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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qlfkfj994/220115624729
義ㆍ藝ㆍ茶 3보향, 어찌 인물이 아니 날 수 있으리
풍전등화 구국에 앞장선 서재필ㆍ안규홍ㆍ염재보
서편제 소리 면면히 이어온 판소리ㆍ녹차의 고장
보성(寶城)은 전국 녹차 재배면적 37%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녹차의 고향이다. 보성녹차가 유명한데는 '3경3보향'이 있기에 가능하다. 소백산맥의 두 지맥이 팔자(八字)모양으로 팔을 벌리고 있는 산, 삶의 풍요와 멋을 더해주는 보성강이 만든 호수, 벌교 꼬막이 가득한 생태정원 득량만의 바다가 어우러진 3경이 있고, 의향(義鄕)ㆍ예향(藝鄕)ㆍ다향(茶鄕) 등 3보향이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3보향의 향기(鄕氣)는 보성 출신 인물들의 면면에서도 나타난다. 임진왜란 때 칠순 노령으로 의병을 일으킨 유학자 박광전의 의향전통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뒤 미국으로 망명해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독립신문' 발간 및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한 서재필과 1908년 비들고개전투에서 왜병을 크게 무찌른 안규홍ㆍ염재보 등의 의병장으로 맥이 이어진다.
예향의 전통은 서편제의 비조(鼻祖) 박유전과 정재근, 보성소리를 탄생시킨 정응민으로 이어지면서 강산제 소리의 맥이 조상현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1930년대에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와 '고향'을 작곡한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민족음악가 채동선(1901~1953)의 음악이 태어난 곳이다.
갈증이 심해 급히 냉수를 마시면서 체하지 않도록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주었다는 이야기도 보성에서 비롯됐다. 연산군 때의 인물인 이장곤이 혼란한 정국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미력면 도개리 정자마을에 당도해 물긷는 처녀에게 물 한 그릇을 청했는데 그 처녀가 천천히 물을 마시도록 하기 위해서 버들잎을 띄워주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혜는 음미하며 마시는 다향의 지혜에서 비롯됐을 듯하다.
그래서일까.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 살고 있는 20만명의 보성 출신 가운데는 걸출한 법조계ㆍ관료계ㆍ정치계 인물들이 유독 눈에 띈다.
정계
대표적인 현직 정치인으로 박주선(65ㆍ보성읍ㆍ보성중ㆍ광주고ㆍ서울대)ㆍ박혜자(보성읍ㆍ전남여고ㆍ이화여대ㆍ행정학 박사) 국회의원이 있다. 박주선(새정치민주연합ㆍ광주 동구) 의원은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검사 출신으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보성ㆍ화순에 출마해 당선됐고, 18ㆍ19대 때는 광주 동구에서 당선된 3선 의원이다.
현직 여성정치인 박혜자(새정치민주연합ㆍ광주서갑) 의원은 호남대 교수ㆍ전남도 복지여성국장을 역임했으며, 제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갑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았고 새정치연합에서 연임하고 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3명이 건재하고 있다. 이용부(62ㆍ복내ㆍ광주상고ㆍ순천대ㆍ서울시립대 행정학박사) 보성군수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출마해 재선된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최연소 서울시의회 의장, 전국 시ㆍ도의회 의장협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 재선된 김성제(54ㆍ겸백ㆍ동신고ㆍ경희대ㆍ서울대 행정학박사) 의왕시장은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 건설교통부에서 서기관까지 성장한 뒤 단체장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또 이해식(51ㆍ마산고ㆍ서강대ㆍ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강동구청장은 보성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경남 마산으로 이사해 마산중ㆍ고를 졸업한 뒤 서울로 진출한 인물로, 강동구의원ㆍ서울시의원을 거쳐 지난 2008년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3선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원로급 정치인으로는 이중재(89ㆍ고려대) 전 국회의원이 6선 국회의원(6ㆍ7ㆍ8ㆍ9ㆍ12ㆍ15대)으로 민주당 부총재,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그의 장남인 이종구(64ㆍ경기중ㆍ고ㆍ서울대ㆍ제17회 행정고시)씨도 행정관료로 성장한 뒤 제 17ㆍ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13대(전국구)ㆍ14대(서울 구로을) 민주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경재(82ㆍ보성읍ㆍ목포상고ㆍ조선대) 전 국회의원은 이중재 전 의원의 사촌 동생이다.
유준상(72ㆍ광주고ㆍ고려대ㆍ정치학 박사)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은 4선 의원(11ㆍ12ㆍ13ㆍ14대) 출신으로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15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안재홍(광주서중ㆍ일고ㆍ성균관대ㆍ행정학 박사) 전 의원, 제18대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소남(65ㆍ겸백ㆍ대불대) 전 의원,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염동연(68ㆍ중동고ㆍ한국외대 중퇴) 전 의원, 최근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된 정양석(56ㆍ살레시오고ㆍ전남대) 전 의원(제18대 ㆍ서울 강북구갑) 등도 있다. 김기영(겸백) 전 서울시의회 의장도 전국 16개 시도의장협의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법조계
법조계의 좌장은 역시 이용훈(72ㆍ광주일고ㆍ서울대ㆍ인촌기념회 이사장) 전 대법원장이다. 이 전 대법원장은 1962년 제15회 사법시험에 합격, 법원내 요직을 거친 뒤 1994년 대법관에 올랐고, 2004년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5년 9월 제14대 대법원장에 임명돼 6년간 재직했다.
원로 법조인으로는 광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이용식(80ㆍ율어ㆍ조대부고ㆍ조선대) 삼풍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들 수 있다. 이 변호사의 아들이 파주시장을 지낸 뒤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낙선한 이인재(54ㆍ연세대ㆍ제26회 행정고시ㆍ파주부시장)씨다.
교육ㆍ학계
교육계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안양옥(57ㆍ서울동성고ㆍ서울대ㆍ스포츠교육학 박사) 회장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초등 4학년때 상경해 교사 생활을 거쳐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됐다. 그는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체육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뒤 2010년 6월부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에 출마했던 이인규(53ㆍ광주일고ㆍ서울대ㆍ교육학 박사)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도 보성출신이다.
전자파의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김남(55ㆍ연세대) 충북대 교수도 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국제학회인 '생체전자파학회(BEMS)'의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현재 한국전자파학회 산하 전자기장과 생체관계 연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임정평(73) 단국대 명예교수는 단국대 법대교수 겸 법학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국가고시출제위원,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제계
경제계에서는 임종룡(55ㆍ영동고ㆍ연세대) NH농협금융 회장과 홍일래(67) 대신전자기술(주) 대표를 들 수 있다. 취임 2년차를 맞고 있는 임 회장은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1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제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까지 역임한 뒤 농협금융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홍 대표는 한국게임산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이사,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 게인문화재단 이사, 게임산업 전략위원회 위원, 한국게임문화산업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송기진(62ㆍ벌교상고ㆍ건국대) 전 광주은행장이 상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2008년 6월부터 광주은행장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퇴임했다. 또 박해룡(77ㆍ광주고ㆍ서울상) 전 제일은행 상무이사(전 BC카드 부사장), 안상태(72) 바로투자증권 회장도 금융인이다.
이 밖에 김용수(65ㆍ벌교) 수송건설(주) 회장(전 한국전기신문사 사장, 전 제석그룹 회장, 전 한국중고교배구연맹 회장), 박종걸(63ㆍ보성읍ㆍ광주일고ㆍ한양대) 풍광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안종채(79ㆍ보성중ㆍ광주고) 제이케이로지스(주)대표이사가 있다. 특히 이의순(91) 세방그룹 회장과 임창모 (주)대흥상역 대표이사는 맨주먹으로 상경해 성공했으며, 재경보성향우들이 뭉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관계
보성출신 현직 차관으로 한진현(55ㆍ전남고ㆍ전남대)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문재도(55ㆍ광주일고ㆍ서울대) 산업자원부 2차관이 있다. 한 차관은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 옛 동력자원부 계보를 잇는 전형적인 '자원 전문가'이다. 한 차관은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 부장, 에너지산업정책관, 무역정책관, 무역투자실장 등을 역임했다. 문 차관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 지식경제부에서 성장한 정통관료다.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청와대 산업통상지원비서관에서 근무한 뒤 지난달 차관으로 임명됐다.
정회석(55ㆍ광주일고ㆍ전남대ㆍ제30회 행정고시ㆍ전 영산강유역환경청장) 환경부 상수도정책관, 김도열(58ㆍ경기고ㆍ한양대ㆍ제24회 행정고시) 인천공항세관장은 환경과 세관분야 관료로 활동하고 있다.
공직을 떠난 관료출신으로는 박재순(70ㆍ서중ㆍ조대부고ㆍ조선대ㆍ정치학 박사)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들 수 있다. 전남도청에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박 전 사장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현재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서 개최되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행사는 농어촌공사 사장 시절 본인이 직접 광주로 유치했다.
여성으로 이필재(54ㆍ전남대 법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 지난 해까지 제15대 한강유역환경청장을 역임했다. 이 전 청장은 1999년 8월 한강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청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이병훈(57ㆍ서중ㆍ일고ㆍ고려대ㆍ행정학박사ㆍ제24회 행정고시)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김영삼 정부시절 제6대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박윤흔(79) 전 장관(대구대 총장ㆍ한국환경법학회장 등 역임), 박해준(79ㆍ보성중ㆍ보성농고)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전 소청심시위원장), 손관호(81ㆍ서울대) 전 총무처 차관, 손영래(69ㆍ노동ㆍ광주고) 전 국세청장, 조규하(80ㆍ벌교ㆍ순천고ㆍ서울대) 전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제30대 전남도지사) 등도 보성출신들이다.
문화예술ㆍ연예계
판소리 강산제의 명인 조상현(75ㆍ보성고) 명창이 보성출신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여류시인 문정희(67ㆍ서울 진명여고ㆍ동국대)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보성출신이다. 문 교수는 1969년 월간문학에 시 '불면' '하늘'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소월시문학상(1996년), 스웨덴 시카다상(2007년), 육사시문학상(2013년) 등을 수상했다.
서양화가 황재형(62ㆍ중앙대 미대) 화백이 대학 졸업 후 1982년 가족과 함께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 정착, 광부들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1993년 제3회 민족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는 인기가수 백지영(서울 은광여고ㆍ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의 아버지(강남구청 공무원)가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출신이고, 아역 탤런트 출신인 여배우 김정민(24ㆍ중부대 석사)이 보성출신이다.
체육계
보성 출신으로 한국배구계에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조영호(66ㆍ벌교ㆍ한양대ㆍ체육학 박사) 한양대 명예교수는 최장기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 한양대 체육대학장, 대학배구연맹 회장,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대 초반 고향인 벌교에서 청호기 9인제 배구대회를 창설, 매년 10~11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45ㆍ득량중ㆍ전남체고ㆍ한국체대) 선수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역사로 전국체전 16연패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지금은 사업가 변신해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 육상 도약종목의 간판스타 김덕현(24ㆍ벌교ㆍ광주시청) 선수도 있다.
기타
민속씨름 인기 절정기에 중계방송때마다 등장했던 김상준(69ㆍ미력ㆍ보성중ㆍ보성농고ㆍ성균관대ㆍ언론학 박사) 전 KBS아나운서가 보성출신이다. 김 전 아나운서는 1975년 KBS 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아나운서협회장, 전주방송총국(2012년)을 거쳐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연예과 교수, 대한음성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종교인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무를 맡고 있는 황규철 목사가 보성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의료인으로는 정종훈(광주일고ㆍ한양대) 전 전국비방의료원연합회장이 강원도의사회장, 원주의료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 역대 재경보성군향우회장은 손양기(광주일고 1회)ㆍ김순흠ㆍ임정평ㆍ박종걸ㆍ임창모ㆍ김용수(신화E&C대표이사)ㆍ이용부ㆍ정종부((주)쌈촌패밀리 회장) 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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