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높은 곳을 오를 수 없다? 물론 장애인의 팔 힘만으로 경사로를 올라야하는 수동 휠체어라면 아주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처럼 쉽게 언덕을 올라갈 수 있는 신개념 변속 휠체어가 발명되었다. 이 휠체어는 바퀴교체만으로 높은 경사로에서도 뒤로 밀리지 않고 최고 4단까지 변속이 되는 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잡을 수 있는 로봇팔(근전의수), 혀와 치아로 움직이는 오럴 마우스, 버튼하나로 환경제어가 가능한 리모콘. 이것들은 모두 다양한 보조기구의 개발과 국산화를 목적으로 실시된 ‘2008 보조기구 공모전(That's a Good Idea)’에서 발굴한 반짝이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총 134개의 작품이 열띤 경쟁을 벌인 이번 공모전에서는 기획 및 제작 부문에 초경량 장애인용 리프트 “이지로더(Easy Loader)"가 대상(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 Good idea)을 받았으며, 새로운 방식의 이동이 편리한 이 리프트는 향후 국내시장 및 세계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 또 디자인 및 아이디어 부문에는 혀와 치아로 움직이는 헤드폰형 오럴 마우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총 1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매년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했던 별난 자전거 발명왕으로 알려진 최진만 할아버지의 휠체어 자전거와 김성필 씨의 버튼 하나로 환경제어가 가능한 만능 리모콘도 2회 연속 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최진만 할아버지 ‘TV특종 놀라운 세상’ 등 여러 매체에서 자전거 발명왕으로 소개)
특히 2000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가수 강원래가 평소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래 씨는 평소 휠체어에 부착하는 테이블을 쉽게 넣고 꺼낼 수 있었으면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흔히 강의실 의자에 부착되어 있는 접이식 테이블을 휠체어에 장착하도록 고안하였으며 이번 공모전에서 ‘스마트 아이디어’ 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처럼 기발한 보조기구 제품 및 아이디어들은 KINTEX ‘2008 시니어&장애인 엑스포’보조기구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이곳에서 강원래 씨와 더불어 보조기구 발명왕들이 직접 자신의 보조기구를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시기간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이며, 시상식은 9월 5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