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5060 카페 첫 산행
김 난 석
어제는 새로운 카페 ‘아름다운 5060’ 이라는 사이버 카페 회원들을 따라
아차산에 올라봤다.
카페 이름은 달랐지만, 또 회원들은 이전에 만났던 분들이 아니었지만,
또 산은 다른 산이었지만, 가만가만 따라 나서보니
예와 마찬가지로 거기 산이 있었고 한가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그들 옆에 얼마나 머물지는 몰라도,
또 그들이 내 옆에 얼마나 머물러 줄지는 몰라도
언제든지 사이버 세상에 클릭만 하고 따라나서기만 하면
어제 불었던 바람도 그대로 불어줄 것이요
옆으로 스치는 인연도 여전하리니
간단없이 흐르는 세월 위에 나를 가만히 올려놓을 뿐이다.
오르다 쉬다 오르다 쉬다 하면서
서너 번 가랑잎 위에 앉아보기도 하고,
이웃이 건네주는 물병으로 갈증을 달래기도 하면서
두어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사가정(四佳亭) 쪽으로 내려오니
어느 문객의 글이 새겨있기에 적어본다.
閑中 / 서거정
白髮紅塵閱世間 世間何樂得如閑 閑吟閑酌仍閑步 閑坐閑眠閑愛山
홍진에 묻혀 백 살이 되도록 세상을 살아왔는데
세상살이 가운데 어떤 즐거움이 한가로움만 같으리
한가로이 읊조리고 술 마시며 또한 한가로이 거닐고 한가로이 앉고
한가로이 잠자며 한가로이 산을 사랑하네.
* 사가정 : 서거정의 호
2007년 12월 17일에 쓰다
당시 아차산 날목의 음식점에 들려 이른 저녁으로 순대국을 들었는데
내 옆자리에 44년생 잔나비 띠 여성 튜립 님이 앉아 서로 통성명을 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정을 나누고 있는데
요즘엔 활동이 뜸하지만, 잘 지내길 바란다.
위 사진엔 최고 고참 멋진사나이님(왼편 기둥에 붙은)
바다의 물결님(제일 왼편 스틱 두개)이 보이는데
두분 모두 38년 생 범띠시다.
첫댓글 16년 전, 산행 모습이네요.
그 때만해도 석촌 형님은 젊은 오빠였는데.....
뭐시라고라...?
그럼 지금은 아닌감요?
난 박 시인 매너를 최고로 쳤는데
그게 아닌가보여이다.ㅠ
그래도 16년 전을 좋게 봐주니 고맙기만 하네요.ㅎ
오~~~
석촌 선배님 찾았습니다.
다른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젊은오빠 석촌님이시네요 ~~
캄사!!
오늘 시간 있나요?
박시인보다 훨씬 낫네 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