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사목방문
교황의 해외 사목방문, 중동 주교시노드, 아일랜드 교회 사제 성추문, 새 성인 탄생, 추기경 24명 서임, 성공회 주교들의 가톨릭 귀의, 중국교회의 불법 주교서품…. 2010년 한해 교황 및 교황청을 중심으로 세계 가톨릭교회 주요 뉴스들이다.
교황 5차례 해외사목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 한해 5차례 해외 사목방문을 통해 진리와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4월 17~18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사목방문한 데 이어 5월 11~14일에는 1917년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시복 10주년을 맞아 포르투갈을 찾았다. 또 6월 4~6일 지중해 키프로스를 방문, 분쟁으로 얼룩진 이 지역에 평화를 호소했고, 9월 17~19일에는 성공회 본산인 영국을 방문해 급격한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영국 사회에 참된 신앙의 의미를 전하고,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복식을 주례했다. 11월 6~7일에는 스페인을 방문, 인간 생명 존엄성과 가족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와 함께 올해 성년을 지내고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순례하고,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대성당 봉헌식을 주례했다. '친교와 증거'를 주제로 10월 10~24일 로마에서 개최된 중동 주교시노드 특별회의는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실상을 알리고, 이 지역 그리스도인들이 참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야 함을 되새긴 회의였다. 시노드 직후인 10월 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가톨릭 주교좌 성당에서 인질극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은 중동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난 참극이었다. 호주의 첫 성인인 성녀 마리아 맥킬롭 수녀를 비롯해 모두 6위의 성인이 10월 1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통해 새로 탄생했다. 시복식 가운데는 19세기 성공회 사제요 신학자였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복과 1990년 19살 생일을 앞두고 골수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젊은 처녀 키아라 바다노의 시복이 특히 두드러졌다.
문헌 '주님의 말씀' 발표 교황청에 새로운 복음화 문제를 전담할 새 복음화 평의회가 설립된 것은 유럽이 그리스도교 토양을 잃어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리스도교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해온 교황 베네딕토 16세 의중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교황은 더욱이 2012년 개최될 제13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 주제를 '새로운 복음화'로 정해, '새로운 복음화'는 앞으로 가톨릭교회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교황은 또 11월 11일 지난 2008년 성경을 주제로 개최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의 후속 문헌인 「주님의 말씀」을 발표, "성경은 단순한 과거 기록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숨쉬는 생명의 양식"이라며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신앙을 키우며 교회 안에서 일치를 이룰 것을 당부했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선종 150주기를 맞아 지난해 6월 19일부터 올해 6월 11일까지는'사제의 해'였다. 사제들에게 영광과 축복의 시간이 돼야 했을 사제의 해가 미국과 유럽 각지에 파문을 일으킨 성직자 성추행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교황은 성추행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고 사제들의 잘못을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아일랜드 교회에는 3월 이례적으로 사목서한을 보내고 가을에는 교황 순시관을 파견했다. 교황은 사제의 해를 폐막하면서 이 사제의 해가 성찰과 쇄신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11월 초에는 영국 성공회 주교 5명이 가톨릭으로 귀의할 것이라고 선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0월 20일 새 추기경 24명을 발표한 데 이어 11월 20일에는 추기경 서임식을 주례했다. 하지만 같은 날 중국 교회는 교황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주교를 서품해 가톨릭 교회의 친교와 일치를 손상시켰다.
지구촌 곳곳 재해로 몸살 이 밖에 1월 12일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진도 8.2의 강진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교구장 요셉 세르지 미오(63) 대주교를 비롯해 수십 만의 사상자와 수백만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칠레 강진, 러시아 산불,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홍수 등으로 무수한 인명이 희생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재해로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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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19일 영국 잉글랜드 버밍햄 코튼 파크에서 존 헨리 뉴먼 추기경 시복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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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아시아를 위한 주교시노드 특별회의 개막미사가 10월 10일 바티칸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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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월 6일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해 신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