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성 2박 3일 (호이안, 바나 힐, 후에 성) 의 여행
글 / 長 山 박재도
남국의 푸른 하늘에서 꿈의 활주로를 본다.
꿈이란 하늘에서 땅을 보는 것일까, 땅에서 하늘을 보는 것일까, 그러나 언제 보아도 하늘 아래 풍경은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에 두둥실 떠다니나 보다. 저 멀리 보이는 활주로는 우리의 꿈을 간직한 채 오늘도 제 품으로 받아들인 나의 가족과 도착한 이곳은 그때의 전장이라 당시를 살아온 사람으로 숙연한 마음에 고개 숙인다. 고국의 부모 형제를 떠나 이억 만리타향에서 누구를 위해 혈의 종을 울렸을까, 파월용사들! 그들이 혼을 묻은 이곳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자 놈은 꿈에서도 그리든 다낭 바다의 거센 파도와 은빛 모래 위를 하얀 솜털처럼 날아다닌다, 또 가끔 불어오는 실바람은 해변의 야자 잎과 파라솔 언저리를 휘날리며 진한 향이 실린 커피 한잔을 유혹한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긴 다리는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지, 강과 육지를 연결하는지, 이것이 모두 나의 가족과 어우러져 다낭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잘 정돈된 시가지를 보며 외각에 위치한 조각공원을 거쳐 어느 사찰로 들어선 그곳은 이승에 피곤함인지 열대 더위에 지쳐서인지 토굴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있는 불상을 보았다. 아마 극락 환생하고자 하는 수많은 이승의 객 때문에 피곤했을 것이다. 안내하던 현지인 가이드가 돈을 달라 해 1달러를 건네니 작다 한다. 아마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많은 돈을 주었나 보다. 시 시비에 말릴까 1달러를 더 주고 타고 온 덜덜거리는 버스에 타니, 의자 간격은 왜 그리 좁은지 아니면 다리가 길어서인지, 아무든 다리가 아파져 올 무렵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호수에 비친 붉은 등불, 금빛 등불에 물든 호수는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연꽃 등불과 뱃놀이하는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린 은하수 같다, 길거리에 늘어선 관광기념품 수레는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네온 찬란한 거리에서 희한한 그것은 똑같은 상품인데 집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곳 민족이 54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가 하는 유머를 아내와 함께 나누며 은하수가 흐르는 호수 교각을 지나 좁은 길로 들어서니 후에 가문의 고가 앞에 작아 마한 날고 헌 카페가 인상적이다.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언젠가는 이곳을 다시 찾아오리라 다짐을 하고 호이안을 떠나 포근하고 아늑한 휴식처에서 내일의 꿈을 꾸었다.
다음날 모두 뻑적지근한 몸을 이끌고 고난의 행군같이 험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후에 성이다. 약 2시간 동안 가는 도중 진주 파는 상점이랑 깨로 만든 체리와 사탕 맛이, 벌써 이 나라를 지배했든 옛 황궁이 자리하고 있는 역사의 도시란 것을 말해주었다. 황궁은 45년 전 전쟁이 확 끼고 간 상처를 입어서인지 곳곳에 보수된 흔적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저린다. 서양인이 아시아의 흑진주라 부르는 베트남의 옛 성은 중국의 자금성이나 한국의 경복궁같이 웅장하지도 아름답지도 또한, 서양의 성들처럼 예술적이지도 않지만, 열대지방인 이 나라 특유 문화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멀리서 온 나의 가족처럼. 성의 외각은 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붉은 벽돌로 축조되었으며 인공 수로를 조성하여 축조된 성은 외각과 성안에도 수로가 있어, 물은 그때를 대변하듯 지금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성 중앙에 위치한 대전을 중심으로 외곽의 건물과 그 위치는 중국, 한국, 기타 동아시아 나라들과 그의 비슷한 것 같으나, 다만 건축양식이나 문양의 근본은 역사가 말해 주듯이 중국의 유교 문화 속에 꽃 피운 이 나라 고유의 건축양식과 그 문양들이 다채롭다. 역사의 흐름 속에 마지막 황제 바오 다이(bao dai)의 빈 황금 의자를 보며, 식민국가의 비참한 시대의 거울을 보는 눈시울의 아픔을 가슴으로 간직한 체, 다음날 이 나라를 지배한 그들의 꿈의 장소인 바나 힐로 향했다. 오늘따라 가족들은 더욱더 향기롭고 아름다웠다.
바나 힐은 해발 1.480m에 세워진 옛 유럽 성의 모형으로 이곳 사람들에겐 꿈의 궁전이다. 엄청난 외국 자본으로 건설된 곳이라 케이블카 길이만 6km이며, 수많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2곳에 설치되어 있어 오전 오후로 안전을 위해 교대로 운행 중이며, 그 성안에 설치된 위락 시설들은 현대인의 구미를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하고, 특히 고산의 꽃 단지는 꼭 고국 거제도의 외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곳은 섬이고 이곳은 고산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 나라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았든 민족들의 사악한 꿈이 숨어 있었다. 즉 지배자들이 더운 열대지방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시원한 높은 고지에 집을 지어 천년을 살고자 한 그들의 포도주 저장고에서 나는 왜! 경이로운 광경보다 내 눈엔 부정적인 사고만 보였을까. 그것은 400여 연전 그들의 꿈이 지금 후손들의 손에 서서히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 인류의 아름다운 자연은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강한 나라의 힘을 축적해야만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자연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교훈을 오늘의 여행에서 되새기며, 아름다운 남국의 태양이 품어내는 열기와 고산(바나 힐 1.480 m) 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는 시들지 않고 더욱더 싱싱하게 하산 케이블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 이번 여행으로 그동안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잊고 소홀한 점 묵묵히 참고 견디어 준 나의 전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달리는 버스에서 한참을 꿈꾸었을까, 모두의 합창이 들여온다. "할아버지, 아빠, 여보, 한국 식당 앞에 다 왔어요", 비몽사몽의 소리에 어렴풋이 보이는 다낭의 한국 식당이다. 2박 3일의 피로함도 잊은 채 식구들이랑 주꾸미 볶음과 양은냄비 갈치조림에 숟가락 싸움을 뒤로하고 다시 활주로 향하는 먼 여정의 택시 안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딸, 손자는 서서히 하얀 꽃잎을 접었다.
첫댓글 요즘 한참 인기있는 곳의 여행기
고맙습니다.
그곳에 사시니 더욱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고국에서 아름다운 연꽃들이 찾아와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회장님도 한번 다녀가셔야지요
오실 때 연락 꼭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