시며 나름대로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날짜가 너무 많이 흐르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군요.
간단하게나마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직 해야될 일들이 가득이 밀려 있는데 벌써 겨울이 오려는지 살얼음이 언다.
그동안 쌓아둔 잔가지들을 파쇄하여 일차로 퇴비더미 쌓을 자리를 마련했으니
저번에 임시로 쌓아둔 퇴비더미를 일차 뒤집기도 할겸 함께 쌓아보려 한다.
저번에도 잔가지들을 파쇄한 거랑 오리장 닭장에서 긁어낸 거름들이랑
풀더미들이랑 쌀겨 깻묵 왕겨 등을 시간이 없어 닥치는대로 대충 섞어 놓은 퇴비더미이다.
날짜상으로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고온 발효가 진행 되어 거름더미를 파헤치니
뜨거운 김이 나며 발효 숙성 중이다.
퇴비더미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어야 잘 뜨게 된다.
바쁜 농사철에 퇴비 만드는 방법에 맞추어 일일이 잘 만들기 힘들어
대충만 쌓아 놓아도 미생물들이 지들끼리 잘 알아서 열심히 일을하여 좋은 퇴비로 만들어간다.
한쪽에 뭉쳐있는 잔가지 파쇄한 것들은 전혀 퇴비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바로 이런 경우를 위하여 동물의 똥 오줌이 되는 질소질을 섞어주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며
골고루 잘 섞어주고 두세번 뒤집기를 하여야 한다.
딸딸이 구르마를 이용하여 부지런히 퇴비 재료들을 옮겨 쌓으니 퇴비더미의 모양이 되어간다.
농사일은 서두르는것보다 꼼꼼하고 꾸준하게 부지런히 하는게 중요하다.
편리한 기계가 발달되어 있는 세상에 남의 눈을 의식하여 소꿉장난과도 같은
즐거운 일 놀이를 먼저 포기해서는 결코 농사짓는 일이 행복할수 없다.
옛날 사람들은 집 가까운 곳에 두엄자리를 만들어 놓고 온갖 음식쓰레기들과
농업 부산물들을 버리듯이 쌓아가며 퇴비더미를 1 년 내내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작은 짐승들이 들끓게 되고 파리와 모기들도 극성을 부리게 되니
지금은 뚜껑이 있는 검정고무통을 이용하여 음식물 쓰레기들을 따로 보관하였다가
나중에 거름 만들 때 꺼내어 쓰면 허실이 없이 편리하고 유용하다.
위에 보이는 거름더미 두개는 작년에 만들어 숙성시켜 놓아 바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맨 오른쪽에 지금 퍼내고 있는 거름더미는 바로 얼마전에 임시로 쌓아놓은 것이므로
이번에 새로 거름더미를 크게 만들어 함께 잘 만들고 있는 중이다.
새로 파쇄한 거친 재료들과 어느정도 질소질이 들어간 발효가 진행된 퇴비재료들로
약 45 cm 남짓 높이의 1 차 퇴비더미를 쌓은 모습이다.
물론 괭이등을 이용하여 테두리 부분을 모양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잘 쌓아가야 된다.
첫댓글 음식물을 모아놓으면 안에서 구더기가 생기던데 괜찮은건가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액비도 만들고 퇴비를 만든답니다. 구더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퇴비를 엄청 만드시네요. 저기에 다 샇으려면 엄청난 양의 재료가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늦게 지금에야 퇴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텃밭지기님의 실력이면 지금부터 만들어도 충분하겠지요... 농사를 얼마나 잘 짓느냐는 얼마나 열심히 좋은 퇴비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