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풍경 / 이성경
어스름 동이 터오는 이른 새벽부터 노래하는 새들과
코끝을 간지럽히는 서늘한 바람과 공기에
일찍부터 잠이 깨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을 문을 열고 바라본다.
그러나 가끔은
아니, 요즘은 새벽이 오는 것을 보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날의 연속이다.
"벌써 동이 터오는구나. 이제 자야겠다."
딱히 하는 일이 없어도 습관처럼 잠을 잊고
뭔가에 몰두하다보면 벌써 새로운 하루가 열리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부지런떨며 일어날 시간에
난 잘 준비를 하는 셈이다.
마치 시간차로 인한 밤과 낮의 뒤바꿈 같이
새벽에 잠들어 오후나 아침에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창밖에서는새들이 귀가 따갑게 지저귀는데
같이 자던 알버트도 조용히 하라고 짖어대는데
세상은 그렇게 낮의 일상을 보여주려는데
밤과 낮의 시간이 뒤바뀐 일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게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여름의 열기가
오기 전에 잠을 청한다.
여름 한낮의 열기는 새들의 지저귐에 주춤한다.
첫댓글 곱디 고운글에 잔잔히 쉬어갑니다
존글존음님 감사합니다. 여름 잘 보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