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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군에서 3루수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롯데 내야수 전준우(22)는 1군 주전 3루수를 노린다.(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
“쟤가 나 정말 많이 괴롭혔어.” <엑스포츠> 이종도 해설위원이 9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한마디를 던졌다. 롯데 대졸 신인 내야수
전준우(22)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곧 칭찬이 이어졌다. “잘치고 잘 달리고 대학교 때 야구 똘똘하게 했던 친구야.”
이위원은 지난해 2월까지 고려대 야구부 감독으로 있었다. 야구팬들에게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만루홈런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려대 감독 시절 건국대의 전준우와 자주 마주쳤다.
지난해 롯데 스카우트팀은 전준우에 대해 “184cm, 90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 타격에 재능이 있으며 힘이 있다. 어깨가 강하고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내렸다.
호타준족이종도 해설위원 외에도 전준우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가 있었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이었다. 이감독은 경기 전 장정석 전력분석원에게 “롯데가 전준우를 몇 라운드에서 지명했느냐”고 물었다.
롯데는 지난해 2차 지명 2라운드에서 전준우를 지명했다. 자료를 찾던
장정석 전력분석원이 “2라운드에 지명했습니다. 전체 15순위입니다”라고 하자 이감독은 “우리가 데려올 수도 있었잖아”라며 입맛을 다셨다.
전준우는 이감독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선수다. 타격 재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주루 능력을 갖고 있다.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는 지난해 2차 지명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연세대 출신 투수
임창민을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는 제주관광산업고 투수 김성현의 이름을 불렀다.
전준우는 빠른 발이 돋보인다. 2군 기록이지만 올해 87경기에 출전해 2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2군 남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다. 기동력은 1, 2군 가릴 것 없이 강력한 무기다.
롯데에는 빠른 선수가 많아 빛을 보기 어렵지만 히어로즈에서는 다르다. 이감독은 올해 “기동력 야구를 하지 못해 고전했다”며 빠른 선수인 전준우를 보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히어로즈에서 9월 18일 현재 두 자릿수 도루를 한 선수는 이택근(18개)과 전준호(13개) 뿐이다. 팀 도루도 53개에 그친 삼성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인 83개다.
전준우는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3할3푼을 기록했다. 3할6푼1리의 이인구(롯데), 3할3푼6리의 이영수(KIA)에 이어 리그 3위다. 그러나 1군에서는 변변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7경기에 나와 1할5푼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타격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전준우는 “1군과 2군은 경기를 할 때 긴장감이 다르다. 더 잘할 수 있는 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알리다8월 중순 전준우는 정영기 2군 감독에게 “퓨처스 올스타전에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깊게 새겨듣지는 않았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2군 선수들의 잔치였다. 1군을 넘보는 전준우에게 퓨처스 올스타전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서였는지 8월 17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전준우는 만루홈런 등 3타수 3안타 6타점의 신들린 타격을 했다. 최우수선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던 전준우는 “운이 좋았다. 상 같은 건 의식하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을 뿐인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전준우의 활약은 베이징올림픽에 쏠려 있던 관심만 아니었어도 좀 더 주목 받았을 것이다.
프로야구 2군과 롯데에 관심이 있는 팬들은 전준우가 어떤 선수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9월 1일 26명에서 31명으로 엔트리가 늘어나면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전준우를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전준우는 다음날 최만호, 박종윤, 배장호와 함께 1군에 등록됐다. 전준우는 2군에서 주전 3루수였다.
박계원 2군 수비 코치가 전준우에게 입이 닳도록 한 말은 “수비 좀 잘하라”였다. 전준우는 많은 펑고를 받으며 약점을 보완하려고 애썼다. 2군에서야 당당한 주전 3루수였지만 1군에서는 달랐다.
이대호라는 큰 벽이 전준우 앞에 버티고 있었다. 전준우는 이대호를 의식하면서도 “나중에라도 자리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전준우를 3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테스트했다. 어쨌든 타석에 설 기회는 계속 생겼다.
1군 투수들을 처음으로 만나본 전준우는 “확실히 2군 투수들과 차이가 있다. 1군에 있는 투수들은 제구력이 좋고 공 끝이 더 날카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경기 내용 외에 “선수들 사이에 롯데가 야구하기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유분방하기도 하고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챙겨 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회확대 엔트리는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8월에 팀당 6게임 밖에 치르지 않아 더욱 의미가 커졌다.
일선 감독들은 별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정작 확대 엔트리를 활용하지 않는 팀은 없다. 9월 18일 현재 한화를 뺀 7개 팀은 31명의 정원을 모두 채웠다.
1군에 올라온 선수들에게는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다. 전준우는 “무조건 잘하겠다는 생각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사이드암 투수 나승현(21)은 8월 26일 1군에 등록됐으나 28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1군에 임경완, 배장호 등 사이드암 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승현은 “올해 의욕이 앞서다 보니 모든 게 뜻대로 안 됐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나승현은 엔트리 확대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귀띔했다.
롯데만의 일은 아니다. 히어로즈의 내야수 조중근(26)은 한때 방출 선수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
엔트리가 늘어나지 않았다면 1군 등록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조중근은 8월 29일 가까스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앞만 보고 가겠다”는 게 조중근의 각오다.
9월 2일 1군에 등록된 LG 외야수 이병규(25)와 내야수 서동욱(24)의 의지도 남다르다. 두 선수는 9월 들어 부쩍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김재박 감독에게 테스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군에서 4할2푼6리의 타율을 기록한 이병규는 “1군에 몇 번 올라온 경험이 있다. 이제는 긴장을 하지 않고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뛴 서동욱은 “1군에서 선배들과 같이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SPORTS2.0 제 122호(발행일 9월22일) 기사
부산=이호영 기자
첫댓글 부디,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서 활약볼수있기를...
'롯데가 가을에 야구를 한다. 전준우도 가을에 야구를 한다.' 기분 좋은 뉴스...
전준우 선수 포스트시즌에서 보아요~^^
준우야 우짜든동 잘치고 잘 달래라 화이팅 !!
어짜든지 잘해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