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획한 대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고속버스 타고 달려 보았습니다.
경로는 동서울 -> 부산 -> 대구 -> 서울강남이었고요,
돌아올 때는 애초에 구포에서 열차 타고 오려고 했으나 여정을 바꾸었습니다.
1. 동서울 06:30 -> 부산 중앙고속 5262호 Granbird Bluesky
김일제 기사께서 운행에 수고해 주십니다. 새벽에 동서울터미널 박차장 참 좁네요. 출입문 닫고 빠져 나오는 데만 10분 걸렸습니다.
어라? 속도계가 움직이지 않네? 속도계 안 움직인다고 운행 중에 전화통화를 합니다. 달리는 속도가 100을 넘고 있는지 안 넘고 있는지 모르는 가운데 중부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경부선, 대구부산선을 이용합니다. 동서울->부산 이동 중에 분기점이 몇 개냐 하니... 하남, 상산곡, 호법, 여주, 아포, 동대구, 대동, 양산, 이렇게 8개나 되네요.
대구부산고속도로(주) 통행료 징수방법은 천안논산선의 방식과 같습니다. 하행선은 대동에서, 상행선은 동대구에서 요금을 정산하고 새로운 통행권을 받습니다. 아울러, 동대구나들목의 위치가 옮겨짐에 따라 동대구영업소의 운영주체가 도로공사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로 바뀌었습니다.
수성나들목 지나면서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볼 수 있습니다. 경부선 철로가 나란히 놓여 있어서 고속열차를 비롯한 열차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경전철 시험운행구간도 볼 수 있습니다. 짧은 거리에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과 유사하게 터널이 많습니다. 제한속도는 시속 110킬로미터로 정해져 있고요. 휴게소는 청도에만 상하행선 양쪽에 있습니다. 삼랑진에서 대동요금소 사이에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경부선 철로와 나란히 놓여 있어서 경치가 좋습니다.
요금소 도착하여 통행료를 정산하는데... 으아... 21,400원이라...여기서 통행권을 새로 받아서 노포동에서 한 번 더 500원을 지불하면 모두 21,900원이네요. 동서울에서 표를 받았을 때의 통행료이므로, 서울에서 받으면 통행료가 조금 더 나온다는 계산이 성립합니다.
버스운임은 동서울발로 일반이 19,000원에서 18,500원으로, 우등이 28,300원에서 27,600원으로, 서울발로 일반이 18,900원에서 18,400원으로, 우등이 28,200원에서 27,400원으로 조정되었는데 통행료가 2만원 초과라... 그런데 상행 때는 더욱 놀랐습니다.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06:30에 동서울을 떠난 버스는 정확히 4시간만에 노포동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기사님의 한 말씀 : 서울서 부산까지 4시간이라... 참 좋아졌네...
기사님께 인사하고 터미널을 빠져나와 지하철 1호선과 100-1번 버스를 이용하여 해운대에 도착합니다.
2. 부산지하철 3호선 시승기
부산지하철 3호선은 며칠 전에 탔던 광주지하철 1호선과 차량생김새와 내부구조가 똑같습니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정차역 안내를 광주는 출입문 위에서, 부산은 객실 중간의 화면에서 하며, 부산 3호선은 출구 및 환승통로 안내를 무척이나 자세히 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으며, 17개 역 중에 4개 역(대저, 만덕, 미남, 수영)에서는 왼쪽 출입문이 열리고, 미남과 만덕 사이의 소요시간이 무척 깁니다. (만덕터널 길이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시지요?) 대저기지에서 구포역까지는 지상구간이며, 강을 건너는 동안 오랜 역사를 가진 옛 구포다리를 볼 수 있는데, 언제이던가 수해로 인해 상판 중간부분이 끊어졌습니다.
3. 부산 15:00 -> 대구 한진고속 5615호 Granbird Bluesky
동대구나들목의 위치이동은 동대구발 동쪽방향(경주,울산,부산) 고속버스와 대구동부시외정류장 출발차량들의 이동경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경로를 살피기 위해 일부러 대구행 표를 끊어서 승차하였습니다.
운행에 신정동 기사이십니다. 대구부산선 진입해서는 버스의 속도가 시속100킬로미터 아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내리 1시간을 달려 동대구요금소 도착하여 통행료를 정산하는데... 헉... 만원... 대구-부산 일반고속 요금이 5,400원인데 통행료가 10,000원이라... 그리고 동대구나들목에서는 통행권만 주고 요금을 더 지불하지 않습니다. 빠져나오자마자 고가도로가 있는데 시내 방향으로 가려면 그 고가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길이 좁고 커브가 심합니다. 반대로, 시내방면에서 동대구나들목으로 진입할 때도 이 고가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차로를 지키지 않으면 병목현상 발생합니다.
1시간 15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동대구고속터미널의 특성상 - 하차장이 회사별로 제각기 다름 - 동부시외정류장과 귀빈예식장으로 우회하여야 하기에 대구발 부산행보다 5분 정도 더 걸립니다. 이는 중앙, 한일, 한진고속을 이용하는 경우이며, 천일고속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천일은 동부시외정류장으로 돌지 않아도 자기 터미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4. 대구 17:20 -> 서울 동양고속 4190호 AERO EXPRESS HSX
이 차 타기 전에 동대구터미널 둘러보다가 몇 가지 발견했습니다.
1) 금호고속 1891호가 무슨 차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이 차가 동서울-대구 뛰더군요...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따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2) 인천-대구 일반고속 고정차가 4103호 AERO EXPRESS HSX 민자시트로 바뀌었습니다.
3) 서울-대구 중앙고속 일반고속에 슈퍼프리미엄이 투입되었습니다. 5546호입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서울행과 동서울행이 동시에 들어오는데, 동서울행은 삼화고속 4111호 8기크루저가 들어오고, 서울행은 동양고속 37석 4190호가 들어옵니다. 그야말로 오리지널 37석 일반고속입니다. 우등같은 일반고속을 처음 타 보았습니다. 옆 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우등 승차한 기분을 낼 수 있었습니다. 동대구에서 14명이, 서대구에서 15명이 탑니다. 이례적으로 동대구보다 서대구에서 더 많이 타네요.
이 버스의 속도계는 시속 103킬로미터에서 더 올라가지 않습니다. (속도표시기가 대쉬보드에 달려 있습니다). 마치 오토크루즈를 건 것처럼...
괴산휴게소까지 1시간 55분 소요되었고, 서울강남 도착까지 3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아무리 통행료가 비싸지만 시간과 거리의 단축, 유류비용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둘 중 어느 도로의 통행료가 더 비쌀까요?
한 가지 느낀 점은, 고속열차(KTX)보다는 낫지 못하지만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와 비교했을 때는 시간 및 요금 면에서 고속버스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종목적지가 어디인가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첫댓글 서대구 고속터미널.. 은근히 사람 많죠..;;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진짜 어느 게 맞는 것인지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
이 고속도로에 부여된 번호가 55번으로, 중앙고속도로와 번호가 같습니다. 고속도로의 이름은 대구부산고속도로이고, 운영주체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입니다.
가격대 성능비에서라면.. 5시간 반씩 걸려 내려가던 일반열차(무궁화호)에서 이제 일반고속버스로 몰리겠군요. 고전하던 서울-부산 고속버스업계에 한줄기 빛이..
저는 2월 첫날 동서울-부산 중앙고속 5262호 이용했는데... 기사님 이름은 틀리네요^^ 저는 김종욱 기사님이였는데... 저는 그때 4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저도 설 지내고 귀경길에 부산-동대구 중앙고속 퀸 우등을 탑승했습니다. 그때 기사님은 길이 막힐것같으니 대구-부산선으로 우회한다 하셔서 달려봤습니다. 역시..좋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