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24) 생명의 근원
물이 없는데 눈·구름이 생기나?
H2O(생명)이 없는데 구름(정자와 난자)이 생겨날 리가 없으며 서로 만날 수도 없다. /셔터스톡
사람들은 자기를 몸으로 보기에 최초의 자기 시작을 난자와 정자라고 여기지만 사실적으로는 난자와 정자도 생명이 먼저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물질로는 단지 세포일 뿐이지만 정신적으론 생명과 그 활동의 산물이란 말입니다.
비유하자면 겨울왕국에 눈사람들이 최초의 자기를 눈송이 하나라 여기지만 사실적으로는 H2O가 먼저 있어야 그다음에 구름이 생기고 구름끼리 만나 합쳐져야 비로소 섭리적 작용에 의해 눈이 많이 내리고 눈사람도 만들어진다는 말입니다.
이 비유에서 H2O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지만 생명과 H2O는 공통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은 그걸 영원한 존재로 보지 않고 물질형상들보다 더 뒷순위로 보거나 죽으면 사라진다고 전도몽상속에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H2O(생명)가 늘 몸보다 먼저입니다. H2O(생명)이 없는데 구름(정자와 난자)이 생겨날 리가 없으며 서로 만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즉 물질을 정신과 마음보다 우선시하는 그 어리석음이 진실을 보는 눈을 항상 가립니다.
우주에 항존하는 원소로서 물, 불, 전기, 원자만이 아니라 생명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생명은 먼저 있었으며 죽을 때도 이생명의 바탕위에서 죽습니다. 죽 죽음으로 생명이 소멸하는 게 아니라 생명의 바탕 위에 물질 육체의 탄생과 죽음이란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H2O는 항상 있지만 온도라는 조건변화에 따라 눈이 얼어 생겨났다 눈이 녹아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근원은 정자와 난자세포가 아니라 바로 그것들조차 만드는 바탕인 생명과 그 활동인 것입니다.
즉 생명은 영원무한하며 모든 인간들은 그 바탕 위에서 태어나고 죽습니다. 비유로 말하자면 H2O를 깨달으면 눈사람들이 무수히 태어나고 죽어도 진실은 형체만 바뀔 뿐 아무 일도 없는 것이니 본래면목은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즉 영원한 생명이 잠시 이 몸 속에 갇혀 유한한 나란 꿈(망상)을 꾸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에 깨어나 자기가 본래 영원한 생명자리자체(H2O)임을 정견하지 못하고 그저 한때 눈사람인 지금의 김, 박, 이, 최아무개씨 물질 몸을 자기로 알고 살아가니 그래서 어리석음 속에 전도몽상의 꿈을 꾼다 말하는 것입니다.
깨어나보면 이 자리(생명, H2O)가 생사 이전에 홀로 초연하게 있습니다. 이것 위에서 나도 생멸하므로 이걸 나로 삼기도 어렵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석가는 외도의 사후세계에 관한 질문에 침묵하셨던 것입니다. 이것 안에서 나란 꿈 같은 일시적 환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