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들 알고 있는 정보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되지만, 모르고 있는 소수를 위해 글 적습니다.
오래된 바이크나, 물과 흙에 오염되는 오프로드 바이크 등 여러 부분에서 잘 안 풀리는 너트를 만나게되는데
이럴 때는 아주 죽을 맛이죠. 저 같은 경우 XR600R의 대기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너트가 잘 안 풀릴 경우에는 몽키스패너 보다는 일반 스패너, 일반 스패너 보다는 메가네(양구) 스패너가
부품을 보호하고, 훨씬 더 잘 풀립니다. 왠만하면 양구 스패너를 쓰시는 것을 추천하구요, 왠만큼 해서
안 풀릴 경우에는 WD-40 같은 윤활제나 penetrating oil 을 급유하고 길게는 하루 정도, 그래도 안 풀리면
또 다시 급유하고 하루 정도를 기다려주면 곧잘 풀리기도 합니다. 지나친 힘을 줘서 너트의 모서리를 뭉게
버리면 일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달려면서 풀어야 하구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안 될 경우에는
불로 달구고, 망치로 때려서 부품간의 BOND(응착)을 풀어줘야 하는데 왠만한 핸드토치로는 이 응착을
풀기 힘들고 아셀틸렌(산소)로 달궈줘야 풀립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다 시도했고, 아세틸렌 가스가 없어 핸드토치로 달구고 양구스패너와 바이스그립을
이용해 최선을 다했지만 너트의 산이 다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위치가 적절하지 않아 에어임팩을
사용할 수도 없고 그라인더로 갈아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너트를 부수기로 결심했는데
너트를 부수기 위해 필요한 장비가 첫 번째 사진의 '너트 스플리터 (nut splitter)'입니다. 외국에서는
흔히들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특수공구라기 보다는 일반공구 측에 속하는데 국내에서는 특수공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서리가 다 망가진 너트를 공구의
구멍에 넣고 조여주면 나사가 두 동강이 납니다. DIY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고착 너트를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 꼬박 4일을 소비했지만 풀 수 없었던 너트를, 공구 사오고
하루만에 해결했습니다. 혹시라도 구하는 분들의 위해 판매처를 알려드릴까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흔하게
판매하는 공구는 아니다 보니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실 것 같아서요. 사이즈는 미리별로 다양하게 있구요,
1만원부터 2만원 사이에 판매하는 것 같더라구요. 031-836-0988 이구요, 도봉산역 입구에 있더군요.
자동차 정비공구 전문 매장인데, 공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지르게 될 겁니다.
맨 밑의 사진은 '베어링 풀러'인데 이전까지 쓰던 제품이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이참에 좋은 제품으로 새로
구입했습니다. 대응 범위도 넓고 3개짜리 죠(이빨? 턱?)라 성능도 상당히 좋더구만요. 그럼 이만...
첫댓글 이물건 게안네.. 흠.... 멋져..
이야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