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이사를 온 뒤
동무들을 만나려고 몇번 시도해도 코로나에 걸리고 어쩌구 어쩌구
그리고 쌍둥이 육아에 들어가니 시간도 없고 몸은 피곤하여 미루고 미루고 여기까지 왔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8시10분경에 집을 나섰다
내 평생에 몸을 담고 싶은 교회를 찾지 못하여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말씀과 기도충만 성령충만한 교회를 찾으려니 하늘의 별따기다
유투브로 말씀을 듣던 인천에 있는 교회를 찾아가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물론 예술회관 근처의 동무도 만나기 위해서다
이층 개척교회임에도 1,2,3부 예배가 꽉꽉 들어차니 복도까지 모두 의자를 놓고
촘촘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대전 부산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온다는 말은 듣고 있었으나 날은 더운데 바짝바짝 의자를 놓고 앉아도
불평없이 그저 예배드릴수 있음에 감격하며 모여있었다
시간을 몰라 어중띄게 가니 이부예배 말씀전 광고 시간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님의 부인 선교사의 은혜로운 말씀을 들었다
일주일 내내 두끼만 먹어도 감사하다는 극빈의 나라
적도에 가까워 흑인도 아주 쌔까만 흑인에 줘도 줘도 감사가 아니라
너는 그거 말고도 나에게 줘야 한다는 이상한 의식이 있는 나라
오직예수로 사는 현지목사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는 굶어도 누구에겐가 손을 내미는 개척교회목사
물량공세를 하는 천주교를 다니던 사람들이 이 말씀이 살아있는 개척교회로 모이니
천주교측에서 물질을 원하면 더 주겠다 이리로 돌아오라 할때
성도들이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생명의 복음을 원한다고 대답했다는 말에 박수가 나왔다
친구와 서로 시간 약속을 안한 상태라 당연히 서로 에배끝나면 만날수 있다는 쉬운 공식 하나로 시작했더니
웬걸 친구네는 11시30분으로 예배시간이 바뀌고 나는 이상하게 이부예배로 일찍 끝나니
예술회관 지하철 시원한 의자에 앉아 말씀을 들으며 2시간을 앉아 있었다
그래도 늘상 하던 대로 말씀을 듣고 있으니 거기서 시간을 보내던 어디서 보내던 나는 괜찮은데
친구가 헐레벌떡 뛰어와 미안하다고 한다
니가 왜 미안하니 우리가 서로 대화가 부족한 거였네
까짓 짜장에 탕수육이면 되는데 부지런히 앞장서 가는 친구를 따라갔더니
세상에나 거기에도 송추가마골 지점이 있었구먼
왜비싼 곳으로 가니 싼고기 많이 주는 곳으로 가지..
이런 기회가 항상 오는게 아니니까 많이 먹어..
소고기 모듬을 시켰는데 두쪽이 나와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저걸로 양이 찰까해서
돼지갈비 일인분을 더 시켰는데 웬걸 소고기 두 쪽으로 우리 배가 만족하니
구워놓은 고기를 먹어치우느라 애먹었다
친구 집엘 가니 3층 단독을 자기가 지어 살고 있다는데 얼마나 깔끔한지 떨어진 밥알도 주워먹겠다
사연인즉 육년전 사십의 큰 아들이 삼성병원에서 일년 반 동안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단다
외국에서 돌을 벌던 남편이 돌아와 충격을 받고
돈을 벌어서 뭐하느냐고 그때부터 놀기 시작하고 살림만 한단다
그 아들을 보내지 못해 지금도 핸드폰도 켜놓고 자기가 전화도 걸고
옷도 하나도 못버리게 한단다
친구는 그저 밖으로 돌며돌며 돈을 벌어온다 그리고 남편의 통장에 넣어주면
남편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깔끔하게 살림을 하고 있단다
청년때부터 지금까지 놀아본 적이 없는 친구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못산다는 친구
너무 딱하여 너는 일하려고 태어났느냐?
나는 돈벌기 위하여 일하라면 스트레스 받아 죽을 판인데
일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과
일하라면 죽을거 같은 놀줄만 아는 사람이 있다니
이거이 세상 참 웃기는 짬뽕이다
딸래미가 엄마처럼 돈도 안벌면서 하고픈거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할때
그게 뭐그리 어려울까 했더니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아 일을 안하면 가정이 윤기있게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 되버렸단다
친구가 너무 딱하여 일좀 줄이고 좀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놀면서 살라했더니
그게 안된다면서 그래도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감사하며 하기때문에 힘든줄 모른단다
얼마나 성실하고 깔끔한지 친구를 만난 사람들은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니
너의 비석에는 일하다 죽다라고 써주랴고 물었다
속상해서...
어쩌면 그애는 놀기가 가장 힘들지도 모르겠다
사람사람마다 어쩌면 이리도 사연이 다르고 삶의 모습이 다를까
첫댓글 사모님 세상사 살다보니 정말 하루하루의 삶이 감사한 일인것 같아요
..
요번에 아들일로 당해보지 못햇던 일을 당해보니 정말 세상 사람들이 너무도 비열하고 악하구나
살다보니 별일도 다 겪는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세상적으로는 아무 빽도 없는 저는 일주일 내내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간절히 묵상으로 기도 하면서
요즘 교회서 성경 읽기 목표를 하고 있는데 저는 듣기로 성경 9독을 6개월 만에 하면서
그 말씀들은 것이 얼마나 제게 든든하게 닥아오던지요..
참으로 제게 버팀목이 됫었습니다..
용빼는 재주 있나요 저는 아무리 바빠도 성경통독 한달에 한번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처럼 악한 사람없는거 같아요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합니다.
울 남편도 놀아보지 못해서 놀으라고 멍석을 깔아줘도 못 놉니다.
그래서 잘 노는 마눌이 옆에 있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천셍연분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살이 !
어제 울목사님이 울노회 사모들중에 당신이 제일 자유롭네! 하는데 정말 직장생활로 힘겨운 사모들을 보면서 직장도 안다니며 펑펑 써재끼는 제가 정말 제일 행복한 사모라고 인정했네요 ㅎ
아이구 휘파람새는 한술 더 떠서 놀면서도 남편 밥상도 안차린다고 하시요
ㅋ 역시 재미나게 잘 글을 쓰는 사모님♡
사모님 반갑습니다
댓글이 재미나요♡
ㅎㅎㅎ 뭐 세포마다 죄인의 냄새를 품어내는 죄인중의 괴수인데 까짓 글이 재미나면 뭐할까요 .부질없는 짓들이지요
저도
나는 뭐할려고 태어났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지만
열심히 일 해봤고
열심히 놀아도 봤는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음요.ㅎ
돌아보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뿐이네요.
세월을 되돌려 그 자리에 돌아가면 그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없네요 나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저도 지금도 일하고 있고,
우울증 걸릴정도로 놀기도 했었는데
일하는 것이 체질에 맞더라구요.
일을 해야 건강하고,
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겨요.
제 고향이 천안 옆 입장인데~
목사님도 천안이 고향이시네요.
고향사람이라 반가워서요ㅎㅎ
천안초등학교 출신인데 울 아파트가 바로 학교 대각선에 있어요 아들에게 내주고 세를 받고 있지만요
사모님 글을 이제야 봅니다.
그만큼 퇴직후의 삶도 여유가 없어요~
이제는 이사준비 막바지가 되어가고 있고,
그 어간에 서울에 가서 대대적인 치과치료중입니다.
제주로 가면 올라오기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아직도 제 생활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얻게되신 사모님의 여유가 그저 부럽습니다.
유치원 문닫는 문제가 그리 큰걸 몰랐네요 아무튼 사모님이 벌려놓은거 거두시느라 애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