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님께
꽃을 시샘하는 풍설에도 아랑곳 없이 봄은 찾아옵니다.
그간 안녕하시며 가내 두루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얼마전 암 수술후 극적으로 의식을 차리신 매형께서 외롭고 고된 투병 38일만에
하늘나라에 가셨다다는 서신을 받아든 순간 만감이 교차했답니다.
이 모든 것이 천지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이기에 그 뜻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아프면 아픈대로 마음 그대로 주님께 아뢰고 기대며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 모든 걸 맡기고 의지하려 합니다.
지난날 저는 성경은 한낱 지어낸 신화내지 전설로 알고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지 박약자라 비약하던 제가 연단의 성에 와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영접하니
그동안 주님께서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땐 내 자신을 내 세우고 교만한 생각과 마음이 앞섰기에 복음과 생명의 말씀을 받아 드리지 못하고
계속 죄만 짓다가 결국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14살인 딸 아이를 출산하고 과다 출혈로 11,000CC의 혈액을 수혈받고 가망이 없다는 가운데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 갔을 때 병원 외벽에 붙어 있는 십자가를 향해 하나님이든 사탄이든
아내를 살려주시면 제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기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처럼 무엇을 간절히 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가 통했는지 아내는 일주일이 지나자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고
퇴원시에 의사 선생님이 성경을 주시며 다시 사는 인생이니 주님 안에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권고를 무시하고 결국 제가 제 아내의 생명을 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성 안에 구속되어 진리의 말씀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이단 종교에 빠진 아내를 원망하기만 했지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조차 않았습니다.
지난날 저희 부부가 갈망하고 필요로 했던 것은 풍족한 생활도, 사회적 지휘도 아닌 서로 편안하게 공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뒤 늦게야 듭니다.
내 이야기를 경청 해 주고 내 자신의 짐을 벗을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동반자가 필요했을 뿐인
가장 기본적인 그것을 못해준 제 자신이 이제서야 밉더군요.
아내가 원했던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제가 필요했던 것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저는 바보같이 그것을 성안에 와서 영어의 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여 저 삶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과 모든 가족분들의 삶을
산산 조각내는 패륜의 범죄를 범하고도 모자라 성 안에서 아내만 원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믿었던 이단 종교 (신천지)를 부정하기 위해 성경책을 읽고 또 읽으며 통독을 하기에 이르었습니다.
성경을 통독하고 필사하면서 성경 말씀의 지식이 쌓이면서 아내가 잘못된 신앙의 길로 갔음을 증명했지만
제가 지은 죄로 인해 마음은 오히려 혼돈과 깊은 심연에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십자가전도단에 서신을 보내게 되었고 십자가의 은혜로 서신 복음을 통해 이미 2천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사건이 지금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죄까지도 모두 사하셨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만왕의 왕중에 왕이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가장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제가 죽었던 삶이 후회가 아닌 나의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내 인생의 주인을 내가 아닌
하나님으로 바꾸게 되니 방향을 돌이켜 복된 삶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주님이 나의 왕이요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과 함께 합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게 하는 죄를 범했음에도
전정한 회개를 통해서 돌이켜 하나님께 더욱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내 생각이 아닌 주님 생각으로 살아가게 될 때 마음의 평안도 오며
믿음도 생기고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삶을 살게 되더군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요 기적과 같은 큰 은혜라는 것을 믿고
우리 모두 날마다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전주성 노ㅈㅍ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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