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
존 번연(John Bunyan, 1628년∼1688년, 영국의 침례교 평신도 설교자이자, 작가)은 영국의 한 시골에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 났습니다. 가난하여 겨우 읽기와 쓰기 정도를 할 정도의 교육만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 받아 일하다가 16세에 크롬웰의 의회군(議會軍) 수비대에 들어갔습니다.
1647년 의회군이 해산되자 고향으로 돌아와 가난한 시골 여성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 신부 역시 가난 하였지만 신앙심은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한 신부가 결혼 지참금으로 갖고 온 몇권 안되는 책 가운데 <천국에의 길>과 <신앙심과 실행>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존 번연은 이 책을 읽고 깊은 신앙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번연은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믿음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은 희망도 없었고 기쁨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번연은 고향 베드포드의 한 거리를 거닐던 중이었습니다. 길 가에서 햇볕을 쬐며 이야기하는 여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셨고 또 자신들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받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여인들은 기쁨이 가득 찬 환한 얼굴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화를 들은 후 번연의 마음에는 동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는 거듭남과 구원에 관한 경험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인들의 대화가 번연의 머리에 떠나지 않았고 마음에 의심의 불을 질러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길은 삽시간에 두려움과 공포 속으로 그를 세차게 몰아부쳤습니다. 번연은 고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만약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자라면? 내가 만약 선택받지 못한 자라면? 나처럼 더러운 자가 어찌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의심 속에서 번연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성경을 정신없이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을 읽는 가운데 "(골1:20)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라는 말씀을 읽던 중 마음의 갈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되었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신앙이 깊어감에 따라, 비국교회파(非國敎會派)의 설교자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번연은 25세 되던 1653년에 존 기포드 목사에게서 침례를 받았고 베드포드 침례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번연은 전도자가 되어 전도하던 중, 1660년 11월 불법 집회를 인도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3개월간 베드포드 감옥에 수감되어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풀려난 후 더 이상 전도하거나 설교하지 말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역하여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결국 존 번연은 국교회파 즉 성공회의 박해로 1660년에 비밀집회 금지령을 위반한 죄로 체포되어,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됩니다. 1675년에는 두번째의 감금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형편이 존 번연의 가정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혼자 벌어 딸까지 돌봐야 하는 아내를 너무나 걱정하는 존 번연의 모습을 보고, 그를 쭉 봐오던 간수는 그의 정직함과 신앙에 감동하여 감옥에서 풀어주며 집에 다녀오라고 합니다.
존 번연이 고맙다며 옥에서 나와 집에 갑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도중 '다시 돌아가라' 는 성령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길로 존 번연은 감옥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런데...
그가 감옥에 다시 돌아오자 얼마 안있어 영국 왕이 갑자기 감옥 시찰을 나옵니다.
만일 '다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무시하고 집에 갔다면 간수와 존 번연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한 간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시오"
존 번연은 감옥에서 Pilgrim's Progres,The Holy War(거룩한 전쟁), Grace Abounding to the Chief of Sinners(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등을 저술하였습니다. 또 그의 최대걸작인 《천로역정;天路歷程)》 제1부가 1678년, 제2부가 1684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존 번연은 문맹을 겨우 벗어난 냄비 수선공이었지만 오직 하나님을 따르며 하나님이 은혜로 기쁨이 충만하며 감격 가운데 살았습니다
그의 책은 그의 대부분 간결하고 소박한 문체로 씌여졌으며, 모든 작품에는 그의 종교적 신심이 구체적으로 구상화(具象化)되어 있습니다. 특히 《천로역정》은 영국 근대소설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책이며, 또한 아마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사랑 받고 많이 읽히는 기독교 서적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천국의 주인 된 예수님을 만난 기쁨이 이렇게 위대한 인생을 만든 것입니다.
<참고>
천로역정(天路歷程)은 '하늘 가는 길의 여정'이라는 의미인데 원명 "Pilgrim's Progress"의 번역입니다.pilgrim은 '순례자'란 뜻이며 progress는 '전진'이라는 의미다. 종합하면 "순례자의 전진"이라는 뜻으로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번역할 때에 '천로역정'으로 번역하여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