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나 유학.연수를 나갈 때 가장 먼저 만드는 것이 여권인데... 한국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씨성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성이 '이'(Yi)라고 발음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는 틀린 발음의 '리'(Lee) 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글인 한글에서 두음법칙을 적용하여 분명히 '이' 라고 발음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리'로 쓰고 있고 두음법칙 때문에 변한 것이니 원래의 '리'(Lee)가 옳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분들도 평소에 한국에서 '리' 대신에 '이' 라고 발음하시니 분명 영어로 표기하면서 조상님께 물려받은 성씨에 문제가 생긴건 틀림이 없습니다.
'박'씨성도 자신의 실제 성은 '박'인데 외국인에겐 '팍'(Park)으로 불리지요...
'Bark'이야 개짖는 소리가되니(bark - 개가 짖다라는 뜻의 동사) 쓰기가 좀 뭐하지만 대략 'Bak' 정도로 써야 겠지요.
'김'씨성도 마찬가지로 외국에선 역시 엉뚱한 '킴'(Kim)으로 발음되고요...
더 심각한 문제는 first name의 띄어쓰기 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이름이 3개의 한자로 조합이되다 보니 영어로 쓸 때는 보통 한글자한글자 띄어서 표기를 합니다.
예를들어 축구선수 '박 지성'이 처음에 'Ji Sung Park' 이라고 이름을 써서 지금도 '지성'이 아닌 그냥 '지' 라고 불린답니다.
'Jisung Park'으로 붙였으면 간단하게 자신의 이름이 '지성' 이 되었을텐데 'Jisung Park'으로 썼더니 서양사람들 대부분이 'Sung'을 middle name으로 생각해서 이니셜 'S'로 처리하고 'Ji S. Park'('지 팍' 또는 '지 에쓰 팍')으로 부른답니다.
'박 지성'이란 이름을 '지 팍'이라니... 어디 비슷하기나 합니까?
또 Ji Sung Park, Ji Won Park 처럼 첫자가 돌림자인 경우 외국인들은 어떻게 형제의 이름이 똑같을 수 있냐고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필리핀에서도 몇 분이 그런식으로 본의아니게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사람과 동명이인이되어 출입국시에 불편을 격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거의 50%를 차지한다는 김, 박, 이씨들이 이름마저 띄어 쓸 경우에는 블랙리스트나 범죄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동명이인 때문에 고생할 확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처음으로 여권을 만드시는 분들은 영문 이름(first name)을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성이 '조'인데 처음 여권을 만들때 접수받는 공무원이 당연하다는듯이 '초'(cho)라고 쓰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안일한 생각이 지난 15년 동안 제 이름에 계속 '초'를 치고 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