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직원, 마라톤 서브스리 100회 완주
(기사들 종합함)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0809%2F03%2F2008090301775_0.jpg)
일반 회사원이 대한민국 최초로 마라톤에서 서브스리(sub-3, 풀코스 3시간 이내 주파) 100회 완주를 달성해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대우조선해양 생산지원팀에서 근무하는 심재덕(40)씨.
심씨는 지난 달 30일 사천 노을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45초대로 돌파해 대한민국 최초 서브스리 100회 완주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풀코스 39회 완주 기록을 비교해도, 대한민국 최초 서브스리 100회를 달성한
심씨의 기록은 단연 돋보인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심재덕(39·생산지원팀·사진)씨가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 스리' 100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달성한 마라톤맨이 됐다.
심씨는 지난달 30일 경남 사천노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9분45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서브 스리
100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본인의 풀코스 최고 기록이면서 대회 최고 기록.
1995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한 심씨는 2시간39분5초의 기록으로 완주,
첫 대회에서 서브 스리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심씨는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102회 완주했고, 이 가운데
3시간 5분대로 결승선을 통과한 98년 동아마라톤대회 등 2개 대회에서만 3시간을 넘겼다.
심씨는 올해 17개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했고, 11번 우승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10일 대구 금호강 마라톤대회,
11일 보성녹차마라톤대회, 24일 경기도 이천마라톤대회, 25일 수안보온천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연이어 우승하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풀코스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던 심씨는 지난 2006년 5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160㎞ 산악마라톤대회에서
17시간40분45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또 2005년에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100㎞ 고원 울트라마라톤대회
에서 8시간4분34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울트라대회에서도 상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image](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moneytoday.co.kr%2Findexlink_image.php%3Fno%3D2008052516141370910_1.jpg%26index%3D6)
그는 자신의 일을 '고장난 용접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용접장비지원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철판 같은 것을 용접하는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합니다. 제 손만 가면 멀쩡하게 살아나지요."
용접기계만 되살려내는게 아니다. 그는 전국방방곡곡으로 강연을 다니며 초보 마라토너의 삶에도 숨을 불어넣고 있다.
회사 내의 마라톤 동호회 뿐만 아니라 대학, 스포츠 단체에서 부르기만 하면 달려간다.
일 하기에도 바쁜 그가 '마라톤 전도사'를 자청하는 이유는 마라톤을 통해 삶을 되찾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1993년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에 하얀 점박들이 보였다. 결핵 초기였다.
수술해도 100% 낫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는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달렸다. 의사들은 그러다 죽을수도 있다고 뜯어 말렸다.
"아파서 죽으나 달리다 죽으나 죽는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도 안가고 약도 안먹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뛰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주위에서 알음알음 조언을 얻어 자신과의 도전을 시작했다. 일반인의
70% 정도의 폐활량으로는 한걸음씩 땅을 박찰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프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달린지 올해로 16년째. 그는 아직도 호흡기가 좋지 않지만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웃었다.
"죽음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마라톤을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달리면서 인생을 배우고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등을 하기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뜁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알맞은 트레이닝법을 깨우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스스로 체득한 훈련법과
노하우를 다른사람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폐기능은 다른 사람보다 떨어졌지만 피로회복 속도는 다른 마라토너에 비해 빨랐다"는 심씨는 평일 조깅 7~8㎞,
주말 산악마라톤 4시간 또는 도로 80㎞를 달리면서 컨디션을 유지한다.
심씨는 "오는 26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246㎞ 울트라마라톤대회, 내년 250㎞의 사하라사막 울트라마라톤대회 등에
계속 출전하면서 인간한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소 일만으로도 바쁜 그가 마라톤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는 달리면서 인생을 배우고 역경을 이겨낼 희망과
용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또 변변한 후원자 없이 훈련하던 때를 생각하며, 각종 대회서 받은 상금으로 가난한 마라톤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다.
그는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이제 나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뛰었으면 한다”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와 비슷한 꿈을 갖고 있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계속 달리겠다”고 말한다.
|
첫댓글 마라톤의 단점은 노화 진행에 효과적인데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