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 니파타 3-74 자림 가사단상] - 뱀의 품
3. 무소의 뿔의 경
74.
탐욕성냄 어리석음 남김없이 버리고서
모든장애 번뇌들을 하나없이 쳐부수고
목숨잃을 인연되도 두려움도 하나없이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가며 수행하라
----2567. 9. 22 자림 심적 합장
[숫타 니파타 3-74 자림 시조단상]
탐욕 성냄 어리석음 다 버리고
모든 걸림 맺힌 장애 다 부수고
목숨을 잃는다해도 두려워 하지말라
●●●더하는 말○○○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이것은 세 종류의 독약으로 삼독이라 한다.
물론 이 마음이 보이지 않는것이니 구분하여
설명하나 드러나는 다른 양상 모습이 셋 일뿐
뿌리는 하나이며 같다.
같은 뿌리에서 이런 모습과 저런 모습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자기자신도 헷갈리기 때문에 이것들을
바르게 보고 알지 못하면 마치 눈 뜬 봉사와 다름이
없다.
칡흙같은 어둠을 등불하나 없이 걸어야 할 때
엄습하는 두려움과 소름은 달빛 별빛 하나 없고
사람이 사는 인기척도 없는 곳에서 경험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어두운 어둠도 지내다 보면
익숙해지며 자기 자신과 상황을 냉정하게
비춰보며 적응하다 보면 만약 죽지 않으려면
기어서라도 더듬어서라도 어둠을 벗어나려 한다.
이러한 마음을 따라서 생기는 장애들은 몸과
마음을 상한다.
마치 어둠속에서 조심성도 없이 발을 크게
함부로 옮기면 넘어지고 깨지고 터지며 빠지는
각종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게 겪는 어려움은 두려움을 더욱 크게하고
아무런 경험이 없으면 자포자기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울부짓게 된다.
그러나 수행자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자기자신의
내면으로 마음을 집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마음을
체크하며 바라본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하나하나 알아가며 주변의
상황도 체크한다.
안으로 비춰본다는 것은 두려움보다 두려움을
이기려는 마음 즉 깨어있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며 자기자신 안에서 만들어 낸 등불이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이 어둠이며 가시이고
돌이고 독약이고 여러가지의 장애라면 그러한
장애를 바로 보고 아는 마음은 깨어있는 마음이니
등불이며 길잡이가 되는것이다.
물른 홀로 일 때와 여럿이 함께 할 때 벌어지는
양상은 분명 다를 것이다.
수행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으며
두려워 하지 않는다.
설령 죽는다 하여도 두렵지 않고 오로지 이 어둠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마음이 끼어들지 못한다.
송광사 선원에 정진할 때 저녁 방선 시간에 절 마당을
잠깐 포행하는데 젊은 여자아이가 거의 사색이 되어
떨며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첫마디 부터 진실하다 제주도에서 부모님 몰래
여행을 왔는데 절 아래 마을까지 약 2.5키로
거리정도 되는데 무서워 못가겠으니 데려다 달라는
거의 울음반 하소연 반의 부탁을 한다.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학생회 소임을 맡은 경력이
있어서 선원 책임자 스님께 이야기하고 그 여자아이와
동행하게 되었다.
대학생인 이 여자아이는 초년의 사회와 학교가
만나는 대학에서 여행을 하고 싶은 욕심에 여관을
예약하고 오게 되었는데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니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 내용상으로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마을까지 데려다 주며 그 여자
아이에게 자기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으면 혼자
여행하지 말아야 하며 아직은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니
연락하라고 하고 올라온 적이 있다.
수행의 여정은 마음의 여정이므로 어쩌면 여행으로
비유한다면 충분한 정보와 자료가 바탕이 되고
경비도 두둑하고 정신차려서 나사 풀린 사람이나
극단적인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으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고싶은
욕망에 여행을 나선다면 어려운 일을 당해 울고불며
여행하게 된 것을 후회할 것이다.
마음의 여행 깨달음의 여정 해탈 열반의 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으므로 늘 깨어 있어 정신
바짝 차리고 목숨을 내 놓아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