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짬짬이 야후재팬옥션(이하 일옥)을 아이폰앱으로 들여다보다 요즘 관심을 갖게 된 1/24스케일의 F1머신을 하나둘 주워담다보니 갯수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일옥은 일본국내의 은행에서 발급된 신용카드가 아니면 결제가 되지 않으므로, 일옥에 배너가 떠있는 결제/배송대행업체인 Buyee 앱을 사용하여 하나둘 Buyee의 물류창고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무료보관기관은 한달인데, 슬슬 이걸 한국으로 부칠까 생각하여 큰 한박스로 포장하는 서비스(1천엔)를 써서 박스들을 모두 묶었습니다. 지난번에 FedEx로 받았던 키트가 7개였었는데 일본사람들의 택배박스 작게 포장하기 신공에 놀라서 작은 박스로 받았었습니다만, 이번엔 수량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10개인데 엄청나게 큰 박스가 되었나봅니다. 처음에는 배송비가 가장 싼 배편으로 신청했는데, 며칠 후에 배송료 결제가 환불처리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박스가 너무 커서 사이즈오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보다는 조금 더 비싼 우체국 에어메일로 신청했는데 이 역시 며칠 후에 사이즈오버라고 배송료가 환불처리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배송료가 가장 비싼 EMS로 신청하고 5일만에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 Buyee를 통해 일옥을 사용할때에는 처음에는 제품의 가격만 결제가 되고 최종배송이 될 때, 도쿄의 Buyee 물류창고에 도착하는 국내배송료와 국제배송료를 합친 금액을 청구하는데 최종적으로 20만원정도의 배송비가 들었습니다 ㅠㅠ
요즘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동작이 좀 부자연스러운데 박스가 무겁지는 않지만 부피가 커서 좀 낑낑거렸습니다.
Buyee의 합산포장서비스는 일본국내에서 도착한 택배들을 그대로 한박스에 넣어주는 서비스(1천엔)과 택배가 온 것을 모두 풀어서 알맹이만 넣어주는 서비스(이것도 1천엔이던가)의 두가지가 있는데, 평소에 받아본 일본국내의 택배포장들은 정말 키트박스만큼만 작게 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굳이 알맹이만 넣어주는 서비스를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말 테트리스신공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잘 끼워넣었습니다. 사진은 이미 너댓박스를 들어낸 다음의 사진입니다.
키트박스에 에어캡만 얇게 잘 씌워서 보내주는 경우도 많은데, 사가와택배, 야마토 크로이네코 택배, 일본우편 유우팩 등 다양한 택배상자와 라벨이 보입니다. 이것도 한보따리네요 ㅠㅠ
일옥의 경매는 총 9건, 10개의 1/24스케일 F1을 건졌습니다. 구입계획이 없었는데 혹해서 건진 것도 있구요. 오랫동안 일옥을 들여다보면서 대략의 시세는 감을 잡고 있었는데, 개중엔 시세보다 좀 비싸게 구입한 것도 있고 국내배송비가 좀 비싸게 들어간 것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WAVE의 풀레진키트 2개, Revell의 인젝션프라모델키트 8개입니다.
처음 1/24스케일의 F1을 만들고 싶었던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때 취미가에서 보았던 WAVE의 1/24스케일 Benetton Ford B192였습니다. 아마 많이들 그러시겠지만 밀리터리나 건프라를 만들때도 한 시리즈를 전체 컬렉션해서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Benetton 위주로만 만들고 싶었었는데 점점 일이 커지더군요. Benetton의 컬렉션은 재판되어 국내에서도 데칼이 싱싱한(?) 것을 구할 수 있는 Hasegawa의 B190B(1991 Livery)와 WAVE의 풀레진키트인 B186 두가지만 더 구하면 미션완료입니다. 최근에 다음카페 모자세의 김기범님께서 B186을 판매하시려고 올리셨던데, 이번에 비용이 좀 과하게 들어가서 추가로 지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ㅠㅠ
7Up 리버리의 Jordan 191 한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건졌던 WAVE의 풀레진키트는 어쩌다보니 4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7Up리버리의 키트들이 일옥에 보이지 않아서 어짜피 차체는 똑같을것 같고 데칼만 따로 구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Shunko와 Indycals의 데칼을 하나씩 구하면서 Jordan Ford 911 Test Car키트를 두대 구했었습니다. 이후에 7Up리버리의 키트가 또 보이길래 한대를 더 구했는데, 판매자의 문구가 '사진의 내용이 전부입니다'라고 했을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메탈/에칭부품이 없는 것을 구해버렸습니다 ㅠㅠ 이후에 양쪽의 설명서를 비교해보니 프론트윙의 에칭의 형태가 조금 다르더군요. 똑바로 된 에칭이 하나 있으면 Test Car의 에칭에 작게 살이 붙는 형태여서 프라판을 잘라붙여도 충분하기에 Pepsi 리버리의 키트를 한대 더 건졌습니다. Shunko의 데칼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게 충분히 넉넉한 양의 데칼이 들어있어서 이걸로 7Up과 Pepsi, Test Car의 리버리를 모두 구현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Pepsi의 리버리로 만들때 필요한 공통데칼 중 모자란 것이 있을까 싶어 Indycals의 데칼도 추가로 하나 구입해 놓았습니다. 구성상으로는 한대분의 레진제 차체와 부품들이 남는 셈이 되었는데(3번째 키트를 사기당한 셈 ㅠㅠ) Hasegawa의 J192 키트를 하나 사서 부품을 메꾸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 생각이 없었던 Ferrari는 Benetton과 Jordan을 모으다보니 본의아니게 Michael Schumacher의 라인업이 되어버려서 함께 모아볼까 해서 구입했습니다. 310B는 eBay에서 구했는데, 판매당시에는 조금 찌그러졌지만 박스가 멀쩡한 사진이었는데, 판매자가 박스를 다 해체해서 보냈더군요 ㅠㅠ 국내의 디테일샵에서 마침 Museum Collection의 데칼을 예약주문하길래 Ferrari의 데칼들을 구입했는데, 마침 재고로 Hobby Design의 F2007용 데칼이 있어서 함께 구입하였는데 바코드 형태의 데칼과 텍스트로고 형태의 데칼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이라 F2007을 두대 건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키트가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라 스스로는 밀리터리가 메인이고 F1은 잠시 한눈파는 차원으로 구입한다는 것이 너무 많아져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F2007 한대는 텍스트로고 데칼을 끼워서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테일샵에서 예약주문했던 데칼들은 요것들입니다. 아직 Ferrari F2003, F2005키트는 구하지 못했는데 키트가 너무 많아져서 일단 다른것들을 좀 만들고 나서 구해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최근 Tamiya의 Ferrari 라이센스가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Ferrari 키트의 품귀현상이 나는 바람에 얼결에 몇가지 구했는데 키트가 많아지니 점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사진의 Hobby Design의 F2007용 데칼은 원래 만들고 싶었던 바코드 타입의 데칼만 쓰고 2대인 키트 중 하나는 텍스트로고데칼과 함께 처분할까 합니다.
왜 구입했는지 도통 당위성이 없는 키트들입니다. Hasegawa에서 Williams Honda FW14가 재판되어서 그건 만들고 싶었는데, 키트들의 족보를 보다 보니 FW19도 키트로 발매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결에 구입했는데 Rothmans 데칼을 끼워서 파는 것이라 좀 비싸게 구입하였습니다. Mclaren의 MP4시리즈는 1/24스케일로는 Marlboro 리버리의 키트들이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오래전에 Gunze Sangyo에서 모터라이즈로 발매된 1/24스케일만 가끔 일옥에 보이던데 크게 와닿지 않았었습니다. Revell에서 MP4/12, MP4/20, MP4/25가 제품화된 것을 알게 되었는데, MP4/20과 MP4/25는 프리미엄이 상당히 높게 붙어서 섣불리 구하기가 좀 그래서 일단 MP4/12를 먼저 구했습니다. 이 키트에는 Ferrari F310B와 MP4/12에 사용할 수 있는 담배스폰서 데칼이 함께 들어있는데, Museum Collection에서 나온 F310B~F2000등 여러가지 차량의 담배스폰서 데칼이 함께 들어있는 데칼도 하나 구입해놓아서 F310B를 한대 더 사야하나 고민되더군요 (이게 병 ㅠㅠ) Jordan 197의 담배스폰서데칼은 어렵사리 구했는데, EJ10용 데칼은 오래전에 Museum Collection에서 나온적이 있지만 요즘은 구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집에서 모형과 악기가 사무실로 쫒겨나온지 올해가 3년째인데, 사무실의 창고에 제 모형키트만 정리해놓은 3단랙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F1은 요즘 한창 만들고 있는 중이라 책상 옆에 키트박스들을 쌓아놨는데, 오늘 오후에 중요한 회의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 아직 박스도 못 열어본터라 일단 책상 옆에 쌓아놨습니다. 올해만 잠깐 F1을 손대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1년내에 만들 수 있는 분량은 아니네요 ㅠㅠ
첫댓글 헐.. 지름 축하드립니다. 한번에 서너대씩 돌리셔야겠는데요?
작업속도를 생각하면 좀 무리했나 싶네요 ㅠㅠ
지금도 Benetton Ford B192와 B193B를 동시에 만들고 있는데 아마 그 이후엔 Jordan 191을 7Up, Pepsi, Test Car 세대를 동시에 돌릴까 생각중이에요. 자동차 모형은 가급적이면 에칭 등 별매품을 안쓰고 디테일업도 안하고 키트 그대로(에 담배데칼정도만 추가해서) 가볍게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예전에 주력으로 만들던 밀리터리로 금년내에는 다시 돌아가려고 했더니 키트가 너무 많아져버렸네요 ㅠㅠ
구하기 힘든 제품들 득탬하셨네요! 사실 잠복해서 있거나 상당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키트들일탠데
후련하실 것 같습니다! 1/24 2007 은
혹여 제가 갖고있는 타미야 제품중 교환 혹은 제가 매입하고 싶네요^^
원래의 계획엔 이 키트들 외에도 최근에 재판되어 데칼의 상태가 싱싱한(?) Hasegawa의 Jordan 192, Benetton B190B(1991 Livery), Williams FW14 등도 구입할 예정인데, 개인성향상 키트가 너무 쌓여버리니 본의아니게 스트레스가 되네요.
다른분도 아니고 박중우님께 F2007이 가서 완성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Hobby Design의 Marlboro 텍스트로고 데칼도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구입한 가격은 좀 높은 편이었지만, 국내에서 거래되는 시세정도에 맞춰서 양도하겠습니다 ^^
@백승동 하세가와 1/24시리즈가 1/20처럼 크지도 않고 작아서 부담이 적은 것 같더라구요.키트 쌓이는게 부담스러우신줄은 몰랐습니다😢
분양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내에게 구입한다고 말하니 더 지르지 말라고 한소리 들었네요 ㅠㅠ 좋은 분께 분양 갔으면 합니다.
죄송합니다 !
@enzo 한동안 Ferrari를 엄청 지르셔서 그럴만도 합니다 ^^
오늘은 오후에 중요한 외부회의가 있어서 아직 키트상태도 제대로 못봤는데, F2007은 라벨스티커를 안뜯은 것 같더군요.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판매글을 별도로 올릴까 합니다.
오~ 축하드려요.
일옥은 일본 주소로 된 계좌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네. 야후재팬ID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국내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카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Buyee 서비스를 써서 입찰하고 배송대행을 받고 있어요 ^^
낙찰 한건당 최소 500엔 이상의 수수료가 들어가서 값싸게 올라오는 서적이나 데칼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지라 섣불리 사용하기 어렵더라구요 ㅠㅠ
래밸을 씨리즈로 죄다 지르셨네요....허허
축하(?)드립니다.
평소에 밀리터리나 건프라도 이렇게 한방에 지른 적이 없었는데 (전 생각보다 키트가 별로 없어요 ㅠㅠ) 이번엔 좀 과했네요.
제가 왜 데칼만 탐내고 있는지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일옥 대행 업체야 너무 많은데,,
올려주신 사용하는 곳이 제일 합리적인 곳일까요?
다른 업체는 제가 잘 모르고 야후재팬옥션에 배너가 있길래 계속 이쪽업체를 사용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