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인 서민석 씨(가명ㆍ34)는 요즘 내집 마련을 위해 동분서 주하고 있지만 자금이 충분치 않아 고민에 빠졌다.
현재 모아둔 돈은 전세금 7000만원과 여윳돈 3000만원. 그러나 이 돈으로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아이들을 포함해 네 식구가 살아갈 만한 20평형대를 구하 기가 쉽지 않다.
민간업체가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지 않고 공급하는 민간 임대는 분양절차를 업체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어 청약자격에 큰 제한이 없다.
이에 따라 민간 임대시장에 투기수요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 그러나 오는 7월부터는 공공택지지구 안에서 공급되는 민간 임대는 공공 임대처럼 청약자격을 '청약통장에 가입한 무주택자'로 제한한다 . 따라서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올해 전국적으로는 10만가구, 수도권 에서는 2만여 가구 임대아파트가 쏟아진다"며 "물량이 풍부한 만큼 초기자본이 부족한 실수요자라면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품질은 우수, 가격은 저렴■ 임대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나중에 아파트를 살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고 초기에 필요한 자금이 적다는 것이다.
특히 주택공사가 공급 하거나 민간업체가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짓는 공공 임대아파 트는 임대료가 주변 다른 아파트의 80% 수준에 그친다.
공공임대는 입주한 지 5년이 지나면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민간 임대는 5년을 채우지 않고 입주 후 2 년6개월이 지나 입주자의 요구가 있으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도 주변의 시세보다는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 특히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임대아파트는 분양으로 전환해도 일반분 양된 아파트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다.
주공이나 민간업 체가 임대아파트를 목적으로 할 경우 택지를 30% 정도 싸게 분양받을 수 있어 원가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는 택지분양에도 경쟁입찰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임대 아파트 목적의 택지는 다른 용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되 며 이는 임대아파트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
임대아파트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마감재와 평면도 도 일반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경우 가 많아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평형도 최근에는 전용면적 25.7평(분양면적 32∼32평형) 이상의 중형 공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7월부터 민간 임대 청약제한■ 민간 임대는 공공 임대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으나 대 신 청약에 거의 제한이 없었다.
민간 임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적용을 받지 않고 업체가 자체적으로 청약자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간 임대에 당첨된 사실이 있어도 투기과열지구에서 청약 에 제한을 받는 일이 없었다.
이를 이용해 민간 임대에 살고 있으면 서 다른 일반분양아파트에 청약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수요가 몰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오는 7월부터 공공택지에 서 공급되는 민간 임대는 공공 임대와 똑같은 청약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실수요자에게는 유리하지만 투자목적으로 민간임대를 이용하는 것은 7월 이후에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공공 임대아파트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할 수 있 다.
무주택 가구주로 청약저축(월 2만~10만원)에 가입한 뒤 24개월 이상 불입하면 1순위, 6개월 이상은 2순위, 나머지는 3순위다.
공공 택지에서 공급되는 민간 임대도 이와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공공임대가 주류■ 주택공사는 올해 1만5000여 가구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중 특히 대규모 택지지 구인 인천 삼산지구, 고양 풍동지구, 포천 송우지구 등에 공급되는 물량을 주목할 만하다.
주공은 삼산지구에서는 오는 9월 21~24평형 1873가구를 공급한다.
36 만평에 달하는 삼산지구는 총 9300여 가구 아파트가 들어서 미니 신 도시급 환경을 갖추게 된다.
민간 임대 중에는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 구에서 공급하는 24평형 1186가구가 가장 눈에 띈다.
모아측은 동백 지구에 대한 사업승인이 나면 곧바로 분양할 예정이다.
모아는 죽전에서도 다음달에 민간 임대 24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금광건업은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화성에 각각 민간 임대 1124, 284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