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단열재로 시공 늘어…1분기 21.8%, 4월 22% 늘어나
글라스울 단열재를 심재로 사용한 샌드위치 패널의 판매량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이란 건축물 외벽단열재로 사용하는 건축자재의 일종. 심재와 심재 앞뒤를 감싸는 외피재로 구성된다. 심재로는 주로 단열재가, 외피재로는 컬러강판이 사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라스울 샌드위치 패널의 판매량은 올 1분기 224만6000㎡로 작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41만7025㎡으로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다른 샌드위치 패널과 비교시 더욱 두드러진다.
4월 우레탄 패널이 62만58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늘어났지만 글라스울 패널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샌드위치 패널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EPS(스티로폼)패널은 판매량 추정이 쉽지 않지만 증가율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의 경우 건설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5월부터 포스코가 외피재인 컬러강판의 t당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 수요처의 가수요를 유발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석유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무기 단열재인 글라스울 패널 판매량이 올 들어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서는 최근 건설되는 고층건물서 외벽단열재로 글라스울 패널을 시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판매량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단열성능과 난연성능을 함께 확보하고 있는 글라스울은 건축법상 불연재료(난연 1급)로 분류된다. 말 그대로 불에 타지 않는 재료라는 뜻이다. 여기에 컬러강판으로 감싼 글래스울 패널의 경우 불연재료보다는 한 단계 낮은 준불연재료(난연 2급)에 속하게 된다.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부산 해운대 37층 주상복합 화재와 같이 충분한 난연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외장단열재를 시공할 경우 화재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건설업계, 발주처에 퍼지고 있다”며 “때문에 글라스울 패널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가 30층 이상의 건축물의 외벽마감재는 불연재료ㆍ준불연재료를 사용하도록 한 건축법 시행령과 건축물의 피난ㆍ방화구조 등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 지난달 27일 입법예고한 것도 향후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이제까지 불연재료ㆍ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건축물 높이는 50층 이상이었다. 하지만 50층 이상인 건축물 자체가 너무 적어 판매량 증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축ㆍ재건축 아파트, 주상복합, 상업건물에서 30층 이상은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터라,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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