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2-

저번에 수업 실수를 만회하고 와신상담,  친구들과 선생님께 일정을 통보하게 되엇다. 남학생 두성,준호,확열,광웅,영호,현준,동우가 참석하게 되엇고 여학생은 화순,정숙,현숙,상옥,경희가 참석케 되엇다, 아주 단촐햇지만 혹 수업도중 올지도 모를 친구들을 다들 기다리는 눈치들 이엇다. 영호는 선생님을 따로 찾아가 술김에 우리의 일어난 일들을 다 까바친 상태로 수업에 임하게 되엇다. 다들 시간보다 일찍 참석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잇엇다. 수업장소는 3층에서하게 되 잇엇다. 석황이는 교직원 연수가잇어 수업에 불참한 상태엿다. 3층 창문을 통해 선생님을 기다리던 친구들은 저멀리 선생님 모습이 보이자 뛸듯 기뻐하다 그만 두성이가 창문으로 추락을 햇다. " 아! 살리도!" 다행이 화단 나무가지에 걸려 큰 부상이 아닌듯 보이고 떨어지면서 놀라 화단에 앉아 잠시 멍하니 잇다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이 보엿다. "어,영호다,개안나?" "지금 샘 거의 다왓다, 내 떨어짓다 말하지마라,알앗제,아이구 옆구리야, 좀잇다 올라가께,끈는다." 두성이가 간신히 몸을 추스려 선생님께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선생님을 모시고 올라오는데, " 니, 얼굴이 와그렇노? 또 낮술 묵고 갈앗나?" "아예, 요즘 사업이 좀 그래가,,," 선생님이 교실문을 열자 친구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교실을 들석엿다. 선생님께선 이미 두성이가 떨어 지는걸 알고계셧다. 모두 자리에 앉아 수업이 시작되엇다. " 오늘은 별다른 수업은 하지않고 지금껏 살아온 일들과 반성 그리고 앞날에 대해 토론해 보도록하자." 이러시며 현숙이를 딱 꼬나보기 시작햇다. 현숙이는 얼굴에 뭐가 묻엇나 손으로 터는 시늉을 햇고 옆에앉은 상옥이를 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줘도 고개를 설래설래 저을뿐 아무 반응이 없엇다. 이때 현숙이 뒤에 자리잡은 두성이는 가는 신음 소리를 내기시작햇다. " 으흐흐,으흐흐, 아~둔부야!." 현숙이느 웃음이 터질것같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잇엇다. " 옥현숙! 일어서 니가 제일먼저 발표해라."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금 날카로이 들렷다. 분위기에눌려 현숙이는 초등시절로 돌아온듯, " 저는 별 할말이 없는데예,," "뭐라꼬! 영호한테 다들엇다, 파티할때 중후한 남자 붙이줏는데 산통 깻대매." 화들짝 놀라 영호를 보니 영호는 입술에 엄지와 검지를 대고 입술을 열엇다 닫앗다를 하며 부애를 지르고잇엇다. " 가스나가 눈치가 잇는기가 없는기가, 허구한 음악중에 " 엄마찾아 삼만리" 가 뭐꼬," 이때 파티 석상에 잇어도 이사실을 모르던 인사불성의 광웅이와 준호,현준이가 뒤로 벌러덩 나자빠졋다. 그리고 "아이구배야, 아이구배야," 를 해대자 현숙이는 울먹거렷다. 선생님은 이들을 바로 앉히고 계속 말씀하셧다. " 앞으론 최소 존레논의 마더 정도는 틀어라 알앗제?" "예" 뒤에서 신음하던 두성이가 손을 들고 일어서더니, " 선생님! 현숙이는 시키면 액면 그대로 하는데예, 정말 마더 틈니더." 이말이 끝나자 모두 킥킥 거렷다. 그리고 선생님은 상옥이를 꼬나 보기시작햇다. 상옥이는 눈치를 챈듯 고개를 떨구고 잇엇다. " 상옥아! 니는 광웅이 구토물을 볷아 손님을 줏대매,아이 미치겟네,가아가 누군주아나 내 사촌 동생이다, 변소가서 다올리고 인사불성으로 내한테 달려와 울부짓더라,내가 쪽팔리가 죽는주 알앗다." " 그건 그렇고 니는 무용을 잘해 최승희같은 안무가가 될줄 알앗는데 방송국 요리코너맡아 한데매?" "예,선생님." 선생님께선 상옥이에게 살아온 나날을 소개하라 이르자 상옥이는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햇다. "원래 안무를 하려햇으나 사정이 여의치 안아 20세쯤 하기로 결정을 하고 살앗엇는데 초등친구,중등친구,고등친구,대학친구들이 제 요리솜씨를 알곤 시집가기전 저한테와서 요리강습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집들이 때면 날 찾아와 애걸복걸 하는통에 10년 허송세월 햇슴니다, 친구 백여명 집들이 요릴 챙기다보니 온 동네방네 소문이나 동네잔치란 잔치는 전부 제손으로 하게됫고, 소문이 동네를 뛰어넘어 구청까지 알게되자 구청 잔치란잔치는 모두 제손을 거치게 됫고,이러다 또 10년을 날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안무에 도전하려 햇으나 우찌된게 친구가스나들이 전부 재혼을 하는통에 다시 집들이 음식을 해대다보니 40을 훌쩍 넘겻심더, 어지아래 경희,영호 집들이 음식도 제가 햇으예,헤헤," 선생님은 얼굴이 하얗게 상기되기 시작햇다. 상옥이 얘기에 남학생들은 배를 움켜쥐고 바닦에 주저앉아 웃엇다. 두성이는 그때도 신음소릴 내고잇엇다. "김정숙! 니는 원래 조용해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될줄 알앗는데, 지금 음식점 한데매?" " 네,선생님, 오늘 영귀 오마 패 직일라 맘 묵엇심더," " 왜" " 이자슥이, 졸업 앞두고 내한테 바람을 마이 잡앗심더," " 무슨 바람 잡디," 정숙이도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잇엇다. " 공부해서 디자이너 할라고 마음 먹엇는데 글잘쓴다는 ,,흑흑" 심호흡을 하더니 계속햇다. " 졸업후 오로지 시인이 되겟다는 일념하나로 학과 공부는 팽개치고 도서관에서 살앗으예, 그라다 보이 금방 학창시절이 가뿌데예, 그즈음 인도 철학자 " 디오게네스" 를 알게되엇고 그사람 처럼 살아 보겟다 마음먹고 집밖출입을 거의 않하고 살앗심더, 머리를 1년 안감으니까 이가 생기데예, 머리에 이가 곰슬거리도 꾹 참앗심더, 머리가 엉덩이 까지 자라고 가끔 거울을 보마 거울속 사람이 내가 아인것 같아 보일땐 마, 기분이 최고엿심더,디오게네스화 되어 간다는 희열감에, 얼굴엔 땟국물이 군데군데 보이고 이는 닦지않아 치석이 생겨 이두께가 한 3센찌 늘어난 기분이데예, 치약값이 안드니 쥑이데예, 이렇게 혼자 살다 맞선이 한번 들어온 적이 잇엇어예, 시인 답게 그대로 선 장소로 나가는 버스안은 내가타자 사람이 거의 없엇어예, 마, 버스대절해가 맞선장소 가는 기분이엇심더, 남자는 회사원이라 정장차림으로 나왓는데 아무말 하지않고 내가 한번 웃어 "캬" 햇더니 손으로 코를막고 티끼뿌데예, 맘에안드는 선은 이방법이 최곤기라 생각하니 디오게네스가 더 존경시러웟심더." 선생님은 혼절할것 같아보엿다. " 한 십년 하다보이 이래 살아가 안되겟다 마음 묵고 잇으마, 영귀가 찾아와 간을 히떡 디비고 갓심더, 아직도 작품이 안나오냐고 함시나, 디오게네스보다 강도를 높여 보라 해놓고는 조구잡이 간다고 몇년뒤에 보자카데예, 그런갑따하고 아예 씻지도않고 봉두난발 상태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햇심더, 모아논돈 다까묵고 나이 땟거리가 없어 영귀가 가리키준 고급어종 털이를 하고 겨우 살앗심더, 몇년뒤 이자슥이 들어오디만 니는 안되겟다 하며 또 간을 디빗심더, 그래 굶고 산기 억울해 정신차리고 열심히 일해 음식점 열게됫심더, 이빨이 안좋아 치과에 갓디마 의사가 이틀만 늦엇시마 틀니 해 열뻔 햇다며 치석을 제거하는데 이건 치석이 아이고 돌이데예 돌,," 이때 준호가 일어서더니 영귀에 대해 선생님께 말씀을 올렷다. " 아, 이자슥! 일본 해상 보안청에 잇는거 겨우 끄집어 귀국햇는데, 선원수첩 빼기고 출항이 안되가 내 친구가 중동에 잇어 거기에 연락을 하니 낙타목욕 시키는 일이낫다 케가 거기 보내놧심더, 참 배는 우짜다 들이박아가 이래됫는지,," " 그라고 좀이따가 다시 기회가 되마 진짜 고급어종 잡아 친구들과 "지글지글" 멋지게 한다며 출국햇심더, 언제 철들란지,,?" 선생님은 아무말이 없이 경희를 보앗다. 경희는 착실히 살앗겟지 좋은 말들이 나올거야, "경희야, 시작하렴." "예," " 지는 원래 연예인이 꿈이엇심더, 우상이 방실이,또는 지금의 양희은이 제목표엿죠," 경희는 사투리를 되도록 쓰지않앗다,만약 연예인이 되면 사투리 교정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듯 햇다. " 아가씨 시절 ,목소리는 되 잇는데 몸이 만들어 지질않아 무척 힘들엇죠, 40키로 정도 나가는 몸무겔 75키로로 늘리려니 엄청 힘이들엇슴다, 밤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찐데서 밤에 초콜렛,아이스크림,피자등을 섭취하고 자다 새볔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 조금 불려 먹고나면 아침에 얼굴이 누구에게 맞은듯 부어잇엇지요,기분이 날아갈것 같아슴다,개근을 해보니 3키로가늘어 더 기분이 좋앗슴다. 아예 몸무게 많이나가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그즈음 이사를 하게 되엇죠, 난 목욕탕 기피증이 생겻슴다,다들 몸무게를 달면 여자가 150키로에 뱃살이 축 처져 너무 멋지게 보이는데 난 43키로, 그중 제일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자가 250키로 엿슴니다. 아에 그여자 집에서 합숙을 하자햇더니 혼쾨이 승낙을 하더군요, 나는 먹고나서 많이 움직이는게 흠이라며 먹고 푹 자야 살이오른다고 힘주어 이야기햇슴니다. 주로 튀김종류를 아주많이 먹고 목구멍에서 꿀렁꿀렁 소리가 날때까지 열심히 먹엇슴니다. 그리고 초저녘에 자기시작해 다음날 오후까지 자고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 마치 권투시합에서 일방적으로 맞은듯 얼굴 형태가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참 즐거운 나날이엇죠, 이렇게 열심히 합숙을 하고나니 몸무게가 내가 생각햇던것 보다 5키로 늘어 80키로가 되어 잇엇어요, 이젠됫다. 드디어 박경희 해냇구나! 이젠 서울입성만 남앗다. 근데 몸이 불으니 후유증이 하나 생겻슴니다, 다름아닌 방구, 수시로,아무데서나 나오는통에 미치겟더군요, 한날은 버스를 타고가다 내릴 정거장을 얼마 남기지않고 까스가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다 핏방구를 살짝 꼇더니 냄새가 옷을 타고 오르는데 현기증이 나더군요,버스가 서자마자 튀어내렷더니 버스가 출발을 하지않고 창문을 열기 시작하고" 누가낏노,와 썩엇다" 라는소리가 창밖으로 흘러나와 도망치듯 집으로 왓슴니다. 이래선 안되겟다 마음먹고 처음으로 돌아가자, 열심히 반대로 생활해 지금은 52키로로 돌아왓슴니다,절대 방실이 안될래요." 선생님께선 경희의 노력에 큰 박수 부탁한다시며 광웅이를 꼬나 보기시작햇다. "조광웅 니는 외 미술 그만둿지," "예,지는 오언 선생 흉내 내려다 망햇심더, 술마시고 그림 그리마 요상한 그림이됨니다, 내는 호랑이를 분명히 그렷는데 깨고나면 고양이가 되어잇고,장승업 선생의 삽살개를 그리고 술이 깨고나면 삽사리가 털이 다 빠진 똥개가 되어 잇엇심더,그래가,,," 그리고 선생님은 확열이 처럼 열심히 살라 충고 하시더니 영호를 꼬나 보기 시작햇다. "영호야, 니 아직도 껌씹나?" "어언지예" "니 우리집에와서 내 문패에 껌 붓인적 잇제?" 영호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예' 힘없이 대답햇다. " 그리고 자슥아, 왕현숙이 뭐고? 자아 맨날 비실거리는데 이름까지 바꾸마 우짤라고 그라노?" "시정하겟슴다," " 너거 요즘도 지글지글하나?" " 영귀가없어 못하는데예." " 그라모 영귀 들어오마 한다는 소리가?" "아니예." 그리고 선생님은 두리번 거리시더니, " 김두성! 니, 요즘도 종진이캉 낮술 마시냐?' 두성이는 머리를 긁으며 멋적어햇다. " 아까 니 떨어지는거 다 봣다,어찌 변한게 하나도 없노,,," 선생님께서 남은 친구들은 모두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며 수업을 마치려는 순간 종진이가 완전 걸인 행색으로 나타낫다. '확열아,니는 만리장성 두바꾸 돌앗나 ,내는 다섯바꾸 돌앗다,니 돌담에 글도 적어놧데, 가이드 이자슥 만나모 패 쥑인다고, 나 인자 두성이하고 낮술 안묵을끼다, 중국 여행가서 빼갈 낮술 걸치고 만리장성 갓디마, 어디가 어딘지 똥오줌을 못가리겟더라,흑흑, 니가 적어논 글귀보며 억수로 울엇다." 종진이가 신고갓던 구두는 앞창이 다터져 발가락이 다 보엿다. 여름에 무좀은 안걸릴듯 보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