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옷! [영화]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BASED ON A TRUE STORY

[질주본능]

대단한 영화가 하나 나왔다. (물론 자동차를 열라 좋아하는 내 기준에서 말이다^^)

감독은 닐 블롬캠프.

SF영화인 '디스트릭트9'이나 '엘리시움', '채피' 등을 만든 감독이다.

사실 이 영화를 뭔가 기대하고 본 건 아니다.

일단 영화 제목이 '그란 투리스모'고.. 포스터는 소니의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로고가 선명하다.

영화사 자체가 소니(콜럼비아 픽쳐스)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이야기.. 소재가 레이싱 '게임'이라는 거다.

솔직히 말하자면 '잠'을 볼까 하다가 시간대가 애매하고, 인터넷 오류인 지 예매가 잘 안되서 그냥 이걸 봤다.

영화 할인권이 생겼는데.. 써야 하는 데다.. 마침 시간이 비어서 할 일이 없었다.

이런 류의 영화에 대한 편견 같은 게 있다. 그냥 게임 속 이야기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거..

게임을 실사화한 것에 불과하지 않나.. 그냥 게임 세상의 판타지 아냐.. 하는 거  말이다.

나도 영화관에 들어가면서 이게 게임을 실사화한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 정말 아무 정보없이 들어갔거든..

내가 알았던 유일한 정보는 '그란 투리스모'란 게임 얘기이며, 올란도 블룸이 나온다는 거.. 그게 다였다.

포스터도 영화관에 가서 처음 봤기 때문에.. 사실 애니메이션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유치하겠지만.. 시간 때우려고.

그저 이게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소재이기에 간 것 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편견을 여지없이 깨부순다.

'그란 투리스모'는 '잔 마든보로'라는 실존 인물(레이서)의 이야기로..(난 마든보로가 나오는 영화인 줄 몰랐다 ^^)

게임 속 세상과 그 주인공을 실사화한 게 아니라, 실제 인물의 전기영화인 거다!!

등장인물들은, 이름은 바뀌어 나오지만 모두 실존 인물들이고..  일부 각색은 했겠지만, 내용도 큰 틀에서는 실제이다.

심지어 영화 내용의 큰 사고 역시 실제 그가 겪었던 사고이며 관중 사망사고인 것도 진짜로 일어났던 일이다.

'잔 마든보로'는, 어릴 때 부터 소위 '게임덕후'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최고수이며..

'그란 투리스모' 유럽 타임 트라이얼 컨테스트에서 입상..

이후 닛산 GT아카데미에서 우승하여.. 결국 실제 레이서가 된 전설적인 인물로..

닛산 니스모 레이싱팀의 일원으로 르망24시에 출전하여 포디움이 들었고.. 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지금도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영화 중에선 최고인 거 같다.

촬영이고 편집이며.. 미쳤다고 할 밖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걸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분노의 질주(패스트 앤 퓨리어스)..? 그런 건 이제 어린애 장난 같다. 그건 그저 '만화'잖아. ㅋㅋ

중년 아저씨가 된 올란도 블룸을 빼고는 잘 모르는 배우들이던데.. 연기력도 수준급이다.

다만 이야기는 단조롭고 뻔한 공식을 따라가며 감정성도 특별하지 않지만.. 그런 건 별로 흠이 되지 않는다.

왜냐고..? 이건 자동차와 레이싱 이야기이니까.. ^^

사운드도 미쳤다. 그 엔진의 힘찬 울림과 머플러 배기음..

클릭킹 사운드와 각종 조작음..

타이어가 찢어지게 달리는 지면의 소리들.. 

매니아라면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놀라운 화면구성으로 레이싱 장면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에 '어울리지 않게 어울리는(?)' 음악도 너무 좋다. 주인공이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듣는 곡들인데..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케니 G의 색소폰 연주라든가.. 아일리시 싱어 엔야의 곡도 나온다.

케니 G의 '실루엣', '송버드'.. 그리고 엔야의 명곡인 '오리노코 플로우'.. 이 친구 취향이 나랑 똑같다.

나도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오리노코 플로우(Orinoco Flow)를 듣는다. ㅎㅎ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어졌다.

올 해 본 것 들 중에선, '탑 건 매버릭' 이후 이러기는 처음.. ^^

사운드가 진짜 쥑이니.. 돌비사운드관에서 보실 것을 추천한다.

영화적으로는 아마 7-8점 수준이겠으나..

자동차 덕후로서 내가 보는 건 9점 이상이다. ^^

진정한 자동차 매니아라면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 ㅎㅎ

'그란 투리스모' 메인 예고편 (naver.com)

p.s.

의문 하나..

왜 자동차 카페들에서 이런 영화 얘기를 하지 않지..? ㅎ 이해가 안간다. ^^

[잠실벌후까시]

그냥 재밌었습니다

[질주본능]

알고보니 러닝타임이 135분이나 되더군요. 너무 재미나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

[향수]

연휴때 볼까봐요.!

[질주본능]

자동차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그냥 굿, 그것도 베리 굿입니다요. ㅎㅎ

[전탤제로원]

이거 꼭 두번 이상 “극장”에서 보라던데 정말인가 봅니다!

[질주본능]

4D나 3D일 필요는 없는데.. 음향은 좋은 데서 보십시오.
부릉부릉 찰칵 빠바방.. 음향효과가 끝내줍니다.

[안성일빠]

꼭 봐야겠어요~~

[질주본능]

레이싱영화로는 최곱니다. 우리 같은 차덕들에겐 뭐.. ^^

[재경짱]

오옷 전작들도 제가 좋아하는것들이네요.~

[질주본능]

디스트릭트9, 엘리시움.. 다 괜찮았더랬죠. 이런 촬영기법이 중요시되는 영화를 잘 찍는 감독인가 봅니다.

[승햐럽]

저도 지금 보고 나왔어요~ 굿^^!

[질주본능]

돌비사운드 빠방한 데 가서 한번 더 보려고요. 캡짱이네요!!

[동남아]

글보고 바로8시꺼 예매했습니다 ㅎㅎ
시간때우기겸 ᆢ딱좋네요

[동남아]

진짜 볼만했습니다 ㅗㅜㅑ 르망 ᆢ

[한별이아빠[조진권]]

나도 봐야지

[동남아]

재밌음 ᆢ 게임기를 사고싶다는 욕심이 생김

[질주본능]

플레이스테이션과 그란투리스모 게임이 많이 진화했나 봅니다. 전에 내가 하던 시절엔 그 정동 아니었는데..
정말 게임기 사고 싶어지더군요. 이거 그래서 소니가 투자한 모양입니다. ㅎㅎ

[균이아빠]

보고싶게 만드는글인데요^^

[질주본능]

보세요.. 두번 보세요.. ^^
비록 스토리라인은 시시하지만.. 실화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레이싱 영화라..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