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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날 서울랜드에 갔습니다.
일단 가게 된 경위부터 소상히 아뢰겠습니다.
6월 5일 강의시간에 앞서 악보님께서 서울랜드에서 가까이 사시는 분들 중 아르바이트 할 사람이 없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천안에 삽니다만 가보고 싶기도 하거 반 농담 반 해서 "제가 서울랜드에서 가까운 천안에 삽니다." 라고 했습니다. 물론 저보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도 계셨지만 포토샵을 다루지 못한다시며 저에게 양보(?)해 주셨습니다.
결국 다음날인 현충일, 저는 서울랜드에 가게 됐습니다.
저는 다음날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천안역 주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었습니다. - 휴일에는 공짜입니다. - 미리 노선표를 확인했기 때문에 금정역에서 환승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향을 몰랐습니다. 결국 반대방향으로 한 정거장 갔다가 다시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조금 늦었습니다만 어쨌든 약속한 시간인 오후 1시 전에 대공원 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전화통화를 통해 출입문을 찾아 가야 했습니다. 대공원역에서 서울랜드 정문까지 꽤 먼 거리더군요. 일단 악보님의 안내(전화)를 받아 코끼리 열차를 탑니다. 오후 1시의 코끼리 열차는 정말 슬프도록 긴 행렬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 칸에 8명씩 탑승하도록 되어 있는데 저는 5번을 기다린 후에야 탈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 열차는 실제로는 열차가 아닌 버스같은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씨름선수는 한칸에 네명 정도 타면 많이 탄다 싶을 정도로 공간이 좁습니다. 의자도 작고 말이죠. 하지만 커다란 굉음을 내며
달리는 코끼리 열차는 시속 20km는 달리는 듯 했습니다.
정문에 도착해서 다시 악보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악보님께서는 친절히 몇번씩이나 길을 알려주셨지만 저는 본래 길치에 방향치를 고루 갖춘 인물인지라 또 헤매고 말았습니다. 후문앞에서 기다리자니 키가 크고 준수하며,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분이 오셨습니다. 이미 전화를 통해 그 분이 심마니님인 것은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습니다.
후문에서 캐리커쳐를 그리는 장소까지, 또 매장까지는 꽤 긴 거리였습니다. 가는 동안 심마니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둘 다 오프라인에서는 말수가 많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한마디씩 하거나 어색해서 또 한마디 건네거나 그런 식입니다. 지금도 이 글 속에서 엄청나게 떠들고 있습니다만 심마니님도 제가 심마니님과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허허...
가는 길에 다른 작가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박작가님이라는 소개를 받았습니다만 매장 근처에서도 박작가님을 뵈었기 때문에 어느분이 어느 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매장에 도착하니 악보님이 계셨습니다. 악보님 외에도 또다른 박작가님도 계셨구요.
박작가님이 저에게 커피를 권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를 거의 먹지 않는데 애써서 권하시는 것을 마다할 수가 없어 그냥 마셨습니다. 참고로 냉커피가 아닙니다. TT_TT
매장에서 악보님과 작가님들과의 간단한 소개시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심마니님으로부터의 전수가 있었습니다. 심마니님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시려고 열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 깜빡깜빡한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첫 손님이 오고 작업을 해보았습니다만 계산하는 부분은 의외로 까다로웠습니다. 정말 헷갈리더군요. 좀 있으니 사장님(악보님의 배우자분)께서 오셔서 저는 크게 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이라고는 해도 의외로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서 밖에 나가서 구경도 좀 하다가 심마니님이나 박작가님의 그림도 구경하거나 했습니다. 악보님은 한가해질 때 내려와서 구경하라고 하셨습니다만 - 악보님은 매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계셨습니다 - 손님도 없는데 나갔다가 얼마 안되는 일마저 안하게 될까봐 가까운 곳에 있는 심마니님과 박작가님의 그림을 맘껏 구경했습니다. 심마니님의 선동렬 캐리커쳐를 현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업로드 한 이미지는 역시 현장에서의 느낌보다는 많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장에서 조금씩 낙서만 했습니다. 하하.. 위의 그림이 그 낙서중 하나입니다. 매장에 걸려있는 액자중에 이병헌 이미지가 있어서 그려봤습니다만 어쩐지 이을용선수가 가발쓴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크흐...
두분 그림을 보니 박작가님은 좀더 섬세하고 심마니님은 좀더 과감하고 그런 차이가 있더군요. 박작가님은 심지어 심마니님이 그리시는 모습을 보시며 "저 친구는 거침없이 하이킥이야." 라고도 표현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무척 인상적인 대사였습니다. 박작가님께서는 중간에 저의 캐리커쳐도 한장 그려주셨습니다. 하하하!! 신나!!!
사실 자신의 캐리커쳐외에 다른 사람이 저의 캐리커쳐를 그려준 일은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하하하하! 역사적인 첫 캐리커쳐 모델!! 사실 좀 어색했습니다. 표정이 굳어지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모델을 했습니다. 커헉! 예상외로 힘들더군요.
캐리커쳐외에도 만화 캐릭터 같은 것들도 그리시고 크로키 연습도 하시고 모작도 가끔 하시는 듯 합니다. 심마니님은 한 여름에 겨울 풍경을 그리셨는데.. 분명히 정착액을 뿌리시고 그 위에 덧칠을 하기 시작하시더군요. 결국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다 그린 뒤에 제가 물어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그렸다고 하십니다. 아... 나는 아까워서 그렇게는 못하는데....
이날 제가 작업한 것은 15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액자는 제가 작업을 안하기 때문에 전혀 손댈일이 없었고 악세사리류만 작업하면 됐습니다. 중간에 세팀정도가 몰려서 잠깐 정신없던 때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괜찮았습니다. 중간에 돈계산 잘못한 거랑 칼질을 여러번 잘못한거 빼고는요. 사실 제가 수전증이 있습니다. 하하
직원식당인 듯 보이는 곳에서 밥도 먹었습니다. 이날 메뉴는 비빔밥이었습니다. 음... 맛있습니다. 밥 먹고 오니 한산해져서 거의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밤 9시가 되어서 퇴근(?)하기로 하고 사장님이 챙겨주시는 봉투를 냉큼 받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후후..
심마니님과 박작가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악보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가는데 당췌 밤이 된지라 길을 모르겠습니다. - 길치인 제가 물론 낮이라고 다를 게 있었겠습니까마는... -
악보님께 전화를 드려서 방향을 물은 뒤에도 한참을 헤맨 끝에 악보님을 뵐수 있었습니다.
악보님과 인사를 나누며 다음에 또 놀러오겠다는 말과 함께 정모에 대해서도 잠깐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정모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코끼리 열차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는 낮보다는 한가한 노점상 들이 눈에 띕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시 금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헷갈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낮에 발생한 사고 덕분에 열차 운행이 지연된다는 방송만 8번을 듣고 30분을 한자리에서 기다린 후에야 저는 천안행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열차가 지연된 덕분에 사람도 평소보다 많이 탄 듯 합니다. 그래도 20분 서있다 자리가 나서 40분 정도는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집에와서 이 소식을 알리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만 인터넷이 되질 않는겁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그때도 안되더군요. 결국 회사에서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엄청나게 긴 장문이었습니다만 역시 글로는 못하는 말들도 많고.. 후후... 암튼 정모를 하거나 다음에 가실일이 있으신 분들은 좋은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하하하!!!
1. 작업실 내부 모습입니다. 아무도 안볼 때 제가 몰래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지난 번에 그렸던 죄민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작업공간입니다.
2. 작업실 내부 모습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매장은 이게 전부입니다. 처음엔 오히려 안놀랐는데이곳에서 동영상강의를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에 나중에 좀 더 놀랐습니다. 오른쪽과 정면 뒷부분은 상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3. 지난 시간에 수업 중 그렸던 선동렬감독의 그림입니다. 벽 한쪽면에 붙어 있습니다.
4. 이것이 코끼리 열차.. 사실은 열차가 아닌 차량입니다. 천천히 달려서 많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5. 이곳에서 코끼리 열차 표를 삽니다. 물론 입장과는 별도입니다.
6. 이것이 매장 전체의 모습입니다. 브랜드도 있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왠지 아닐거 같았는데.. 하하
첫댓글 글로만 만나다 직접 본 파란님은 예상밖이었습니다..^^ 많이 겸손해 했고... 우선 잘 생겼고^^ 맘이 무척 편안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내심 그동안 웹에서만 느꼈던 성격이라든지 그외의 판단에 상당한 오류가 있었습니다...자주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네요^^....심마니님과 성향이 비슷한 거 같고...현충일날 비교적 입장객은 많았는데..의외로 그림을 그리시는분들은 다른때보다는 적었던 거 같습니다...파란님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붐빌땐 매장안에 사람이 꽉차 포토샵작업을 땀 뻘뻘흘리며 하는경우도 있는데...좀 아쉽긴 했습니다..만족스러운 처음 만남이었고 아래 부스에 있느라 저랑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지못한게 좀..
그랬었고...한번 만났으니 좀더 친근하게 카페나 강의장에서 만날 수 있을 거 같군요..그리많치않은 알바비에 선뜻 시간을 내준 파란님께 감사드리고....^^^ 참 이번주 토 일요일은 시간이 안되나요? 한번 더 만나고 싶은데...이번주도 매장근무자가 출근을 못해 공석이 되어있는데..한번 더 오지..어때요? 파란님^^
집에 돌아와서 몇가지 설정을 고쳐줬더니 다시 인터넷이 됩니다. 오늘 아침 회사에서도 인터넷이 좀 상태가 안좋더니 아무래도 어제 천안에 정전이라도 됐었나봅니다. 인터넷이 돼서 어제 찍은 사진을 첨부해서 글을 수정했습니다. 그리도 악보님 저는 좋습니다. 다만 토요일에도 근무가 있기 때문에 오후 두시에 끝나 빨리 도착해도 오후 5시는 되어야 될 듯 합니다. 가장 붐비는 시간이 저녁시간임을 감안하면 토요일도 한번 저를 써보심이.. 일요일은 괜찮습니다. 하하..
내파란 세이버님은 그림만 잘그리시는게 아니라 글도 참 잘 쓰시는군요. ^^ 저는 이 카페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게 참 많았는데 악보님과 심마니님이 하시는일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와우!! 모두들 너무 멋지십니다 ^^
글 읽어보니까 너무 즐거우셨겠어요^^ 저도 너무 가고싶어요~ 집도 가까운데ㅋㅋ
오세요들 ...~~ 오는사람 안잡고 가는사람 잡습니다.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번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겁니까? 아닌 겁니까? 하하하하... 일하고 싶다.
암튼 뭐든지 전문적으로 하나만 잘하면 먹고는 사는세상..ㅋㅋ..근데 난 뭐하는거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