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희] 프롤로그 - 새로운 유희의 목적
카노스.
이 이름을 소유한 존재는 내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전(前)마신이였으며, 정령왕 선배였고, 아버지 친구였다.
카노스는 단지 선배라든지 아버지 친구라는 이유가 아니여도 나에겐 가족같은 존재였고, 그의 장난에 고생하고 상처받은 적도 더러 있었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가족들중 한명으로 인식된 존재였다.
그런데 카노스는 악신에 의해 '소멸' 했다.
그가 소멸한 뒤, 라피스를 찾으러 과거 아크아돈으로 갔을 때 카노스와 재회했는데,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기뻤었다.
비록 오랜시간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그와 이야기 할 수 있고, 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라피스를 찾아 아버지와 트로웰의 도움으로 다시 현재의 아크아돈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아크아돈에 이사나는 없었고, 카노스도 없었다.
비록 내 곁에는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소중한 존재들의 부재의 공백은 너무나 컸고, 내색 할 수는 없었지만 가끔 그들의 공백에 숨이 막힐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존재가 나를 소환했다.
초록색 머리의 금색 눈동자, 이제 성년을 겨우 넘겼을 듯한 외모.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아름다운 얼굴이였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도 뾰족하게 솟아오른 귀를 본다면 누구든지 그가 '엘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엘프는 조화를 이루는 존재이기에 기적을 일으킬 수 없는 엘프가 나를 소환하다니…
조화를 이루기는 커녕 기적을 일으키는 황당한 엘프.
같은 엘프 종족들에게 쫓기고 있는 처량한 신세의 엘프.
성격은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게 남을 부려 먹는 성격을 소유한 엘프.
이 엘프는 마치… 카노스를 연상시켰다.
이 엘프가 '카노스'를 연상시켰다고는 하지만, 그가 설마 진짜 '카노스'일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나는 문득 예전에 아버지가 생각했던 말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갔다.
"운명의 실은 복잡하고 교묘해서, 한 번 얽혀버리면 쉽게 끊어버릴 수가 없지. 꼭 몇 번씩은 마주치게 된단 말이야. 어떠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법 기다릴 만하지?"
"응?"
"이사나도, 그 외의 다른 인간들도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될 거다."
"아……."
"어느 것에도 영원한 이별은 없다. 네가 한 가지의 추억에 매여 지쳐버리지 않는 한, 운명의 고리는 네게 수많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버지의 말은 내 가슴속에 깊이 박혔있었다.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도, 어느 것 하나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만 가지로 얽혀가는 실타래 처럼 그 무수한 인연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 나는 언젠간 나와 인연이 닿았던 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었다.
그렇게 나는 수만 가지로 얽히고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소중한 인연과 다시 재회했다.
* * *
"냐하하하~ 아들. 배고픈데 사냥좀 해와~~"
내앞에 서있는 존재는 새로운 계약자로 이름은 노엘.
초록색 머리카락과 금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그의 초록색 머리카락 사이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귀가 그가 '엘프'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엘프는 자연의 종족이라 불릴만큼 정령과 친화력이 뛰어나 정령술에 능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종족이기에 정령왕을 소환하는 기적을 벌일 수가 없다.
하지만 어지서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
노엘이라는 엘프는 황당하게도 나를 소환했던 것이다.
사실 엘프가 나를 소환했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인데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악신에의해 희생되어 소멸된 전(前) 마신 '카노스' 라는 사실이였다.
"카노스! 정령왕을 사냥하는데 부려먹는게 어디있어요!"
"뭐야! 정령왕을 소환한 최초의 엘프인데, 잘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조화를 깨는 엘프가 무슨 자랑이라고 잘해줘요!"
"냐하하하~ 멋지잖아? 아들은 이런 로망을 모르는구나?"
"로망은 무슨… 그리고 아들이라고 부르지마요!"
"엘뤼엔 아들이라고 부르면 너무 길잖아? 뭐하면 나한테 아빠라고 불러도되~"
"아빠는 무슨!! 제 아버지는 엘뤼엔 뿐이예요!!"
"흑흑흑흑, 아들 너무 야박해! 할 수 없지. 아빠가 싫으면 엄마라고 불러도돼!!"
"쿨,쿨럭! 엄마 노릇은 이프리트로 충분하다구요!! 그리고 저에겐 엘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뭐야, 아들. 자잘한건 신경쓰지 말자고. 자자, 투덜거리는 건 이제 그만~ 너는 나한테 소환됬으니까 당분간은 내꺼라니까?"
어쩌면 나는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 최초의 정령왕' , '신의 아들이 된 최초의 정령왕' , '엘프와 계약을 맺은 최초의 정령왕' 타이틀을 내리고 '계악자로 인해 미쳐버린 최초의 정령왕'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의 뻔뻔한 모습에 '계약해지'를 곰곰히 생각하자, 그는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울먹이는 얼굴로 소리쳤다.
"지금 또 계약 해지 생각하고 있는거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흐흐흐흑!! 주신이시여! 이 한몸 희생해서 이 차원을 구해놨더니 글쎄 아버지 친구이자 선배인…"
"아악! 카노스 제발 그만! 그 얘기 도대체 몇번째예요!!"
나는 또다시 시작되는 그의 18번 '주신이시여!' 타령에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뜻을 굽힐 인물이던가?
그는 내 말을 깨끗하게 무시하고 끝까지 말하고 있었다.
"주신이시여! 제가 비록 지금 신은 아니라지만 친구 아들이자 후배가 이제 저를 무시하고…"
나는 그가 밑도끝도 없이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나갈 것을 수도 없이 겪어 알기에 나는 강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카노스!! 계속 그러면 아버지한테 카노스가 여기있다고 말할거예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움찔하더니 찌푸린 얼굴로 투덜거렸다.
"과거에 갔다오더니 물의 정령왕 성격이 살아난거야? 흐흐흐흑!! 아들이 이렇게 매정했다니!! 아버지 친구이자 정령왕 선배인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야박하게 구는거야!!"
"카노스 제가 얼마나 피곤한지 아세요? 애초에 정령왕이 계약자와 함께 있어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아들은 내가 소환했으니까 당분간은 내꺼라니까? 게다가 함께 하기로 했잖아! 설마 한번 내뱉은 말을 어기는건 아니겠지?"
"하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함께 다닌다구요!!"
내가 '그래, 될되로 되라지.' 라는 마음으로 말을 내뱉자, 카노스는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환생해도 지워지지 않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오늘 유희를 떠나자!!"
"에엑!? 오늘 유희요!?"
"그래!! 계속 숲에만 있으면 지겹지 않겠어?"
"하아- 그냥 저는 정령계에서 쉬면 안될까요?"
내가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듯이 말하자 그는 마음에 안든다는 듯 볼을 부풀리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 듯 싱글싱글… 아니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 이 몸이 특별하게 양보해서 아들이 하고 싶은 유희를 하게 해주지."
"제가 하고 싶은 유희요?"
"그래!! 이 몸이 특별히 허락해 줄테니 감읍해 하도록!!"
"없는데요. 정령계에 있는게 좋아요."
나는 단호하게 의사를 밝혔고, 그로 인해 나는 카노스가 조금이라도 포기할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또 무슨일?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경악하게 했다.
"헤에~ 정말? 환생한 이사나 황제를 찾아 떠나는 유희를 안가는거야? "
나는 절대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오자 놀라 다급히 그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
"그, 그게 무슨말이죠?"
"어라? 아들은 아직 모르는거야?"
"카노스 무슨 말인지 말씀해주세요!!"
"냐하하하하~~ 아직 모르는구나~~ 이거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카노스!! 제발요!!"
이제는 많이 완화 됬지만 나는 이사나가 그리웠고, 여전히 그의 공백으로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을 느끼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이사나가 환생했다니?
나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장난치는 카노스에게 자세한 것을 말해달라 요구를 했다.
하지만 그는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애태우기만 했고, 나는 카노스의 어깨를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간절히 부탁하자 내가 이사나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 아는 것인지 단순히 몸이 앞뒤로 흔들리는게 어지러워서 인지 조금 망설이다 장난치지 않고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흐에에~ 아들 어지러워~~ 말해줄테니까 그만 흔들어!!"
"미, 미안해요!! 그보다 어서 말해주세요!! 그가 언제 환생했죠? 아크아돈에 환생한건가요?"
"으음, 15년 전 쯤에 아크아돈에 이사나 황제가 환생했어. 지금은 황제가 아니지만~~"
"저, 정말요? 이사나가 환생했어요!!? 그것도 아크아돈에요!!?"
"냐하하하~~ 사실이야~~"
"어디… 아크아돈 어디에 있는데요!!?"
"아들! 알려주면 혼자 찾으러 갈 수도 있잖아? 나랑 이사나를 찾으려 유희를 떠나자구~~"
"카노스랑 유희요? 그런데 카노스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아는거예요!!?"
"뭐야, 나에게 관심있는거야? 이건 비밀이야! 일급기밀이라고!!"
그는 비밀 운운하며 알려주지 않았지만 나는 이사나가 아크아돈에 환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온몸에 기쁨의 전율이 흘렀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카노스의 물음.
"아들, 어때? 이래도 정령계에 있는게 더 좋은거야? 나랑 유희 떠날꺼지~~?"
아까라면 정령계가 더 좋다고 말하거나, 망설이다 카노스와 유희를 떠났겠지만, 이제는 오히려 환생한 이사나의 행방을 알고 있는 그에게 내가 유희를 가자고 졸라야 될 상황이 되었고, 전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사나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과 흥분이 최고조에 닿은 나는 잔뜩 상기된 얼굴과 목소리로 그의 말에 흔쾌히 대답했다.
"당연하죠!! 카노스, 잘부탁드려요!!"
"냐하하하~ 나만 믿으라고~~"
전혀 믿음직 스럽진 못하지만 그렇게 나의 새로운 유희는 시작되었다.
유희의 목표는 '환생한 이사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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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의 뉴라이프 연재는 때려 쳤... <<
엘의 뉴라이프는 나중에 완결나면 택스트로 올려볼께요~
프롤로그가 본편과 맞먹게 길다니(..)
댓글달아주세요~!
첫댓글 빨빨빨발발빨!!! 리! 이사나보고싶어+_+!!!!!!!! 이번꺼도 언니 엄청 기대 많이한다아? 후후 울 후배님~ 셤공부 열씸히 하세요+_+~
하하~ 열공하겠어! 이번꺼 기대해도 되는데 실망해도 책임은 안진다 후훗!
에헤헤....프롤이 이거면 본편은 더 길겠...?;;;;;;;;어..어쨋든..유희의 목표는 이사나!!이히<-어얽??
쿠,쿨럭.. 프롤이랑 본편이랑 길이가 비슷할 꺼예요 <<
아, 다시봐도 재밋어. 음흐흐.. 특히 '아들'부분에서... 낄낄. 어쨋든 성실연재를 부탁드리옵니다아~? 키득- 힘내서 쓰길바래 ♡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나도 '아들'부분 아무리 써도 재미있단말이지~
검사 완료♥
수고하셨습니다 ^^
지금쯤 시험 끝나..고도 남았으려나? 화이팅이야+_+
에에- 우리 시험 12시 10분에 끝났어 푸훗!
역시 변하지 않은 카노스 당신의 협박기술(?) 이 부럽습니다.
뭐, 카노스야 변함없이 능글거리는 녀석이죠 후훗!
글씨 크기좀 늘여주세요...보기가,,뭐랄까..글씨가 좀 깨진다랄까? 하지만 넘 재밌었습니다~
아아- 제 컴퓨터가 잠깐 어떻게 되서요 글씨크기가 큰지 작은지 가늠이 안가서 << 쨌든 수정했습니다 ^^
흑흑흑 글씨가 글씨가 작아서 안보여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드래그도 안되고..ㅜㅜ 그래도 갱신히 보고 재밌어요^^
어으어으 .. 죄송해요! 수정했습니다~!
그어 왜 뉴라이프를 때려쳐요~ 재밌었는데
이공카에 올리기 위해선 수정해야할게 산더미라 그게 귀찮.. 이 아니라 힘들어서 하핫! 나중에 한꺼번에 올릴꼐요 하하~
와아><기대할게요(화사
하..하하 기대하셨다 실망해도 책암은 안져요!!
재밌어요!! 하지만 뉴라이프도 보고 싶은데...
뉴라이프.... 올리기 귀찮.....이 아니라 조금 힘드네요 하..하하하하~!
오호 재밌어진다~~~~
오오오! 감사합니다~
엘의 뉴라이프도 올려주세요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