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콕에서.. 우리 콘도에서 혼자 대기시간이 많아 심심합니다.
저녁이나 되어야 와이프랑 태국친구들이랑 2:2 혼식게임이라도 하는데.. 이게 모두가 입문자라서 제자리 똑딱
동네약수터 배드민턴 수준이었죠. 그렇게 허송세월? 1개월을 보냈는데..
얼마전 한국에서 오신, 업무차 오신분과 연락이 닿아 한시간정도 간단히 초보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서는 우리 와이프랑 함께 이곳 태국분들과 혼합복식 경기를 세경기를 가졌습니다. 21점 1셋트 경기를 세번..
상대팀은 태국 방콕의 평범한 부부클럽 3팀 이었습니다. 옆에서 치시는 분들께 겨우겨우 사정해서...
결과는?
....
도대체 발이 안떨어 집니다.
동영상을 보면 우리가 길게 클리어 상대코트로 올리면 잽싸게 뒤로 물러나 둘이서 스매싱을 받을 준비를 하여야 하고..
살짝 네트를 넘겨주게 되면 넘긴 사람이 앞을 카바해야 하고..
그래서 따라해봤습니다. 물론 아내의 신발엔 껌딱지가 붙은듯 하고.. 저 혼자 앞뒤로 촐랑촐랑..
하이클리어랍시고 길게 높게 상대에게 올렸습니다. 상대편 남자분이 스매싱 자세로.. 파아악~ 하려다가 우릴 가엽게 보고??
살짝 드롭으로 우리편 넷트로 넘겨 오는데.. T_T; 도저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 와이프는 요지부동!!
힘차게 넷트로 달려가봐야 틱틱~ 겨우 라켓 끝을 맞고 삑사리..
그래서 이번에는 하이클리어 후 중간쯤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뒤로 뻥뻥~ 콕을 멀리 클리어로 보내 오네요.
뒤로 쫒아가서 겨우 진짜로 겨우 코트에 닿기전 받아봐야 상대가 아주 치기 좋은 높이로 올라가 간단한 드라이브로
우리쪽에 꼽아 버리네요.. 게임 스코어는 생각할 수도.. 하다보면.. "끝났습니다.~~"
한국에서 배운게 예의랍시고.. 그저 상대방이 치기 좋게.. 태국아줌마에게 어찌 고생을 시키리오..
아주 치기 쉽게 띄워주고.. 그대로 실점~~ T_T;
우리 와이프는 좌우로 움직여는 보는데.. 도저히.. 본인이 숏 서비스를 넣고도 뒤로 막 도망가다 앞쪽 상대 헤어핀에 의해
실점.. 앞에 막는다고 굳게 서있어도 양쪽 끝으로 넷트를 살짝 넘겨오는 드롭, 헤어핀에 도저히...
완패 입니다. 게임이 될수가 없더군요..
동영상에서 본.. 앞으로 뒤로 옆으로.. 헛둘셋넷.. 다스여스일곱~~ 이런 스텝은 도대체 어리로 가버렸는지..
뒤로 열나게 쫒아가 겨우 넘기고.. 앞으로 열나게 달려와 겨우 받고.. 그러다가 와이프랑 네꺼 왜 안받냐고 핀잔하고..
뒤로 콕이 날아올때는 스텝생각은 개나 줘버려~~ 그저 실내 체육관 천정이 왜 그렇게 크게 잘 보이는지..
위에서 조그맣고 하얀 미사일이 떨어지는구나.. 그런 느낌만..
3전 전패를 하면서 그분들께 감히? 여쭤봅니다.
배드민턴 얼마나 치셨나요???
다들 하시는 말씀들이.. 모른답니다. 어릴적부터 그냥 쳐오던거라 잘... 닉쿤같이 9살때 시작한게.. 그냥 사십살 넘도록들
생활체육으로 쳐오신거라네요..
오히려 우리보고 얼마나 쳤느냐.. 한달 둘이서 똑딱 쳤다니까.. "그래도 센스가 있네요~~" 아마 억지로? 위안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답은 나왔습니다...
둘이서 한달간 똑딱치다가 안되겠다 싶어 동영상도 보고 스매싱 치는 방법등등.. 어떻게 하든 콕을 맞추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으나.. 둘이서 게임하는 방법.. 즉, 콕 따라다니기.. 스텝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더군요.
"두 분 다 스피드가 부족해요.. 빨리 움직여야 해요~~" 포지션을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그저 느리다.
그렇게 움직여서는 받을 수가 없다라고 지적하네요.
집에 돌아와서는 왜 그럴까.. 자책도 해보고 왜 느릴까.. 개선해 보자고 다짐해 보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삼양라면에 밥말아서 태국에서 만든 김치까지 싹싹.. 그리고 시원한 태국맥주 500ml 캔을 따듭니다.
이맛에 운동하는거지 뭐~~ 그러고서는 왜 몸이 느릴까 고민도 하고...
...
내일은 방콕에서 외국인 배드민턴 모임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방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배드민턴을 취미로 하는데.. 주말에 한번씩 공지하고 신청받아 서로 운동을 하는
것이지요.. 여기 처음으로 가입했답니다. 그리고 내일 진짜로 외국인들과 배드민턴을 치러 가야 하는데...
이거 한국인으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영어도 매우매우 짧은데.. 형편없는 배드민턴 실력으로
웃음거리라도.. 한국망신 시키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열댓명이 모이는데 그중에 반은 금발의 서양 아가씨, 동양의 미녀들이 끼어 있어서.. 뭐 꼭 그래서 나가는건 아닌데..^^;
그 사람들 사진에 몸매도 좋고 예쁘고.. 피트니스 멤버들인데.. 뭐 그래서 나가는건 아니지만.. ^^;
오늘 다시 화이팅해서 연습하고.. 내일은 아가씨들? 에게 만큼은 지지 않고 돌아오겠습니다.^^
첫댓글 ㅎㅎ 잼있게 잘 보았습니다. 지금 처럼 꾸준히 즐겁게 하시면 금방 고수가 되있으실 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타국에서 배드민턴 얘기라서 그런지 더 재미가 있네요.
재밌게 운동하시고,
동영상을 보실때 여러가지를 한번에 다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하루 또는 일주일에 한개씩만 집중적으로 보시고 코트장에서 연습하는 식으로 하시다 보면
어느순간 잘치시는 순간이 자기도 모르게 올것입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실때 1. 전체를 보시고, 2. 구분동작을 보시고, 3. 좀더 구체적으로(예를 들어 손목의 스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보신다면,,,,,, 동작 하나하나를 이해 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 됩니다.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점심 식사후 즐거운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무더위속의 타국에서 땀 뻘뻘 흘리시며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대충 상상이 갑니다.
구력 30여년 된 분들을 한달 남짓한 구력으로 따라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
그분들과 경쟁하시지 마시고 하나 하나 배우신다는 생각으로 자신과 경쟁하시다보면...열정이 뜨거우신 만큼, 금방 실력이 느실겁니다....^^ 뽜이팅!!
네. 여긴 정말 덥네요. 실내온도 30도가.. 한게임만해도 온몸이 다 젖고 얼굴이 뻘게지죠.
여기 사람들은 설렁설렁~ 여가의 개념이고 한국처럼 레슨을 받거나 밤낮 몰두하는 사람 아주 드뭅니다. 그래서 한국인 특유의 의지로 따라잡으려구요.^^
ㅎㅎㅎ 좋은자료 감사히 잘보고갑니다 ^^
자료라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