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탁구동호회에서 대천항을 뛰었다
관광차 운전수가 여자다
관광차 사업을 하는 사장부인이라고 한다
자기는 여행도 좋아하고 집안에 앉아있는거 보다
훨훨 날아다니고 맛난 음식도 먹고 너무나 적성에 맞는 직업이란다
그럼 된거다
사람이 자기 하고픈거 하면서 사는 사람 얼마나 되겠는가
오랫동안 안면이 있든 동네 어르신께 너무나 큰 실망을 느낀 이야기를 한다
평소에 젊잖다고 생각한 어르신이 그렇게 몰상식한줄 처음 알고 나니 배신감이 느껴진다구
사람이 사람을 알면 얼마나 안다구
그리운것도 사람이고 지겨운 것도 사람이라고 했다
아무리 장거리 운전을 해도 지칠줄도 모르고
그렇게 자신감있게 자기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보기에 좋았다
회를 좋아해서 많이 기대하고 갔는데 어쩜 그리 회가 맛이 없든지
그리고 그 매운탕은 분명히 눈감고 끓인겨
그렇게 맛없이 끓이기도 쉽지 않구먼
유사분이라 거금이 나갔지만 개인회비 삼만원을 내고 멀리까지 간 생각을 하니
슬그머니 짜증이 올라온다
그래도 엄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박대를 한바구니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
좁은 차안에서 노래방이 시작됬다
회장님 다음에 멀미때문에 제일 앞에 앉아있는 나에게 마이크가 온다
아이구 가수는 제일 늦게 등장하는겨
그래도 우기고 마이크를 주니 한가락을 뽑으니
우째 놀라는 눈치
그래 내가 뭐랬어 가수를 먼저 시키면 기죽는다고 했지
평소의 모습과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때리는 폼이 어쩌면 모두 다를까
어떤이는 아주 노래방을 들락거린 긴 경력이 눈에 보이구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아주 범생이 공무원 출신인 그가 춤바람이 나서 몇년을 들락거렸다니
이거이 참 사람은 모를 일이다
취미생활하는 탁구동호회에서 조차 나는 사모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다
제일 앞에 앉아 누가 엉덩이를 흔드는지 뱅글이를 돌리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뱃속편하다
원래 춤에 잼병인 나는 그 춤이라는게 정말 황무지같아서
때로는 그 춤이란걸 배워보지 못한게 후회될 때가 있다
누군가는 마이크만 잡으면 울어대는 노래를 불러대어 웃었고
누군가는 분위기 있는 노래만 고집해서 또 웃었다
나야 분위기 맨이니 그럴때는 팡팡 때리는 노래를 불러준다
나도 분위기 있는 노래를 선호하지만
행사나 축제가 내 적성에 너무 안맞는걸 보면
그래도 클래식쪽이 나에게 편한거 같다
요즈음 색스폰 동호회나 악단이 어느 곳에나 있어
행사를 하면 인사차 가서 앉아는 있지만 영 내 과가 아니란걸 느끼니까
이제는 아예 그런 장소는 사양하고 싶다
그렇게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가고 있었다
눈멀고 귀멀어
그곳에서 누군가는 슬프고 상처입고
그렇게 숨쉬며 살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까마득히 모르고
희희낙낙하는 그대들이 어쩌면 편하게 사는 인생들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리 돌고 돌아도
여전히 내가 쉴곳은 아버지 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곳이 세상살이 삶의 현장이다
천만권의 책을 읽고 고상을 떨어도
여전히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고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해도 마음이 열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슬프고 불쌍한 인생이다
모두들 자기를 과대평가하며 착각하고 산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세상을 편하게 살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바다곁에 갔지만 바다를 보고 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그들의 머리 구조가 참 내게는 기이하지만 어쩌랴
그런 세상도 있다는 사실을...
첫댓글 시월의 어느멋진날에 사모님 노래가 또 듣고싶네요ㅎ
대천항 획와 매운탕이 그렇게 맛이 없었군요 에궁!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않는것!
모두가 과대평가하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편안히 쉴곳은 주님품밖에 없지요
이러나저러나 잘다녀오셨습니다
ㅎㅎㅎ 그러게요 더러운 본성은 나이먹어도 변치 않아 지 맴에 안들면 왕따를 시켜버려요 글쎄 어른 세계에서도 그 버르장머리라니 참 나이먹어도 별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