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둔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면제 혜택이 올해 말로 끝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가 잇달아 풀려 앞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잠실 주공5단지 건축심의 앞둬, 가락시영 관리처분 남아
강남구에선 '강남 재건축의 대장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이달 말 총회를 열어 새 추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조합 내부 갈등으로 표류해오던 재건축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은마와 더불어 강남구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쌍용아파트는 추진위 설립을 준비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민 54%가 재건축 요청서를 냈다"며 "2월에 추진위원장과 감사 등을 뽑는 선거 일정을 잡은 뒤 3월에 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건축심의와 사업시행 인가 계획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용적률 299.92%를 적용 받아 최고 50층짜리 15~17개 동, 5890가구로 변신하게 된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단지 가락시영아파트는 최근 송파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인·허가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조합은 조합원 분양 신청 등 사업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서초우성 3차는 3월 말까지 이주를 마치고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단지가 사업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 강남권에 분양한 재건축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선보인 아크로리버 파크도 평균 18.7대 1로 마감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연내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면 조합원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분에 대한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이 때문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집값도 오름세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격이 0.21%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형의 시세는 8억원 안팎으로 한두 달 전에 비해 1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가락시영2차 전용 50㎡형은 7억3000만원,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형이 10억8000만원 전후에 매물로 나온다. 모두 한두 달 전보다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아직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인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어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치쌍용·가락시영·우성 등의 지난해 12월 매매 거래량은 10~11월과 별 차이가 없다.
관련법 통과로 사업 여건 개선
올해 전망은 괜찮다. 최근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로 재건축 사업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재건축 조합원들이 기존 주택의 전용면적 범위 내에서 2주택까지 분양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대형 아파트를 가진 조합원이 소형에 살면서 다른 한 가구는 임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상관없이 법적 상한선인 3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된 데 이어 부동산 시장의 '대못'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까지 폐지돼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앞날을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사업성과 진행 속도에 따라 단지마다 편차가 클 것"이라며 "두 조건을 충족하는 가락시영과 잠실 주공5단지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 건축심의 앞둬, 가락시영 관리처분 남아
강남구에선 '강남 재건축의 대장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이달 말 총회를 열어 새 추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조합 내부 갈등으로 표류해오던 재건축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은마와 더불어 강남구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쌍용아파트는 추진위 설립을 준비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민 54%가 재건축 요청서를 냈다"며 "2월에 추진위원장과 감사 등을 뽑는 선거 일정을 잡은 뒤 3월에 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건축심의와 사업시행 인가 계획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용적률 299.92%를 적용 받아 최고 50층짜리 15~17개 동, 5890가구로 변신하게 된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단지 가락시영아파트는 최근 송파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인·허가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조합은 조합원 분양 신청 등 사업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계획이다.
▲ 최근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서초우성 3차는 3월 말까지 이주를 마치고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단지가 사업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 강남권에 분양한 재건축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선보인 아크로리버 파크도 평균 18.7대 1로 마감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연내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면 조합원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분에 대한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이 때문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집값도 오름세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격이 0.21%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형의 시세는 8억원 안팎으로 한두 달 전에 비해 1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가락시영2차 전용 50㎡형은 7억3000만원,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형이 10억8000만원 전후에 매물로 나온다. 모두 한두 달 전보다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아직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인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어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치쌍용·가락시영·우성 등의 지난해 12월 매매 거래량은 10~11월과 별 차이가 없다.
관련법 통과로 사업 여건 개선
올해 전망은 괜찮다. 최근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로 재건축 사업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재건축 조합원들이 기존 주택의 전용면적 범위 내에서 2주택까지 분양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대형 아파트를 가진 조합원이 소형에 살면서 다른 한 가구는 임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상관없이 법적 상한선인 3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된 데 이어 부동산 시장의 '대못'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까지 폐지돼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앞날을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사업성과 진행 속도에 따라 단지마다 편차가 클 것"이라며 "두 조건을 충족하는 가락시영과 잠실 주공5단지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