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을 뜻깊게 보내기위해 몇일전부터 여행지를 골라보았다 여수 남해 부산 군산~~그런데 순간적으로 그 옛적(1984년) 목포에서 한달을 지냈던(가출) 그곳이 그리웠다 뭐 어때 가고싶으면 걍~가는거지 딱 40년전 시절이니 젊은 추억이 새겨전 있었던 뻥새휴게실(목포 대만동에 있었던 아나고횟집)은 호텔로 바뀌져있고 오직 유달산만 묵묵히 지키고 있는 그곳으로 간다
12월29일 하루전 기차표 티켓완료
12월30일 인자는 내고향이 되어뿌린 남원역주차장에 2년째 내손발이되어준 봉고3 화물차 주차하고 9시59분발 익산행
남원~~갈수록 좋다 3년묵은 김치맛이랄까 왜 남녁남자 남원이란 뜻도 몸으로 느껴진다
이어폰속에서는 송창식 한번쯤을 시작으로 사랑이아 고래사냥 지중해 불꺼진창 몇곡 흐르다보니 오메 환승할 익산역에 도착
30여분 여유가 있어 이번 여행 도반이신 오로라님을 익산역사박물관으로 모신다 익산은 처음이시란다 에구구~~~
유라시아대륙철도승차권 꿈은 이루어진다 가격은 그대로하시길^^6호차28A예약했슈 28B도^^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쉽고 치명적인 운명적인 순간 ㅠㅠ 심산 김창숙유인께서 인생사에서 가장 애달아했던 그날
그냥 "비내리는호남선"으로 대신한다 나도 그냥 아프네
한바퀴돌다보니 1년여전에 근무했던 익산이지만 또 새롭네 근데 이리라는 말이 더 좋다 구식인가 나는~~
나훈아의 고향역도 익산과 연관이 있다던디 여든 목포로간다
오늘의 목적지 목포는 항구다
40년전 밤안개자욱하고 진득한바다내음에 청춘을 불살랐던 목포 갓바위해수욕장 그곳을 찾아왔다
차도없겠다 이제부턴 목포여행은 핑계고 막걸리 여행하러 왔다 ㅎㅎ
근데 생각보다 역내부가 좀 그러네 전라선의 종점인데~~
이날 1만3천보걸었다 로데오거리 목포진지 유달산 노적봉 이난영노래비 차범석가옥도~~
소년 김대중공부방 실제로 공부했던곳이란다 삼학도가 보이는 이곳에서 그 소년은 어떤 꿈을 꾸고있었을까
새삼 젊은모습과 유물을 보니 쬐까 먹먹해지네 곧 개봉되는 길위에(서서)김대중 영화 꼭보리다
민어거리를 지나 목포 깊숙히 들어가본다 촉촉히 겨울비 내리는 낭만의 목포다 좋다
이곳이 국도 1호와 2호선 출발점(기점)이라네 신의주 판문점 이런 문구도 있고
뒤에보이는 곳이 근대역사박물관
왜 이리 울나라 모든 항구와 도시는 아픈것만 있는가 현재는 박물관이지만 일제강점기의 일본영사란다
뒤쪽으로는 방공호(목포백성을동원해서 온전히 곡갱이로만)가 전시되어있지만 왠지 우울해지는곳
우쒸 군산에도 역사박물관 익산도 목포도 ㅠㅠ 그래도 독도는 우리땅
노적봉을 뒤로하고 새천년(2000년)10월경에 완성된 시민종각(김대중 서)을 둘러보고 인증샷 남겨본다
저 뒤로 보이는 노적봉 정상에 일제강점기에 쳐박아놓은 30여개 쇠말뚝 혈자리가 있다
한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하고 그리 자신들이 없나 왜놈들아
아참 노적봉도 그놈들하고 관련이 있네 정유재란때 충무공께서 기지를 발휘하신곳이지 볏집을 쌓아놓은봉우리
바로 이분이시다 요놈들아
오로라님이 78년도 수학여행도 우람한 장군님 동상앞에서 단체사진남겨놓으곳이시란다(확인차 인증해본다)
노적봉을 정면으로 보이는곳에 느름하게 계시네 찜찜한 기분 말끔히 지워불고 저 뒤 유달산으로 가본다
오포대도 있고 이난영노래비 느리게 걸어본다 어짜피 구두발이라 영 불편하고만~~
달성사로 하산해서 겨울비에 몸도 차가와 지고 커피향기가 그리워지네
이번여행은 정해진것이 없었다 그냥 발내키는 대로 눈길가는곳으로 가기로했으니
이곳 카페도 그냥 보이니깐~~으잉 좋네 분위기 좋고 아늑하고 딱 우리네 연배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곳(공감으로 기억)
갑자기 여산님한티 전화온다 "주막님 어데여~" "목포시내인디 오늘 못뵙기로했잖아요" "아녀~~내가 약속을 미뤄났당께"
"주소남겨놀턴께 하당 난영수산으로 오쏘 6시에~~"
울 지사모99회원님은 참 정이 많다 산을 닮아선인가 산을 닮아가고 있서서인가 숙소까지 걱정해주신다
목포역에서 13호 간선버스를 타고 난영수산 찾아간다
청호시장내 위치한 이 곳, 맛집이네 다른집은 다소나마 한산한디 회포장하려는 손님들이 줄서있네
여산님한티 특별히 부탁했다 "겨울은 숭어제"
좋다 청호시장은 수산물시장이다 즉석에서 회떠준다 참말로 쫀득쫀득하다 거기다 주막이 술중에 최고로 치는
막걸리 어라 목포살아있는효모 생막걸리 산뜻하다 누룩냄사 전혀안나고 달지도않고
내리 8병 비운다 막걸리가 동나 쥔장에게 다시 부탁해감서 23년 마지막을 달려본다
도란도란 야그꽃 피우고
여산님도 여유롭게 사는 좋은 이야기 들어본다 여튼 참 보기좋소 좋은님과 오래토록 행복하시오
솔직히 쬐께 부러워꼬만^^
조만간 여산님과 짝궁을 주막집 황토방으로 초대하기로 약속하고 목포의 밤을 마무리한다
느닷없이 방문하기로 했다 언제든 오슈~~~근디 장작은 이틀정도는 지피야는디^^
여산님 깊은 우정 쫘악 이어가게요~~굿나잇
바로 요놈 사람잡네 아니 주막은 가끔 요놈도 사랑해야거따 인증하고 인정해 목포막걸리~~
코레일 예약링크가 요상해서 목포에서 남원으로는 오는 기차가 거시기하다
목포역에서 익산역 도착후 20여분 있으면 요놈을 티켓하면 30여분 남짓만에 고향 남원도착이다
존시상여~~
12월31일
동마제에서 노을을 기대하고 울 새껭이들과 함께 산책간다(이월이 까망이 감동이랑)
내가 밥도 물도 주고 놀아주는데 막상 난 이인자다 자들은 저분(오로라)을 실세로 안다
너덜 서운해^^
동마제가는길은 시간반 산책하기에는 딱이다 봄여름가을겨울 모두좋다 재수좋으면 물안개도 보여준다
인자는 저놈들과 동행하니 심심치않아 좋고 재롱도 보여주고 산속을 뛰어다는 모습은 장관이다
아듀 2023년
드디여 2024년 새해
뭐 그날이 그날이지만 올해는 뜻깊은 몇개의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4월은 주막이 할아버지 되고 엄니도 남원으로 모셔오고 5월경 큰일도 있고~~
그냥 건강하게만 지내자
막걸리사먹을자금과 두부김치정도면 휼륭한것 아니겠어 거기다 담배한갑 하루 3만원도 분수에 넘쳐
주막은 이리살란다 놀아감서 소요유~~
너희들도 2024년 새해계획해놨지 혼나기전에 세워놔~~ 개처럼살지말고 ㅎㅎ
아차 이월이 또 낼모래 새끼태어난다 주막집 개판될라 생명은 소중하게
뭐든지 히봐 학비는 대줄께
갑진년
값지게 살라는 뜻인가
울집 이월이도 저리 건빵하나를 위해 뛰어오르는디
청룡의 해 2024년 한바탕 뛰어올라보란다 앉아뛰던 서서뛰던 뛰다지치면 말고
1박2일 여정 차분해지기고하고 새로운 기대감도 안겨준 목포겨울여행나들이 좋았다 동반해준 오로라님 고마워요
주막을 아는 모든 지사모99회원님들도 2024년 건강한삶을 영위하시고 뜻하는 어떤것이든 이루시길
소원하며 소망합니다
좋은날 또 그곳에서 뵙기로 지리에서~~
첫댓글 기행문을 읽다보면 아니다녀온 사람도 다녀온듯 현장감이 아주 살아 있네요.
多讀한 글솜씨 筆力이 대단합니다.
퇴직하고 지리산 이야기 남원 놀멍 즐멍 이야기를 꾸며보면 으짜것소?
암튼 님들의 보기좋은 여행이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익어 갑시다.
바쁜와중에도 시간내어 함께해준 여산님 고마워요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네요
지리산의 인연을 다시금 생각케됩니다
갑진년도 행복한시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와아~~~
아직 목포는 못 가봤는데 주막님 여행기 읽고 나니 급 가고싶어지네요.
토리랑 통화했는것은 빠졌구먼유~ ㅎ(삐짐)ㅋ
어쨌든 동마재에서 웃음 떨어지지 않는것 같아 기쁘네요~~ 항상 즐겁게 지냅시다.
와 ~~
장편 대 기행문 잘 보았소
암튼 생생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