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홈프라자 인천점 입구.
재경 (산뜻한 차림으로 출근한다. 씩씩하게 걸어오다 매장보고 긴장된 듯 멈춰선 다)...
인서트 그 시야. 위용 있게 솟구친 마트 빌딩.
재경 (크게 숨 한번 몰아쉬며.E)그래. 여자는 배짱! 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박재
경!(끄덕이고 힘차게 입구 향해 간다)
도우미들(인사하며)어서 오십시오!
재경 좋은 아침입니다!(웃으며 씩씩하게 걸어가 대형유리문 밀치려는데)...?
유리문 하나 사이에 두고 안에서 가득 쌓은 휴지더미 밀차 밀며 나오던 유니폼 차림의 신호
와 마주친다.
재경 (놀라 굳어지면)...!
신호 (역시 굳어져 보다 씩 웃으며 후다닥 밀차 방향바꿔 내빼는데)...!
재경 (휙 문 밀치고 뛰어들어 신호 뒷덜미 잡아챈다. 험상궂게)야!
신호 (그대로 뿌리치고 밀차 밀며 달아나는데)..
재경 (사력 다해 쫓아오며)이봐요! 거기서!
신호 ( 달아나다 보면 벽이다. 당혹해 돌아보면)..?
재경 (쫓아오며)거기서!
신호 (휙 재경 쪽으로 밀차 밀어버린다)...!
재경 (우르르 쏟아지는 휴지더미들. 그대로 맞고).악.!
열매 (달려와)언니!
2.또다른 마트 로비길
신호 (후다닥 달려와 두리번대며 뒤 살피며 안심하고 돌아서려면)..!
재경 (머리 흐트러진 채 옷에 휴지가닥들 서 너개 붙인 채 노려보고 있다)..!
신호 (얼른 달아나려면)..!
재경 (멱살 잡아챈다)
신호 아 왜이래요?(뿌리치려면)
열매 (허리 끌어안고 말리며)언니., 왜 그래? 참어. 응?..
재경 (뿌리치고 두 손으로 더 잡아채며)뭐? 왜이래? 야! 이 도둑놈아!
그 소리에 마트직원들 웅성대며 몰려 섰고.
신호 당신 지금 뭐라 그랬어?
재경 (OL)도둑놈이라 그랬다!
신호 (순간 손 번쩍 올리며)이..!( 패려면)
재경 (눈하나 깜짝 않고 노려보고)..!
신호 (손 천천히 내리며)여자라 팰 수두 없구. 그 말 책임질 수 있어?
재경 (OL)그럼 아니야?
신호 (OL)아니지.!
재경 (OL)아닌데 도망은 왜 쳐!
신호 (OL)그야..당신이 험악하게 눈을 부라리면서 쫓아오니까 엉겹결에.......
재경 (OL 손 탁 내밀며)내놓으시지!
신호 (OL)뭘?
재경 (OL)짜장값하구 오토바이!
신호 (OL)지금..못 줘!
재경 (OL막혀 )못 줘?
신호 (OL)그게..저기.....
해순 (OL)왜 그래요. 신호? 이여자 뭐야?
신호 (웃으며 안심시키듯 )아니에요. 누님 걱정마세요..(혼자말)나 참..쪽 팔려서.. 저
기!. 암튼 나 그런 거 뗘먹을 사람 아니니까.. 고만 무식하게 굴구 가있어 요...자(하며
손바닥에 핸드폰 번호 휘갈리고).저녁에 연락해요.!그때 줄 테 니!(가 다)참. 충고하
나 하겠는데 짱개집 제대루 하구 싶으면 아침부터 외 상값 받 으러 다니지 마쇼... 여
자가 그러면 재수 옴붙어서 될것두 안돼!(휙 돌아서 가는데)..! .
재경 (막혀보다 탁 어깨 잡는다).저기요!
신호 아 왜 또 그래?(어깨 뿌리치는데)
재경 (팔 탁 잡아 휙 비트는데)..
신호 (반대로 잡아서 휙 밀쳐버린다)이씨..
재경 (벽에 쾅 나가동그라지며)..!
신호 (팔목 만지며)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재경 .(더 못참고 곁에 있던 휴지더미던지는데)야!.
신호 (살짝 피하면)..
숙희 (뒤에 서있다 그대로 맞고 얼굴 감싼다)아이쿠!
재경 (놀라 입에 손 올리고)..!
열매 (겁먹고 머리통 감싼다)...!
3.사무실 안
재경 (조아려 선 채)죄송합니다.
숙희 (돌아선 채 창문보고 담담히)죄송할 것 없어요...
재경 ...?
숙희 (빙글대며)오히려 잘 된 셈이야. 서로 빚진 거 없이 산뜻하게 헤어지게됐잖 아?.
재경 무슨..말씀이세요?
숙희 (돌아보며)사표내러 온 거 아닌가?
재경 네?
숙희 설마..여길 다닐 생각은 아닐거구..
재경 (OL)근무하러 왔습니다.
숙희 근무..?
재경 (OL)저번 일 때문에 그러신다면..잊어주세요. 제가 무례했습니다.
숙희 (어이없는 듯 픽 웃는다)..
재경 오늘 일두 고의는 아니었구요.
숙희 (OL)인사규정 121항을 보면 사내 이익과 팀웍을 심각하게 해치는 자는 점장
재량으로 해임시킬 권리가 있어.
재경 (OL)그래서요?
숙희 (OL)아까 그 친구 바로 자네 밑에서 일할 섹션 메니져야.
재경 (굳어지고)..!
숙희 팀장은 천명이 넘는 직원을 통솔해야할 지휘자야. 출근 첫날부터 전 직원
이 보는 앞에서 치구 받구 소란을 피우는데 통솔이 되겠어?
재경 (OL)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숙희 (천천히 다가와 노려보며 속삭이듯)그만 두지 그래?.. 박재경씨 하나 때문 에 나
나 그 친구 위아래로 서로 얼굴 붉혀야겠어? (주먹 손바닥에 탁탁 치 며)차라리 어깨나..조폭
마누라나..그쪽이 더 적성이 맞는 것 같애...
재경 (노려보면)...!
숙희 (자리로 가 앉으며)난 무서워서 박재경씨랑 같이 일 못해...서로 적성 살려가 며 살
자구...(서류 보면)..
재경 (굳어진채 노려보고)..
숙희 (전화건다)어..업무팀장. 지금 좀 오지. 왜긴 왜야..박재경씨 후속...
재경 (탁 전화꼭지 누르고)..
숙희 (굳어져)뭐하는 거야?
재경 (두팔로 책상 짚은 채 굳어져)일하겠어요. 점장님이 뭐라셔두 이대루 물러서 진
않을 거예요!
숙희 (OL)박재경씨.
재경 (OL숙여 노려보며)짤르려면 짤러보세요. 저두 가만 있진 않을 테니까.
숙희 (OL)가만 있지 않으면?
재경 (OL)잘..아실 텐데요?
숙희 (OL)또 본부장님..얘긴가?
재경 (OL)이미 접은 일인데 정 진흙탕에 뒹굴구 싶으시다면 이번엔 저도 사양 안겠
어요.
숙희 (보다 천천히 수화기 내리며)정말..질긴 여자구만..
재경 (노려보다 천천히 몸 일으킨다. (인사 꾸벅하며)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숙희 (어이없어)..!
4.동복도
열매 (동동거리며 기웃대고 잇다)..
재경 (문열고 나오는)..
열매 (달려들어)어떻게 됐어?(목잘리는 시늉)캭?
재경 (무시하고 피곤한 듯 벽에 이마 기댄다)...
열매 (눈 동그래져 잡으며)짤렸구나? 그치? (끌어안으며)아후 어떡해 언니!
재경 (떼내며)가자. 일해야지.(가려는데)
신호 (앞을 막아서며)갑시다!
재경 어딜요?
신호 앞으로 상사로 모실텐데 도둑 누명은 벗어야할 거 아니요!(손 확 잡아끌며) 가요!
열매 (놀라 눈 동그래지며)어머!
5.오토바이수리센터.
고쳐지고 있는 할리 데비슨. 위로.
신호 (e)자요!( 삼십만육천원 내민다)
재경 뭐에요?
신호 수리비요. 어젯밤 튀다가 맛이 좀 갔는데 고쳐줄 거요.나머지는 짜장면값이 구요!
재경 (막혀)아..
신호 (ol)여자로 태어낫으면 여자의 도리를 지켜요! 아무데서나 주먹 휘두르구.. (혼자
말)어련히 알아서 고쳐다 줄까..생난리굿이야!(돈 탁 손에 던지고 가버 린다)
재경 (막혀)허! (손가락질하며)야!
5. 연희집앞 어린이 놀이터.
일각 꼬마들 놀고 잇다. 무리 속에 섞여있는 애라.
일각 벤취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연희.
안내(e) 전택수씨와 오정화씨 두 분이 예매하셨습니다.
연희 (혼잣말)오정화..오정화...아..어디서 들었지? 분명 들은 적이 있는데......
애라 (e)엄마...
연희 (생각에 잠겨)...
애라 엄아아..(다가와 흔들면)
연희 (그제서야)어...왜에?
애라 (일각에서 꺾은 들꽃 한웅큼 건낸다)자..
연희 엄마..주는 거야?
애라 (웃으며 끄덕이고)..
연희 (뭉클해 끌어안아 볼 부빈다)애라야..(괴롭다 문득 생각난 듯 듯 멈추고)...?
인서트 (2부 재경집앞. 정화인사하고 가면...재경 오정화라구..본사선배야.까지)
연희 (굳어지며)틀림없어. 그 여자야! 그 여자가 틀림없어!( 충격으로)..!
6.정화아파트 앞,(밤)
들어와 멈추는 정화의 차. 정화 서류 잔뜩 가슴에 안고 내려서 입구로 들어서려다 멈칫 돌
아본다. 일각 구석에 주차한 택수의 차.
정화 (굳어진 채 바라보면)..?
택수 (내려서며 굳어져)얘기 좀 하지!
정화 난 할얘기 없어요!( 쌀쌀맞게 가려면)
택수 (팔 움켜잡는다. 무섭게)따라와!
7.동아파트계단참(밤)
휙 바닥에 동댕이쳐 지는 목잘린 장미더미 위로..
택수 (E)뭐야?
정화 (노려보면)..!
택수 뭐냐구!
정화 헤어지잔 표시두 몰라요?
택수 헤어져?
정화 그래요. 난 이미 당신한테 관심 껐으니까 그쪽만 정리하면 돼요!
택수 (막혀)너 미쳤니?
정화 좋을 대루 생각해요.
택수 (뺨에 손 얹으며)정화야..생일 약속 펑크낸 것 때문에 그런다면..좋아..다음달 에 싱
가폴 출장 같이 가자. 같이 갈 수 있게 내가 조정해볼게.. 가서 같이 있으면서 다 보상해 줄
께..그렇게 할께..정화야.(껴안으면).
정화 (냉정히 있다 천천히 떼내며 딱하다는 듯 )내말 못 알아들어요?..전택수씨 난 이
미 관심 껐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자구요! 알겠 어요?( 노려보
다 스쳐 가려면)
택수 ( 휙 나꿔챈다. 그결에 바닥에 흩어져버리는 서류뭉치들)..
정화 (휙 노려보다 천천히 숙여 서류 줍는데)..
택수 (잡아채 일으켜 벽에 밀어붙인다. 바짝 얼굴대고)누구 맘대루 헤어져. 누구 맘대
루! 나..절대 허락할 수 없어!
정화 (노려보며 작게)허락? 내가 왜 당신한테 그런 허락을 받아야돼?(점점 커진 다)
당신이 뭔데? 당신이 내 남편이라두 돼? 당신 그럴 권리 없어! 당신 한테 내가 아
무 것두 아닌 것처럼 당신 역시 나한테 아무 것두 아니야!
택수 오정화!
정화 (OL)착각하지마! 전택수! 우리관계 시작은 당신이 했을지 몰라두 끝은 내가
내! 당신이란 남자. 지긋지긋해! 사랑이란 말루 그럴듯하게 포장해두
이제 더 이상은 안 속아! 썩어서 악취가 나는 불륜 같은 거 나는 이제 사 양해!
당신이란 남자 정말 싫어! 그 이기심두 싫구 배짱두 교활함두 모두 싫어! 모두 지긋지긋.(
대드는데)..
택수 (그대로 잡아채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쓰하려한다)..
정화 (필사적으로 뿌리치며)놔.. 이러지마. 이러지마.. 놔!놔.싫어. 싫단 말야. 싫 어...
때리며 달아나려는 정화. 그럴수록 집요하게 끌어안는 택수, 정화 완강히 뿌리치는데.. 순간
계단 끝에 위태롭게 걸리는 정화의 힐. 뒷굽. 휘청 몸이 균형잃고 휘는 정화.
택수 (놀라)정화야!(잡으려는데)
사방에 휘날리는 서류들.
정화 (그대로 굴러넘어진채 엎드려)...!
8.개인병원치료실안(밤)
정화 의사에게 치료중이다.
의사 검사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 응급조친 끝낫습니다(나가면)
간호사 드레싱기구 챙겨 나가는데
택수 (엇비껴 들어선다. 인사하고 보면)..
정화 ( 이마에 피가 배어 나온 거즈 붙인 채 고개 숙여 앉았다..팔목에도 압박붕 대 감
고.)
택수 ( 바라보다 천천히 다가가 안쓰러운)괜찮아?
정화 ...
택수 미안해..
정화 ..
택수 니 말대루 나 나쁜놈이야.. 이기적이구...교활하구...
정화 ...
택수 그래두 ...니가 뭐라 그래두...네가 필요해. 헤어질 수 없어.
정화 (계속 미동도 없고)..
택수 뭐라구 말 좀 해. 무슨 말이라두 좋으니까..
정화 (숙인 채)오늘밤...같이 있어 줄 수 있어?
택수 (보면)...?
정화 (천천히 시선든다. 고인 채)...!
9. 연희침실(밤)
침대위 잠든 애라.
벽시계 9시 가리키면.
연희 (무릎 안은 채 시계만 노려보고 그 곁에 놓인 전화기. )..
(e) 전화벨.
연희 (재빨리 받고)당신이야?
택수 (f)어...
연희 (F)어디야? 지금 어디야? 당신 지금..!
택수 (F, OL)오늘밤 야근이야. 못 들어갈 테니 기다리지마.(탁 끊으면)
연희 (OL)여보! 여보! (안되겠는지 서둘러 핸드폰건다)
안내 (e)전화기가 꺼진 상태이오니..
연희 (쾅 내리고 서성이다 다시 건다)나야! ...지금 좀 나와줄 수 있지? 택시타구 빨리
와!
10. 까페안(밤)
연희 잠든 애라 업은 채 황망히 문 열고 뛰어든다.
재경 (손들면)언니!
연희 (흐트러진 채 허둥지둥 달려와 앉으면)....
재경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연희 (아이 곁에 놓고 재경 앞에 놓인 물컵 들어 단숨에 마신다. 진정시키며)..
재경 언니?
연희 (누르며) 아무 것두 묻지 말구 대답만 해줘.
재경 ?
연희 (외면한 채)그 여자....그때 니네 집앞에서 봤던 오정화라는 여자..어떤 여자 야?
재경 그건 왜..?
연희 (ol)대답만 하랬잖아.
재경 (영문 모른 채)괜찮은 선배야. 유능하구 매력두 있구..
연희 그래..?
재경 대체 왜 그러는데?
연희 (oL)그 여자... 주소 좀 알 수 있어?
재경 대체 왜..?
연희 (ol 버럭 )알 수 있어! 없어!
재경 언니..?
연희 (손잡아채며 눌러)꼭 알아야 돼. 재경아!
재경 (망설이듯 굳어져)...!.
11.달리는 택시 안(밤)
연희 청담동이요. 아저씨.(잠든 애라 안은 채 초조히 앉았다 진정시키려는 듯 눈 감았
다 뜨며 가슴 누른다)...!
12.정화침실 안(밤)
스탠드불빛아래 정화 침대에 앉아 사이드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본다.
인서트. 제주도에서 행복했던 택수와 정화의 한컷.
정화 (착잡한데)..
택수 (물컵 들고 들어서며)약 먹자.(약봉투 꺼내 자상스레 펴서 건내면)꿀꺽 삼켜.
정화 (먹고 물끄러미 보며)...
택수 왜? 아퍼?
정화 (옆자리 비켜주며)..이리 올라와.
택수 (곁에 기대 어깨 고여주면)...
정화 내가 제일 싫었던 게 뭔지 알아?
택수 ..?
정화 자기 나랑 있다 한밤에 옷입구 집에 가는 거...자기 가구나면 세상에 정말 혼자
인 거 같구...결국 이 남자..내게 아니라 남의 거라는 거..주인 허락두 없 이 잠깐 훔쳐
서 내거인 척 했지만 주인 알기 전에 제자리에 돌려놔야되는 비참함...초라함..
택수 난 편한 줄 알아? 집에 가두 마음은 항상 여기야..
정화 (씁쓸히 웃고)..
택수 그게 더 중요한 거야. 알겠어?
정화 (기대며)내내 같이 있어 줘. 아침에 자기 곁에서 눈뜨구 싶어.(눈감고 기대 면)
택수 (다독이듯 안으며 슬며시 시계본다. 걱정되고)...!
13. 동정화아파트앞 주차장(밤)
들어와 멈추는 택시. 연희 애라 업은 채 급하게 내린다. 택시 떠나면 연희 메모와 아파트
올려다보며 동호수 확인한다. 그 시야 아파트건물 불켜진 창문 올려다 보이고.
연희 주차된 차들 하나씩 번호판 확인한다...1111..1112..1113...3456...차례로 훑어지는 번호판...
점점 초조해 지는 연희. 없는지 다시 일어서 다른 줄로 가려다 문득 보면 구석에 주차한 낯
익은 택수차. 굳어져 바라보다 떨리는 듯 천천히 다가간다. 아이 추스르며 다가가 손으로 헤
치듯 번호판 확인하면....1100.바로 택수의 차번호다.
그대로 경악으로 주저앉듯이 굳어져 있다 천천히 일어서는데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는 듯 비
틀댄다. 간신히 추슬러 아이 안고 시선 올려 창문 바라본다. 여전히 불 밝은 정화의 창. 연
희 이까지 덜덜 떨며 바라본다. 도망치듯 뒷걸음질친다. 달아난 듯 시선 창에 고정시킨 채
절망과 충격으로 뒷걸음질치다 벤치에 걸려 넘어진다. 넘어진 채 아이 꼭 끌어안으며 눈감
는다. 그제서야 거침없이 눈물이 배어나온다. 흐느끼는 연희....
15.밤거리(밤)
애라 업은 채 넋이 나간 듯 무표정히 걷는 연희. 아무 표정없는 얼굴에 눈물이 길게 흘러내
린다.(fo)
16.봉출의 옥탑방 옥상.(아침)
빨래줄에 희게 나부끼는 하얀 빨래들. 수돗가. 수도꼭지에서 좍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
열매 (바가지로 큰 스테인 대야에 물 가득 떠서 담는다. 끙하며 들고 가즈런히 비누
와 함께 놓고 방에 대고)오빠..오빠..
봉출 (문 탁 열리고 자다 깬 듯 까치머리에 런닝차림으로 얼굴만 쓱 내밀면)왜!
열매 세수하구 출근해야지.(얼른 슬리퍼 제자리에 놔주고)
봉출 (하품 늘어지게 하며 나오며 신고)확실히 같이 있으니까 편하네.(뺨한번 꼬 집어
주고 세수하면)
열매 (수건 들고있다 건내며 떠보듯 귀엽게)나 아주 일루 이사올까?.
봉출 (쓱쓱 닦다 딱 멈추고).뭐?.
열매 아니..어차피 결혼 할건데 살림합치면..
봉출 (OL입막으며)어허! 그렇지않아두 방값 올리려구 주인아줌씨가 눈에 불을 켜 는
데...
열매 (실망)알았어!(세숫물 버리려고 번쩍 대야들면)..
봉출 (뺏어들고)인내.(버리고).
열매 (미안해)하나두 안 무거운데.
봉출 (일각 벽에 붙은 손거울 보며 콧수염 다듬는다)무식하게 힘쓰지마. 골병들 어.
열매 (썩썩 걸레질해 빨간 다라 가쁜이 움직이며 닦으면)내가 자랑할건 힘쎈 거 밖에
없어. 일곱 살 때부터 밥 해먹구 다녀서 몸쓰는 건 안무서.
봉출 (다가가 가만히 손잡는다)이게 손이냐. 갈쿠리냐. 포크냐?..반지가 다 울겠다.
열매 (얼른 손 뒤로 감추고)..
봉출 (다시 끌어다 잡으며)내가 다 보상할게 .너 혼자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한 거..이
오빠가 다 갚아준다..
열매 오빠..
봉출 (어깨동무하고 하늘 가리키며)열매야. 유식하게 말해서 보이스 비 엠비셔스 다!
우리라구 맨날 이러구 살겠냐. 취직두 했겠다. 오빠가 전셋집 구하면 그 냥 식올리는
거다! 알앗지 물밥?
열매 (끄덕이다)근데 물밥이 뭐야?
봉출 것두 모르냐? 물에 만 밥처럼 맹탕에다 미적지근한게 탱탱불어서 똘똘한게
전혀 없는거. 그게 바로 물밥이야!
열매 (웃으며 끄덕인다)응..알앗어!
봉출 야! 오빠 출근 늦는다!
17..바이오엔터 앞
봉출 희망에 차 서류가방 들고 선글라스 낀 채 입구에 들어선다. 순간 사람들 잔뜩 모여
서 웅성대며 사장 나오라 그래! 비켜! 등떠들며 들어가려고 애쓰고 말리는 경비들과 몸싸움
하고 잇다.
봉출 (의아해 선글라스 벗어들고)...?
18.동사무실 안
벽에 붙은 대일 워터 바이오 엔터테인먼트.간판 반쯤 삐뚤하게 쓰러져 있고. 엉망인 가운데
사람들 컴퓨터며 집기들 서로 빼앗느라 난장판이다. 어딘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전화거는 사
람..들고 울며 때려부수는 사람...
봉출 (영문 모른 채 기웃대며)무슨..일이에요?
남자 (서랍열고 뒤지며)보면 몰라? 날랐잖아!
봉출 네? (웃으며)농담이죠?
남자 (아래위로 훑으며)이게 농담 같아? 아 그걸 가져가면 어떡해!(액자 잡고 다 른 사
람과 싸우면)..
봉출 (기절하듯 털썩 바닥에 주저앉고)내돈 칠백만원...!
19.인천홈플라자 락카 안
낑낑대며 커다란 트렁크 락카 위에 올리려는 열매.
미선 야! 너 그거 뭐야?
열매 (깜짝 놀라며)어?..암 것두 아녜요!.(감추려면)..
미선 (눈짓한다)..
호순 (다가가 휙 뺏어서 자크열면 옷이며 냄비 씨디. 화장품등 집기 끄집어내 고.수
저까지 꺼내 갸우뚱보며).?!
미선 어머나...(막혀)너 가출했니?
열매 (후다닥 다시 꾸리며)아뇨.....
미선 (눈 가늘어지며)음..알만하다.
호순 (작게)뭔데요?
미선 약혼이니 뭐니 떠들더니 결국 그 남자랑 깨진 모양이지? 보따리 싸서 쫓겨 난걸
보니!
열매 (OL)언니.
미선 그러게 주제를 알아야지. 그 남자가 널 왜 좋아하겠니? 골 비구 반반하니까 좀 뎃
구 놀려구..
열매 (눈 꼭 감구 소리 빽)언니!
미선 (놀라고)..?
열매 (oL 대드는)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에요! 나 정말루 사랑하구 월급타면 식올
릴 거에요! 알겠어요? (눈 부라리고 휙 가방 들쳐 메고 문 쾅 다고 나 가버린다)...!
미선 (눈 가늘어지며)오마이갓! (성호긋는다)
20.창공 위.
하늘을 나는 헬기.
변 (e)저 아래를 봐!
부감으로 보이는 메머드한 물류센터 위로.
변 (e)저게 바로 우리의 제일 과제야!
21..동물류센터 주차장
착륙하는 헬기.
내려서는 변. 인구.
깍듯이 마중하는 김영민.
변 (끄덕이며)이제 셰계최고의 삼정이 되기 위해서 제이의 물류센터를 지어야 해.
인구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진 물류센터 건물.
22..동물류센타 안
(될 수 있는 한 매머드한 느낌의 자리에서)
김영민의 안내 받으며 시찰하는 변. 인구.
변 제이 물류세터가 해외 진출에 발판이 될거야!
인구 규모는 어느 정도나..
변 (ol)지금 이것보다 최소한 열배는 되야겠지.
인구 교통도 좋아야 하구요.
변 (끄덕이며)물론이지. 육로나 배. 항공 모든게 가능해야 하지.
인구 부지 선정이 쉽진 않겠는데요?
변 (웃으며 어깨 두드리는)그게 바로 앞으로 자네가 할 일이야.
인구 (굳어진 채)..?
23.인천점 식당가.
가볍게 차마시는 인구. 재경.
재경 (먹다 시선번쩍 들고)물류센타?
인구 (끄덕이며)앞으로 구조조정본부에서 제일착으로 착수할 사업이야.
재경 좋은 아이디어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물류가 뒷받침해줘야지.
인구 (ol)문제가 있어.
재경 (웃으며)무슨 문제?
인구 물류센터 부지를 매장에서 구할 거야.
재경 무슨 소리야?
인구 실적이 떨어지는 매장을 폐쇄하고 대신 물류센터를 앉히는 거지.
재경 (굳어져)그럼..?
인구 곧 매장실사에 들어가서 서비스점수하고 영업점수하고 합쳐서 최종결 정할
거구.
재경 (굳어진 채)그걸..인구씨가 맡았단 말이지?
인구 ....
재경 (굳어진 채 찻잔 탁 테이블에 놓으며)우리 매장도 페쇄될수 있단 얘기네.
인구 ..
재경 혹시.. 일부러 날 여기 보낸 거 아니야?
인구 무슨 소리야?
재경 (그대로)우리매장 실적 별로야. 게다가 직원들까지 제멋대루구. ..일부러 폐쇄
될 매장에 보내서 나 물먹인 거 아니냐구!
인구 (OL)재경아! 변부장 여자문젠 어떨지 몰라두 그정도로 치사한 사람아냐!
재경 (굳어져)그래. 언제부터 그렇게 이해하게 됏어? 아주 총애를 받나보지? 그 럼 가
서 전해. 절대루 나 포기안한다구!. 이매장 내가 있는한 문닫는 일 절 대 없을거라
구! (노려보다 휙 일어서 가려면)..
인구 (잡는다)...!
재경 ( 굳어진채 참고)..!
24.변부장사무실
변 (통화중. 휙 돌아보며)박재경?
숙희 (F)예..겁없이 덤비는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변 그냥 내버려둬. 어차피 몇 달 못 갈 파리 목숨이니까.
25.인천점 화장실 안
몰래 핸드폰 통화중인 숙희.
숙희 (은밀히)그럼..저희 인천점은..
변 (f)그건 자네 알바가 아냐. 시키는 거나 제대루 해.
숙희 (굽실대며)여부가 잇습니까. 본부장님(허리 굽혀 굽실대고)
26.변사무실안
변 (천천히 수화기 내린다)박재경... 노력은 가상하다만 인천점은 반드시 폐쇄된 다.
그래야지..암...(굳어지면)
김영민 (은밀히)인구 그친구 전적으로 신임해도 되겠습니가?
변 자네.. 그 정도로 바보야? 아직 계획을 깊숙이 알리진 말어!
27.인천점 야외 주차장.
인구의 주차한 차안에 앉은 재경. 인구.
재경 ( 괴로운 듯 한숨 푹)사는 게 참..어렵다...세상 일이란 거..나만 열심히 하면 못이
룰 게 없다구 생각했는데..그게 아닌가봐..
인구 (머리 쓸어올려준다)..
재경 사방이 다 벽이야. 상사는 날 쫓아내지 못해 안달이구 밑에 직원은 날 깡패 보듯
하구 ..(두손에 얼굴 묻으며)시작부터 힘빠져.
인구 (가만히 어깨 잡아 돌려세운다)...!
재경 (숙인 채)....
인구 고개 들어봐.(턱잡아 올리고)
재경 (천천히 시선 들면)..
인구 지금도 안늦었어. 힘들면..언제든 돌아와. 난 니가 나만에 여자루 있어주면 그걸
로 충분해.
재경 싸워보기두 전에 포기하란 얘기야? 힘든 일대신 결혼으로 도망치라구?
인구 (OL)난 네가 더 이상 상처 받는거 원치 않아!
재경 (바라보면)...!.
인구 (외면하며)너 힘들어 하는거 보면 나때문인 것 같아서 솔직히 괴롭단 말야.
재경 (맘아프지만 부러 씩씩하게 )그렇지않아. 선배...이 박재경. 얼마나 씩씩한지 잊엇
어? 아무리 강적이 나타나두 축구공처럼 튀어 오른다구! 두구봐. 나 무 슨 일이 잇어
두 내매장 최고로 만들구 말거야!
인구 (보면)..!
재경 정말이야! 두구보라니까!(씩씩하게 웃으면)
인구 (가슴 뭉클해 당겨안느다)
재경 어..누가봐(가볍게 밀치듯 하다 안기면)
인구 (다독이는데)..!
일각 어깨에 맥주박스 잔뜩 지고 들어가려던 신호 굳어져 멈추면.
그시야. 차안에 다정히 포옹한채 앉은 재경과 인구보이고.
신호 (어이없다는듯)놀구 잇군...!
28..진짜루앞
태극기 바람에 펄럭이고 그옆 계양대에 진짜루 깃발 올리는 두건차림의 두만. 잠시 경건하
게 한팔올려 눈감고 기도하는데.
타타다 오토바이 소리난다.
두만 (놀라 눈번쩍 뜨면)...!
청목 (머리에 까치집진채 배달통 들고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두만 (다짜고짜 달려들어 두둘겨팬다)야이놈아! 이나쁜 놈아!
청목 (피하며)아씨! 왜이래요! 놔요!
두만 시끄러 이놈아! 이놈에 새끼! 너 오늘 죽어봐라.(점점열받아 배달통으로 냅다
내리치려는데)...
김 (잡아 말리고)...
청목 (그틈에 도망친다)..!.
두만 야이놈아! 너 거기 안서! 서!(쫓아가려면)..
김 (막으며)이게 무슨 짓이야. 무식하게!
두만 (뿌리치며)아 이거 놔! 어제 벌건 대낮에 배달 간 놈이 어디서 쳐자빠져잇 다 이
제사 기어들어왔는데 저런놈은 안죽울만큼 패야 정신차려!
김 장사 안해? (진짜루 깃발 가리키며)깃발 올렸으면 면발 뽑아야지.
29.동진짜루안.
탁자위에 탁하고 거칠게 놓여지는 단무지. 간장..
두만 (입 잔뜩 내밀고 화나 탁 하고 세게 물컵도 놓으면)..!
김 (어이없어)거참......
두만 한마디두 하지마. 나 지금 불만 안붙은 가스통이야!.
김 (픽웃고)한창 놀구 싶은 나인데 맨날 배달만 다닐수 있어? 장사 못해서 속 상하
겠지만...
두만 내가 장사 못해서 이러는줄 알어?
김 그럼 뭐야?
두만 저놈 사람 만들려구 공들이는데 자꾸 엇나가니까 그렇지.
김 (픽웃고)..
두만 왜 웃어?
김 이제알았나. 머리 검은 짐승 믿을게 못된다는거. 천하에 요물이지.
두만 (훑어보며)사람한테 속아만 살았나? (솔깃해)그래서 여태 혼자 사는거야?
김 거 어서 치기나해.
두만 (닥와 앉으며)생각 고쳐야돼. 아 사람이 사람 안믿구어떻게 살아? (속삭이 듯)그
런 의미에서 그때 그여편네 스케쥴 잡을까?
김 (갓잖다는 휙 탁자위 신문 펴들면)..!
두만 (살작벗기고 쿡 찌르며)좋으면서 내숭은!
김 (버럭)아 짜장 안줘!
30. 본사로비.
엘리베이터 열리고 셔츠차림으로 나오는 택수. 굳어져 보면
입구에 선 채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기다리고 선 연희.
택수 (다가가)여보.
연희 (그대로)..
택수 (어깨에 손 올리며 장난스레)이연희씨!
연희 (움찔 놀라며 돌아보고)..!
택수 (웃으며)왜 이렇게 놀래?
연희 (망연히 보다 시선 수습하며)이거..( 쇼핑백 내민다)와이셔츠랑 양말이야. 갈 아 입
어...
택수 이러지 않아두 되는데..고마워..(미안한 듯 얼굴 문지르며).밤새 마라톤 회의 하느
라 집에두 못 들어가구..꼴이 말이 아니다..
연희 (가증스런)피곤하겠네..
택수 (목 돌리며)죽겠어. 가만..당신 오랜만에 나왔는데 어디 가서 차 한잔 할까? (하는
데)..
(e) 핸드폰 벨.
택수 잠깐만.(받고)네..아 본부장님..예..예..지금 올라가겠습니다..예..(끊고)어쩌지..?
연희 가봐. 난 됐으니까..
택수 미안해. (어깨 잡으며)내가 이렇게 바뻐! 대신..오늘 일찍 들어갈게!(웃고 바 삐 가
면)..
연희 (가증스런 듯 오래 지켜보다 천천히 돌아서 나간다. 유리문 열려고 하는데 문득
발걸음 멈추면)...!
그 시야 문열고 부하직원과 얘기하며 들어서는 정화.
연희 (얼른 당황해 시선 돌리면)..
정화 (모른 채 활기차게 얘기하며 스치고 가면)..
연희 (그제서야 바라본다)...!
정화 (그제서야 가다 돌아본다)저기요..?
연희 (그대로 돌리고 뛰쳐나간다)..!
정화 (멈추고 갸우뚱)어디서 봤지?
31.동주차장
달려나오는 연희. 당황한 듯 차에 손 얹은 채 숨 몰아쉰다. 한참을 진정시키는데 바람에 스
카프가 날라가 버린다. 주저앉아 주워든다. 문득 결심한 듯 스카프 꽉 움켜잡는다. 독하게
시선 든다..
32.인천매장안
재경 (메모지 들고 빨리 걸으며 체크하고 잇다. 문득 시선 멈추고 굳어져)..!
음식매대에서 튀김들 정리하고 있는 해순. 멍자욱 지우려고 진하게 화장했다.
재경 (바짝 다가와 명령조로)강해순씨!.
해순 (힐긋 보고 일하며)왜요?
재경 저 좀 똑바루 보세요.
해순 왜요?
재경 그런 화장은 집에서나 하세요. 진한 화장은 고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요..
더구나 조리장이신데 깨끗한 게 좋잖아요?
해순 (막혀)허!(탁 집게 집어던진다)
재경 (그 옆 매대보며)남미선씨.
미선 (핸드폰하다 탁 닫으며 조르르 달려와)네. 팀장님.
재경 피오피 바꿔 끼세요. 가격 바뀐 거 몰라요? (휙 핸드폰 뺏어 끄고)그리구 근무
중에 통화는 금물이에요(탁 건내고 가고)
미선 (막혀 씩씩대며)오마이갓!(성호긋고)
재경 (계속 이동하며)한열매.
열매 (과일 정리하다 달려와)언니 왜?
재경 회사에선 팀장이라고 불러. 여기 결품 왜 안 채워? 손님 들이닥칠 시간인데
헛장사하구 싶어?
열매 알았어..언니..(하다 입 탁 틀어막으며)팀장님.!
재경 (라면 채우고 있는 신호보고)김신호씨.
신호 뭡니까?
재경 오늘 페점후에 모두 모이게 하세요! 연장근무 들어가요!(가버리면)
신호 (막혀 보며 콧등 쓱 문지르는데)..
해순 (막혀보며 흉내)연장근무 들어가요! 뭐야. 저여자?
미선 대학물 좀 먹었다구 잘난척 하는 거지!
호순 솔직히 잘났죠. 언니랑 동갑인데 팀장까지 하구.
미선 (입 탁 때린다)..!..
해순 신호. 그냥 두구 볼거야?
신호 (생각으로)...!
33.동창고안
엉망으로 쟁여져 있는 물품박스들.
재경 (얼굴 찡그리며 체크한다)말두 안돼.(박스 들어올리는데)...
신호 (문 탁 연다)...!
재경 (보고)마침 잘 왔어요.. 이거 좀 여기 올려요!(탁 발밑에 떨구고)..!
신호 (막혀 보면)...?
재경 내말 안들려요?
신호 노려보며 누르고 묵묵히 들어올려 쌓는다)....
재경 (나가며)창고 정리 똑바루 하세요! 재고파악 제대루 되게!(휙 나가려면)
신호 (낮게)얘기 좀 하죠.
재경 뭐죠?
신호 연장근무 철회합시다.
재경 왜요?
신호 (진지하게)스케쥴 조정두없이 일방적으로 연장근무하라면 따를 사람없습니 다.
재경 어째서죠?
신호 다들 사생활이 잇으니까..
재경 (ol)사생활이라..(비꼬듯)아.. 그때 우리집에서 해순씨와 짜장면 드시든거..그 런거
말인가요?
신호 (참고)..!
재경 그런거라면 큰일을 위해서 참을수두 잇지않겠어요?
신호 (OL)팀장님...
재경 (OL)명령은 내가 해요. 그쪽은 그냥 따르기만 하면 돼요!(문쾅다고 나가버 리
면)..!
신호 (화나는 듯 박스 쾅치고)..!
34.봉출 자취방(밤)
봉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고)..
열매 (E. 작게 부르는)오빠..오빠.(문 살그머니 열고 들어오면)..
봉출 (그대로)..
열매 (좋아라 들여다보며)오빠 자?. 자?..응? 자?(흔들고)
봉출 (그대로)..
열매 또 장난치는 거지? 내가 모를 줄 알구..이히히(웃으며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데)
봉출 (팍 밀쳐내며 벌떡 일어나고)야!
열매 (놀라 벽에 나가똥그라져)오빠?
봉출 (넌더리 치며)아이씨! 야이 지지배야! 넌 분위기 파악두 안되냐? 어?
열매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턱살 받치며)왜에? 뭔 일 있어? 저녁 굶어서 화났어? 밥할
까?(나가려면)
봉출 야야..됐으니까 너 그냥 좀 가!.
열매 왜에? 말해봐. 무슨 일인데..?.
봉출 (OL머리 탁 밀치며 ) 가! 이 물밥아! 자꾸 열받게 하지 말구!
열매 오빠아..
봉출 너 셋 셀 동안 안 사라지면 알아서해. 하나아!
열매 오빠아..
봉출 둘,,(베개 집어든다)
열매 오빠아..
봉출 셋!(베개 번쩍 올리면)..!
열매 (겁먹고 후다닥 뛰쳐나간다)갈께!
봉출 (베개 툭 던지고 괴로운 듯 기대는데)..!
열매 (문 빼꼼 열고 얼굴 내밀며)밥 해놓구 가?
봉출 (베개 탁 던진다)..!
열매 (동시에 문 탁 닫고)...!
35.동옥상 밖(밤)
열매 (힘없이 돌아선다. 문앞에 아무렇게 벗어제낀 봉출의 구두 가즈런히 놓는 다.
입구에 놓인 큰 여행가방 어깨에 맨다. 두어 발작 떼다 다시 한번 돌아 본다)...!
36.인천이층에서 일층 가는 정지된 무빙워커.
또각또각 걸어가는 재경. 서류더미 가슴에 안고 손목시계본다.
인서트 시계. 10시 30분 가깝다. 재경 굳어져 일층매장으로 들어서고.
재경 (시선들다 놀라 굳어지면)..?
매장 텅 비어 있다- 야채창구도. 과일 매대도. 고기코너도.
재경 (굳어져 휙 뛰쳐나가고)..!
37.동창고안(밤)
문탁 열고 뛰어들어오는 재경. 굳어져 보면
일각 신호 장부보며 혼자 매대 정리하고 잇다.
재경 (화나 씩씩 걸어와 )어떻게 된거에요!
신호 (무시하고 정리하며 재고 파악하고 잇다.)
재경 (탁 장부쳐내며)내말 안들려요!
신호 (노려보다 묵묵히 숙여 장부집어든다.)내가 미리 말햇을 텐데요. 일방적인 명령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고!(나가버리면)
재경 김신호씨!
신호 (가려다 멈추고)한마디만 하죠.
재경 (노려보면)..
신호 강해순씨한테 화장어쩌구하며 잔소리 하지 말아요!
재경 (Ol)이봐요. 여긴 엄연히 직장이에요! 나는 팀장이구 용모불량한 직원은 언 제든
지 지적할 권리가 잇어요! 두사람 어떤 관곈지는 상관않겟지만 공과 사는 구별할줄
알아야죠.
신호 (Ol)이봐요! 말 함부로..(하다 누르며)관두죠.!(문 쾅 닫고 나가버리고)
재경 (막혀)허!!
38..동락카룸.
재경 (자기 락카 문연다. 지친 듯 옷갈아입으려는데)..?
어디선가 부시럭대는 소리 우는 소리 함께 들리고.
재경 의아해 샤워실쪽 커튼 확 열어보면
열매 (구석에 앉아 울고 있다)..!
재경 (놀라)열매야?
39.진짜루안(밤)
탁하고 테이블위에 놓여지는 만두통..
두만 먹어라
열매 잘 먹겠습니다.(허겁지겁 먹다 보면)..?
두만(신기하고) . 청목(반하고) 재경(한심하고)까지 바라보고 있는.
열매 (멈추고 속삭이듯)왜 언니..?
재경 한심해서 그래..
열매 내가?
재경 월세 보증금 빼서 봉출씨 회사 정수기 사줬다구?
열매 (끄덕이며)안 그러면 짤리게 생긴걸.
재경 근데 업구 다니진 못할망정 성질은 왜 펴?
열매 내가 좀 답답하잖아.
재경 (막혀 답답해)허.
열매 걱정 마. 오빠 팩하는 건 있어두 뒤끝은 없어.(웃는데)
재경 (한심)너 갈 데는 있니?
열매 (배시시 웃으며)아저씨 저 여기서 자구 가두 돼죠?
두만 (환해져)아 그럼. 저번에 빤스팔때부터 맘에 들었어!
청목 (후다닥 이층으로 달려올라가며)제가 이불 깔께요!
두만 미친놈!
40.재경방안(밤)
어둠 속에 나란히 이불 속에 누운 재경. 열매.
재경 (잠 안 오는지 한숨 푹 내쉬며 돌아눕고)..!.
열매 왜?..잠 안 와?(더듬어 스탠드 탁 켜며)무슨 걱정 있어?
재경 (발딱 일어나 앉으며)매장 사람들 도대체 왜 그래? 오늘 남으라는데 한 명 두 안
남구 다갔어. 매 니저까지 단합해서 나 물먹이는 거야?
열매 (변명)언니. 난 남으려구 했는데..오빠저녁때문에...
재경 (OL)됏어. 너야 일보다 연애가 우선이잖아. (머리 감싸며)이대론 안돼. 이 대루
가다간 매장 문닫구 말어!
열매 (신나서) 무슨 걱정이야. 언닌 인구오빠하구 결혼하면 되구 난 봉출오빠랑..
재경 (ol)열매야. 넌 인생 목표가 결혼이니? 결혼이 무슨 해결사야?
열매 (풀죽어)언니가 한심하게 봐두 할 수 없어. 난 빨리 결혼하구 싶어..
재경 왜? 이유가 뭔데?
열매 ..
재경 응? 결혼에 목숨거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열매 ..
재경 열매야?
열매 혼자 사는 거..지긋지긋해.
재경 ..
열매 (애써 밝게 얘기하려하지만 맘아픈)아빠 돌아가시구 엄마 딴데루 시집가시 구 ..
할머니랑 살다가 할머니두 돌아 가시구..열두살때부터 혼자살았어.... .이 모집..외삼촌
집.친구집...(고이며 자조적으로 웃으며) 어떤땐 밤열시에 이불보 따리 들구 쫓겨난적두
있었다.(고인채 웃고)..
재경 (맘아프고)..
열매 언니. 난 이제 누구랑 같이 살구 싶어. 쫓겨날 걱정없는 내집에서..내식구랑..
그래서 그래.(눈물 쓱 닦는다. 웃으며)웃기지?
재경 (손잡으며)열매야.
열매 ...?
재경 (목 확 끌어안는다)으휴..이맹추야. 이맹추야.
이불위로 넘어져 뒹구는 두사람. 한동안 엎치락대며 깔깔대다
재경 (따뜻이 보며)시집가는 그날까지 맘편히 있어. 눈치같은거 보지말구.
열매 (끄덕이며 신나)걱정마. 나 원래 눈치없잖아! 언니!
재경 (볼 꼬집으며)으이구! 물밥!
두사람 따뜻이 마주보고 웃는다.
43.연희정원(아침일찍)
파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애라. 연희 잔디에 호스로 물주고 있다.
애라 엄마에게 물 튀기며 장난치면 연희도 물튀겨주고. 두사람 깔깔대며 웃고.
택수 (테니스복 차림으로 라켙들고 들어서며 행복한 듯 두사람 바라보면)....
애라 (보고)아빠..(달려가 안기면)
택수 (안아올리며)잘잤어. 아빠 뽀뽀.
애라 (뽀뽀하고)..
연희 (가증스러운 듯 바라보면)..
택수 (아이 내리며)오늘 아침 기분 좋은가보지? 어제밤 잠두 못자구 좀 우울해 뵈던
데..뭐 좋은 일있어?
연희 ( 부러 웃다 직시하며)응..걱정거리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 정했 어.
택수 (다가와 슬쩍 허리안으며 키쓰하려고)무슨 걱정거린데?
연희 (슬적 피하며)출근 늦어. 어서 식사해.
44..동주방(아침)
토스트로 식사하는 택수. 애라에게 자상하게 잼발라주며.
택수 아빠가 해줄께..자아.(주고)
연희 (머그잔 너머로 가증스레 보고 있다)여보.
택수 ?
연희 우리 집들이 해야지.
택수 (먹으며)그러게. 언제가 좋겠어?
연희 이번 토요일 저녁에 모두 초대해.
택수 (멈칫)모..두..?
연희 응. 이번 팀하구 지난번 마케팅팀두 같이 초대해. 떠날 때 깔끔해야 출세하 는 법
이야.(자기그릇 들고 가면)
택수 (난감한듯보고)...!
연희 (돌아선채 굳어져 물틀고 설거지하다 시선든다)...!
45.인천마트주차장.
도우미들 요란하게 인사하는가운데. 서서히 들어와 멈추는 인구의 차. 내려서며 선글래스 벗
는다.
재경 (달려와 입구로 가며)고마워 인구씨. 바뿔텐데.
인구 (바삐결으며 대화 계속)어차피 리서치차 오는길이야.
재경 우리 매장 예상점수 얼마나 될지 알고 싶어.
인구 사적으로 아님 공적으로?
재경 공적으로 냉정하게!
인구 오케이! 냉정하게!(문 활기차게 밀치고)..!
46.동매장안
인구 (빠르게 걸으며 살핀다. 참외 하나 들어올리며)상품신선도 불량!.
재경 (종종 따르며 노트에 받아적고)어제팔던게 남앗어. 회전률이 낮다보니..
인구 (엔드매대 비어잇는상품 밑에서 들어올리며.OL)매대진열 불량.
재경 (적으며)아직 추가발주가 안돼서..
인구 ( 고기코너로 가서 포장된 고기팩 들어보고)피가 배나오는군. 냉동상태 불 량.
그옆 과일 코너에서 아줌마 손님 오렌지 맨밑에 헤집고 꺼내느라 와르르 무너지면
인구 (e)밑에서 물건을 꺼낸다. 고객신뢰도 불량.
인구 (음식 시식해본다. 한입먹고 고개젓는다)조리상태 불량.
재경 (해순 째려보면)..!
해순 (머쓱해머리 벅벅 긁으면)..
인구 (그손 잡아채며)이건 위생불량(하는데)
손님 (악쓰는)왜 반품이 안되는 거야! 이유를대란 말야! 이유를!
캐셔 (40대여)그거야 반품기일을 넘기시구..사용하시다 오셔서..
손님 (ol)사용하기 누가 사용햇다 그래!(물건 쾅 집어던지며)바꿔줘!
인구 (돌아서며)게다가 서비스 불량!
47.동주차장 주차한 인구차안
차마시는 재경. 인구.
노트에 점수 매기던 인구 노트 건네면
재경 (보고 )이렇게 심각해?
인구 전체적으로 활기가 없어. 상품두 사람두..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보여.
재경 어떡하지..(괴로운 듯 머리 감싸면)..
인구 (차 출발 시킨다)..
재경 (놀라)어디가? 나 근무해야돼. 인구씨?
48.영등포점입구.
들어와 멈추는 인구의 차.
인구 (내려 문열어 주며)내려.
재경 (의아해 내려서 보면)..?
산뜻한 위용을 자랑하는 홈플라쟈영등포점 위로.
인구 (E)이번달 최우수 점포로 뽑힌곳이야. 느껴봐. 배울게 있을거야!
49.동매장안
도우미들 예쁘게 옷입고 인사하는 위로 들어서는 재경. 인구.
재경의 시선으로 환하고 화사한 매장 곳곳보여지고.
1과일 코너. .주부들 직원의 친절한 설명 들으며 끄덕인다. 사는.
2.정육코너(길게 줄을 늘어선 주부들.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하는 종업원)
3.가전제품코너 (대형티브이화면에서 한창 잘나가는 만화비디오 상영중이다. 어린 꼬마들 그
앞에 주르르 앉아 넋을 잃고 있고. 그옆에서 직원 상냥하게 비디오 권하고 있다)
4,의상코너 (손님에게 옷 권하는 직원. 어디까지나 상냥하게 웃으며)..
웃는 얼굴의 종업원 얼굴들 하나씩 정지화면으로 빠르게 스치고.
이모든 그림들 위로.
인구 (E)유통업은 써비스 전쟁이야.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서비스없이는 절대
살아남을수 없어!
50.동 매장로비
굳어진채 입 꾹 다물고 걸어나오는 재경. 딱 멈추고 돌아선다.
재경 언제지?
인구 ?
재경 매장평가기일!
인구 이주후야.
재경 (굳어진채 한숨 푹)그때까지 바꿀수 잇을까?.
인구 (웃어주며 어깨에 손올리며)그건 너한테 달렸지.
재경 왠지 자신이 없어져.
인구 가자.데려다 줄께...(재경노트며 가방 받아 들다 굳어져 보면)...?
재경 왜그래. 인구씨?(시선따라보면)..?
그시야 매장에서 나오는 허름한 점퍼차림의 김회장. 매장밖으로 나간다.
인구 (노려보다 뒤쫓고)..!
재경 선배!
51.동매장밖.
인구 (쫓아나와보면)..?
아무데도 없는 김회장.
인구 (허탈히 가방이며 노트 툭 떨군다)..
재경 왜그래? 누군데 그래?
인구 (굳어져 냉정히)혼자 갈수 있지?
재경 선배 저사람이 대체 누구길래 그래? .
인구 미안해. .(휙 가버리면)
재경 선배! (그대로 멈춰선채 막혀)...!
52동주차장
주차한 인구의 차에 혼자 타고 잇는 인구.
핸들에 고개 묻고 잇다 천천히 시선든다. 지갑 꺼낸다. 갈피에서 아주 오래된 낡은 김회장
의 20대시절 흑백사진 한 장 꺼낸다.
인구 ( 굳어져 바라보다 야비하게 빙긋 웃는다. 애증으로)...! (FO)
53.봉출방안
한낮인데도 이불속에 개판(?)으로 엎드려 잠든 봉출. 머리맡에 뒹구는 깡소주병. 새우깡봉지.
봉출 (뒤척이다 목이마른지 벅벅 긁으며 깨난다. 머리맡의 소주병 들이키다 비 어있
자 갈라진소리로)열매야! 야! 이지지배야! (비틀대며 일어서다 고꾸라진 다. 다시일어
나 문 발로 뻥차며)야 열매야!
54.동옥상위
빨래줄에 희게 나부끼는 봉출의 빨래들. 이불껍질. 청바지. 티셔츠. 양말. 팬티.
봉출 (빨래들 만져본다. 새삼스레 열매느끼듯. 그 자리에서 티셔츠 걷어 벗고 갈 입으
며 핸드폰한다)여보세요?..홈플라쟈죠?한열매 좀바꿔줘요...뭐요?오프?
55..열매자취집마당
한없이 초라한. 굳게 닫친 방문. 두꺼운 열쇄로 잠겨져 잇다.
봉출 (열쇄잡고 흔들며)어떻게 된거야? (두드리며)열매야? 열매야?..이지지배 어 디 갔
지?
주인여 (장봐서 들어서다: 50,여)누구여?
봉출 (건들 인사하며)안녕하세요. 얘 어디갔어요?
주인여 (아래위로 훑으며)몰러? 이사간거?
봉출 에? 이사요?
주인 나 원참 살다살다 별꼬라질 다 본다구 아니 홍두께 같이 돈 칠백이 있어
야 한다며 방을 빼라니 우리가 뭐 돈 싸놓구 사는것두 아니구..
봉출 (ol)그래서 해줫어요?
주인 안해줄 재간 있어? 찐드기처럼 울구불구 달라붙는데!(가버리면)
봉출 ( 생각에)..
인서트 1.(2회. 봉출. 돈 어디서 났어? 적금 해약햇어^ 어어.그랫어.)
2.(3부. 옥상. 열매 :나 여기와서 살까?..봉출 안돼...까지)
봉출 (털석 주저앉으며)아휴. 이물밥같은 지지배!
(m) 신나는 댄스뮤직
56. 부킹나이트앞.
풍선으로 잔뜩 치장되어 잇고. 금일 오픈. 부킹카바레 프랭카드 나부끼는 가운데. 신나는 댄
스 음악에 맘춰 신나게 춤추는 도우미들. 일각 열매도 진한 화장에 두꺼운 속눈썹까지 붙이
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천연덕스레 춤추고 있다.
사회 (그때그사람으로)오늘도 저희 업소를 찾아주신 언니 오빠 아빠 엄마. 그리고 이모
고모 삼촌 사촌 오촌 여러분! 오늘 이 신시가지 모퉁이 한복판에 드 디어 서울에 물랑루
즈. 서울에 라스베가스. 서울에 마카오! 서울에 긴자 이름하여 부킹 나이트가 탄생했
습니다! 물좋고 가격좋고 서비스 만점. 밤 새도록 밀어주는 부킹은 공짜! 그뿐이냐. 돈주고
두 못사는 개업기념품을 공 짜로 증정하오니 뭐냐고 묻지말고 일단 한번 오셔봐!
열매 (전단과 라이터 주며 상냥하게 웃고)꼭 오세요. 오세요. 꼭 오세요. 많이 오 세요.
꼭 오세요..
남자 (30대. 느끼한. 껌짝짝 씹으며 열매 팔목 잡는다)가면 뭐해줄 건데?
열매 (손빼며)개업사은품 드릴거에요.
남자 (손목 더움켜잡고)아가씨두 올거야?
열매 이거 놓으세요.
남자 (빙글대며)왜그래. 오늘밤 여기 올까?.
친구들 (뒤에 선채 빙글대고)..
열매 (뿌리치며)이거 놓으세요. 놔요!
남자 (두손 움켜쥐고)어쭈 화나니까 더귀여운데.( 볼만지려는데)..!
봉출 (E)야!
남자 (돌아보면)...?
봉출 (씩씩대며 노려보고 서잇다)..
열매 (후다닥 달려가 뒤에 숨으며)오빠..그냥가.
남자 (웃으며)너 뭐야?
봉출 (감싸며)얘 애인이다!
열매 오빠아.
남자들 (실실대며 다가온다)어어..그러셔? (주먹 문지르며 겁주듯 다가오면)..
건달친구들 (잘만낫다는 듯 실실대며 조여오고)..!
봉출 (때릴 듯이 노려보며 방정맞고 어설프게 권투 자세 취하다 갑자기 휙 돌아 서더
니 열매 손목 붙잡고)튀어!(달아나고)
남자 야! 거기서!(쫓고)
57.어느 폐차장공터 또는 모래밭정도.(황량하고 허허벌판 느낌으로)
헉헉 숨몰아쉬며 미친 듯이 달아나는 봉출.
열매 (멀찍히 떨어져 죽을동살동 쫓아오며 악쓰는)오빠 그만뛰어! 안쫓아와! 오 빠!
(하다 넘어지고 만다)아!
봉출 (뒤돌아보다 )열매야. (다가가면)..
열매 (주저앉아 숨몰아쉬며 넘어질 때 까진 듯 손바닥 본다)..아....
봉출 (주저앉아 가쁜숨 몰아쉬며 열매손 만져본다)어디봐.
열매 (피나고)아..
봉출 (손가져다 피빨아낸다. 뱉고)..
열매 (울컥해)오빠..
봉출 (다시 한번 해주고)..
열매 (핑그르르 고이고)...!
봉출 어휴. 물밥! 또 우냐?
열매 (숙이며)황사때문이야!
봉출 (손으로 눈물 문질러주며)열매야.
열매 어?
봉출 너 내가 그렇게 좋냐?
열매 (피 웃으며 끄덕이고)..
봉출 (흐뭇해 하늘보고 껄껄웃고)뭐..허긴 내가 봐도 멋진 놈이니까! 야(어깨 툭 치며)
나 너랑 꼭 결혼한다. 평생뎃구살면서 갈비뼈가 으스러지두룩 사랑해 줄거야! 알앗지?
열매 (목 확 끌어안으며)오빠!
봉출 (떼내며 정색으로) 참. 아까 돈 먼저 받았어?
열매 (끄덕이면)응.
봉출 잘햇어!(으쓱해 일어서며) 껴!!(팔장내밀고 앞서가면)
열매 (얼른 쫓아일어나 팔장끼며)어디가는데?.
봉출 밥먹어야지. 뛰었더니 배고파 죽겟어!
열매 회사 안가두 돼?
봉출 (딱 멈추고)회...회사?
열매 오늘 정수기 타오는 날이잖아.
봉출 (얼버무리듯 웃으며)어..뭐..며칠 늦어진데. 가자!(손잡고 뛰면)
열매 (좋아라 백까지 돌리며 쫓아가고)..!
58.본사 회의실안
회의중인 변. 택수. 김영민. 인구. 그 외 두어명.
변 일은 잘 진행되고 있나?
택수 네. 다음달 20일 영국 나스코에서 사람이 오면 함께 싱가폴을 거쳐 북경 까지
훑을 계획입니다.
변 시장분석부터 철저히 해. 남보다 앞서서 해외진출하는것도 좋지만 성공 시켜
야하니까.
택수 알겠습니다..
변 자넨 어떻게 됐나?
인구 현재 일곱 개 점포중에 한 개를 페쇄시킬 계획입니다. 차질이 없도록 선정 기준
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변 보고서 작성 서두르도록 해. 다음주중으로 회장님이 직접 들으실 계획이 니까!
택수 (놀라며)의왼데요.. 회장님이 얼굴을 다 비추시고.
변 그만큼 우리일에 관심이 크시다는 증거지.
인구 (굳어진채)...!
60.직원휴게실안
해순 (흐느끼며)더이상 못살겠어.. 매일같이 사람을 두들겨 패니.내가 동네북두 아 니구.
지옥같아.으흐흐...
신호 (OL) 그러게 깨끗이 갈라서라니까!!
해순 그랬다간 날 죽일거야. 나뿐 아니라 신호까지..
신호 (잡고 흔들며)이렇게 사람 대접 못받구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요!
해순 (울며)난 못해! 못해. 신호.
신호 누님이 못하면 제가 할께요!(뛰쳐나가려면)
해순 ( 다급히 잡는다)안돼! 신호. 제발 그러지마. 제발..날 위해서 참어. 제발..(등 에 기
대면)..
신호 (괴로운 듯 두주먹으로 책상 쾅 내리치면)..
해순 (기대 흐느낀다)..
신호 (참는데)..
문벌컥 열리고 들어서는 재경.
재경 (굳어져 얼른 돌아서면)..!
해순 (놀라 얼른 떨어져 후다닥 피해 나가면)...
신호 뭡니까?
재경 (막혀)몰라서 물어요?
신호 교대시간 불참 때문에 그런다면 지금 참석하죠!(어깨 스치고 가려면)
재경 (작게 노려보며)회사가 놀이턴줄 알아요?
신호 (딱 가까이 멈추고)무슨 뜻이죠?
재경 (씹어뱃듯)부끄러운줄 알아요!(문 열고 나가려면)
신호 (탁 문닫아버리고)...!
재경 (훑으며)무슨 짓이에요?
신호 제대루 알아듣게 말해요! 무슨 뜻인지.
재경 강해순씨 유부녀에요. 전에두 말했지만 댁이나 그여자 불륜을 저지르든 말 든 내
가 상관할바 아니지만.. 최소한 내매장에서는 안돼요! 절대루!
신호 내..매장?
재경 그래요. 내매장.
신호 (어이없는 듯 웃다 휙 재경 멱살 움켜쥔다)
재경 (숨막혀 ..놀라)..?
신호 (멱살 움켜줘 숨도 못쉬게 하며 씹어뱉듯 작게)잘들어. 난 너같은 것들이 제 일 재
수없어. 온 첫날부터 아는건 아무것두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명령 이나 하구 저는 차안에
서 별짓 다하면서 남더런 불륜이니 뭐니 떠들어대? 니들눈엔 우린 사람으로도 안보
여? 그래?
재경 (겁먹은채)..!
신호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니들 같은게 제일 재수없어! 그저 있는척 배운척..지맘 대루
위에서 찍어누르다 줄잘타서 발령받으면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나면서 뭐? 내매장..?
재경 (숨도 멈추고노려보고)...!
신호 여기가 어떻게 니매장이야. 니들은 재수없어 왔다 머무는 간이역일지 몰라 도 우
리는 여기서 잔뼈가 굵었어. 밥줄이구 생명줄이야. 알겠어!(휙 아주 강 하게 밀쳐내버
린다)
재경 ( 그대로 구석에 처박혀 나가동그라지고)...!
61..동복도.
잔뜩 화나서 나오는 신호. 노려보고 걸어가면. 벽에 붙어서 엿듣고 잇던 직원들 이십여명.
미선. 호순..해순..놀란채 바라보고. .
62.동사무실안
바닥에 두다리 뻗은채 주저앉은 재경. 숨막히는 듯 숙인채 가쁜숨 몰아쉬며 기침한다. 한참
기침하다 시선든다. 괴롭고 충격으로.비틀대며 일어선다. 이까지 덜덜 떨리며 간신히 벽짚으
며 정신 수습하고.
63.인구오피스텔앞(밤)
들어와 멈추는 인구의 차. 내려서는 인구. 입구로 가려다 문득 보면 일각 등진채 벽에 기대
선 재경.
인구 재경이니?
재경 (그대로)..
인구 재경아?(다가가면)..?
재경 (고인채)나 좀..안아줘.
인구 (의아한채 안으면)..
재경 (푹 기대며 참앗던 눈물 흘리고)..
인구 (보듬으며)내가 말햇지. 일 계속하면 상처 받는 일 많을거라구.
재경 (울고)..
인구 (다독이며)그래. 울어. 속시원해 지도록 실컷 울어..
재경 (펑펑울기만)...!
인구 (괴롭고)..! (FO)
64..까페안
차마시는 연희 열매. 재경.
연희 그래서 결혼한다구?
열매 (신나 끄덕이며)고민중이래. 일 확 때려치구....
연희 (탁자위 재경 두손 끌어다 잡는다 OL) 내말 잘들어.
재경 (마지못해 시선 맞추면)..?
연희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야. 해결책은 더더구나 아니구.
재경 알어..하지만.너무 힘들어. 솔직히 자신감두 없구..지쳤어...
연희 (ol)안돼. 재경아. 너 자신을 버리지마. 후회 할거야.
열매 언니가 왠일이야? 맨날 결혼하라구 닥달하더니.
연희 결정..조금만 미뤄.
재경 언제까지?
연희 내일 우리집에 와. 그런 다음에 결정해.
재경 내일..? 무슨 날인데?
연희 엄청난 날이야. (혼자말 처럼) 아주 재밌구 기대되구...(빙굿웃고)너 내부탁 한가
지 들어줄래? 아니 꼭 들어줘야 돼!
65.재즈강습소안(담날)
땀에 흠뻑 젖어서 춤추고 잇는 강렬한 모습의 정화. 역동적이다.
데스크 안내받으며 입구 들어서는 재경. 바라보고.
정화 (발견하고 다가온다. 숨찬 듯 타올로 땀닦으며 반가운)왠일이야?. 재경씨?
재경 멋지네요. 선배.
정화 (웃고)반갑네. 무슨일잇어?
재경 오후에 시간 괜찮아요? 저랑 어디 좀 가셨으면 해서..
정화 어딘데..?
재경 (웃으며)가보시면 알아요!
정화 (의아하고)..?
66..연희대문앞
들어와 멈추는 정화의 차.
재경 (하이타이 들고 내리면)여기에요.
정화 (화려한 장미꽃다발 들고 따라내리며 의아한)누구네 집이야?
재경 곧 알게 돼요.(벨누르면)..
연희 (인터폰E)누구세요.
재경 나야. 언니.
정화 (집주변 둘러보고 잇는데)..
연희 (문연다)..
재경 언니!( 보라는 듯 비켜서면)..!
정화 (웃으며.가볍게 목례하고 시선들다 영문몰라 굳어지면)...!
연희 (잔잔히 웃으며 맞는 그러나 싸늘하게)어서오시죠!
그 두 여자에서 3부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