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연구 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은 지난 2009년부터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에 센서를 달아 실제 도로에서 주행 능력을 시험 중이다. 하지만 구글이 자동차업체를 세웠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가디언>이 입수한 문건을 통해서다. 이름은 ‘구글 오토 LLC(유한책임회사)’다. 문건을 보면, 구글이 어떤 자동차업체를 설립했는지 알 수 있다.
구글 오토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2009년부터 시험 주행에 활용하던 도요타의 프리우스 차량을 렉서스의 SUV(Sport Utility Vehicle) 차량으로 바꾼 시기와 일치한다. 구글 오토의 렉서스는 일반적인 차량과 좀 다르게 설계됐다. 각각의 바퀴 모두 독립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차량을 움직이도록 하는 모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동작한다. 배터리에서 얻는 전력은 2~30킬로와트(kW) 수준이다. 렉서스 SUV 차량을 자율주행 자동차로 탈바꿈시킨 업체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로쉬(Roush)’다. 국내에서는 주로 자동차 튜닝 업체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 오토가 공식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 보도를 보면, 구글 오토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로 등록돼 있다. 현재 구글 오토는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렉서스 차량을 시험 운행에 활용 중이다. 구글 오토가 이 차량의 공식적인 제조업체로 등록돼있다. 구글 오토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자동차 제조업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하지만 구글이 구글 오토를 통해 직접 자율주행 자동차 판매 사업에 뛰어들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따르면, 크리스 엄슨 디렉터는 마크 로즈카인드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과 “구글 오토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계획도 없다”라고 협의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 2014년 여름까지 구글의 비밀 실험실 격인 ‘구글X’를 이끌던 세바스티안 스런이 “구글의 야망은 항상 연구에서 제품에 이르는 모든 길에 맞닿아 있다”라고 얘기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가까운 미래에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남아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이 구글의 내부 사업으로 옮겨지는 경우다. 올해 초 구글이 ‘구글 글래스’ 연구를 구글X에서 구글 내부로 가져온 것과 같은 그림이다.
현재 구글 오토 내부에는 렉서스 자율주행 자동차 총 23대가 가동 중이다. 시험운행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 일부 주의 일반 도로에서 이루어진다. 구글이 지난 7월8일 밝힌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 정보공개 자료를 보면, 구글은 2009년부터 2015년 6월까지 14건의 경미한 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린 누적 거리는 약 289만6천km 수준이며, 매주 평균 1만6km씩 주행거리를 늘리고 있다.
첫댓글 편하려는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