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작입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론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에요.
그를 지칭한 책 제목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도 불립니다.
그는 하버드대를 나온 수재였는데.. 영국 케임브리지와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서 UC버클리와 칼텍에서 교직생활을 했다하고..
그러다 잘 아시다시피,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으로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되지요.
킬리언 머피가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 역으로 나오고..
공산당원으로 그의 연인이었던 의사 진 태틀록 역에 플로렌스 퓨..
역시 공산당원이었던 키티 오펜하이머 여사 역으로 에밀리 블런트..
미 육군 공병대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에 맷 데이먼..
오펜하이머를 적대시한 인물로 또 하나의 주인공인 루이스 스트로스 역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요.
몇 장면 안되지만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나왔던 라미 말렉도 나옵니다.
사실.. 굳이 영화관에서 봐야만 할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정말 뛰어난 영화인 건 맞아요.
각 인물들을 묘사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고요..
클로즈업을 반복하면서 해당 인물의 내면을 표현해내는 게 예술입니다.
특이한 건..
오펜하이머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의 주 파트는 컬러인데 반해..
스트로스가 주인공 격으로 나오는 청문회 이야기들은 흑백입니다. 의도적 연출이겠지요.
뭐 원자탄이 터지면서 엄청난 비주얼이 스크린을 꽉 채우는 그런 걸 기대한다면 영 아닐 거고요..
인물 연기 그 자체와 장면 구성, 또 그걸 잡아내는 카메라워크에 집중한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그런 영화입니다.
시각 영상 효과.. 음향효과.. 뭐 그런 건 그닥이에요.
그러니 엄청 잘 만든 좋은 영화인데.. 볼거리는 없고, 즐길 거리는 많이 있다..
이 정도가 딱 맞는 평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서 독립한 게 오펜하이머 덕이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사실 그런 건 아니고.. 어차피 일본은 미국에 이길 수 없을 거였는데..
(일본도 스스로 알고 시작한 전쟁이기도 했고, 이미 그 시기 항복할 의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패전할 일본이 좀(몇달?) 더 일찍 항복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정도랄까..
우리로선 조금 더 빠른 광복을 맞을 수 있었다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겁니다.
오펜하이머가 유대인으로서 반나치주의자였던 건 맞겠지만.. 일본을 망치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으니.
뭐 그래도, 그가 당시에는(이후 입장이 바뀌지만) 일본의 민간인을 상대로 핵폭탄을 터뜨리자고 주장했던 건 맞는 거 같긴 합니다.
영화는 3시간이나 됩니다.
무지 길어서..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특히 중후반에 지루한 청문회가 이어지는 건 고역일 거에요. ㅎ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긴 어렵겠어요.
물리학을 원래부터 좋아하는 난 괜찮았지만.. 아주 싫어할 사람도 많을 거 같고.. 이해하려면 머리에 든 것도 좀 있어야 해요.
호불호가 너무 다를 거고.. 어느 정도 정치적인 색채도 강한 내용이라.
그리고 그 정치적이라는 게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대상으로 전이되기도 할 겁니다.
선정적인 장면이 두어번 나오기도 하는데.. 뭐 그닥이에요. 애들은 좀 충격 먹으려나..? ㅋ
개인적으로 8.5는 주고 싶습니다.
상업영화로는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에 점수를 줘야한다고 생각할 위선적인 점수는 많이 가지고들 있겠지요. ㅎ
오늘 보니 네이버영화 평점 점수 8.54 다음영화에선 7.3이네요. 의외인데..? ^^
암튼 이 감독은.. 뭔가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라도.. 비비꼬아서 .. 자신만의 주장을.. 아주 특별한 것처럼 잘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에요.
인터스텔라도 그러더니.. 이 영화도 그러네요..
상업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주제들을 굉장히 잘 팔리게 만듭니다. 분명 재주에요. ^^
첫댓글 저는 배우들 연기만 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몰입했었어요^^
사냥이끝나면 사냥개는 잡아먹는다 이말이떠올랐어요
와이프가 관련된 책을 읽고 꼭 보고싶다해서 방금 보고 나왔네요~~
내용을 잘 정리해줘서 요약해서 이해했네요, .ㅎㅎ
꼭가보겠습니다 오늘!
저도 오늘 저녁에...와이프랑 같이 아님 혼자 보려고 하는데...^^
그래서 내용은 안읽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