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대원이 된 이후 한 번도 주일 찬양을 빠져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주일에는 설교를 하느라 처음으로 찬양을 하지 못했다. 강대상에서 보니 대원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줄 지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번 주일에는 많은 대원이 참석했음을 알았다. 소프라노와 테너 쪽이 벽에 가려서 잘 안보였지만, TV 모니터에서는 찬양대석이 대원들로 꽉 차있었다. 예배 후에 만난 어느 분의 얘기로는 55명이 찬양대석에 섰단다. 할렐루야! 이제 15명만 채우면 70명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
평소에 찬양대석에서 찬양을 할 때는 몰랐는데, 강대상에서 찬양(‘주의 은혜’)을 들으니 역시 예루살렘 찬양대가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찬양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빈틈이 없이 속이 꽉 찬 소리, 각 파트가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멜로디의 변화에 따라 곡의 흐름을 잘 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런데...
방송실에서 비춰주는 카메라를 따라 TV 화면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서 있던 자리에 이성인 집사님이 서있고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훤칠하게 키가 큰 대원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어? 누구지? 저렇게 키가 큰 대원이라면 박성업 집사님 밖에는 없는데... 혹시 박성업 집사님이 잠시 방문을 하셨나?’
점심 식사 후 다음 주 연습을 위해 찬양대실로 내려갔는데 그제서야 키가 큰 대원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화면으로 봤던 키가 큰 대원은 박성업 집사님이 아니라, 새로 들어온 이광준 대원이었다. 나는 잘 모르는 대원이라 이돈영 집사님에게 물어보니, 이광준 대원은 어려서부터 회현동에 살았고, 중고등부 때 교회에 나온 적이 있었다. 이 대원은 조성극 장로님이 중등부 교사 때 학생이었다는데 장로님의 권유로 다시 교회에 출석하면서 찬양대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내 생각에 이광준 대원은 도미하신 박성업 집사님을 이어 현재 찬양대에서 제일 키가 크지 않을까 한다.
오후에는 한국교수콰이어의 연주가 있었다. 예배를 마친 후, 연주가 시작 되었는데 정식 프로그램에는 오페라 곡과 우리 곡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교회에서 연주하기 때문에 성가곡으로만 구성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어느 분은 속이 다 후련하다는 평과 함께 소리가 너무 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에 우리 교회에서 찬양을 한 교수콰이어는 전 단원이 다 모인 상태가 아니다. 여자 단원들도 많이 빠졌고, 특히 남자 단원들은 절반만 모였다. 아마 결석한 단원들이 다 모였더라면 우리 교회 지붕이 들썩거렸을지도 모르겠다. 교수콰이어가 이렇게 크게 찬양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성악가이기도 하겠지만, 예술의 전당이 워낙 큰 무대이기 때문에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 본다.
이번 여름 수련회는 예년과는 약간(?) 달리 진행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현재 대장님 이하 여러 임원들이 합숙에 버금갈 정도로 자주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혹은 갑론을박(?)을 하며 프로그램을 거의 짠 것 같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대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백경호 집사님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현재 참석 가능한 인원이 약 20여 명 정도(아직 미정인 대원 포함)인데 동반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30여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옛날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요즘 예루살렘 찬양대 수련회 참석인원이 20여명 안팎이다. 이번 수련회에는 참석 미정인 대원들의 경우 ‘참석 가능’으로 마음을 굳히고, 참석이 어려운 대원들은 최대한 참석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후,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기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다. (수련회에 참석하는 대원들도 참석이 어렵다고 한 대원을 위해 잊지 말고 기도하자!)
우리 수련회에 방선기, 이대원 목사님이 특별 강사로 초청되었다니 감사하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수련회에 정말 많은 대원들이 모여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유익하고 끈끈하면서도 유쾌한, 그와 동시에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만한 수련회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