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백운산 비박

[지 아]

부천에서, 부산에서, 그리고 광주에서 출발하여 함양에서 모인 세 사람.
원래는 지리산 어느 골짜기를 오르려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살방코스로 변경하여

오르지 못한 지리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백운교에서 묵계암, 상연대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묵계암에는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고

상연대에는 그렇지 못해 주차 공간이 없으면

배낭 내려놓고 내려가서 주차하고 올라오면 되구요.

온전치 못한 저 때문에 최단 코스로 오릅니다.

상연대(상연암)에서 1.6키로~1.8키로 정도 여유 있게 두 시간이면 족해요.

첨에 200m는 시작하자마자 낙엽 쌓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역시 힘들더군요~

일요일 오전에 비소식이 있어서 짐도 많아지고

1270 고지여서 추울까 봐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86리터 배낭으로~

제 먹거리 디팩(6키로 정도)을 받아 짊어지고도

달려다니는 짐승같은 동생 ㅎ

첫 깔딱을 올라와서 휴식중. 사람도 배낭도 쉼~~

지리 주능선을 바라보며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만,

항상 그렇듯이 들을 때뿐입니다.

같이 간 부산에서 온 동생도 중학교 교사인데

증상이 똑같아요. ㅎㅎ

학교 공부는 잘했는데, 산은 아무리 보고 들어도 까묵 현상이 ㅋ

이제 반 왔습니다.

포토존이라고 사진찍어준다 하는데

앞모습은 사양하고 겨우 뒷모습만~~

부산에서 온 동생.

서락, 지리 비박 다니겠다고

체력 훈련을 얼마나 했는지, 완전 달라진 모습.

넉 달 전부터 매일 아침 집근처 야산 4키로를 걸었더니

살도 빠지고 근력도 좋아져서 산행 실력이 일취월장....

왜케 부러운지~~~

몇 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열심히 먹고 마시고 수다삼매경.

저만 능이주 640, 1병

두 사람은 소주 640, 각 2병씩 들고 왔네요 ㅎ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비가 옵니다.

그 시간까지도 코골면서 자는 동생 ㅎ

비도 오는데 실컷 자라고

저도 텐트에서 나가지 않고 뒹굴뒹굴~

차츰 비가 잦아지고

아침 먹고 철수 준비를 하는데

대간팀들이 10여 명 올라옵니다.

광주에서 왔다고.

우리는 대간 뛰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하고

그 분들은 무거운 배낭 지고 다니는 우리가 대단하다 하고~ ㅎㅎ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12시가 되어서야 하산 시작합니다.

하산은 빼빼재(월봉재)쪽으로.

거리는 5키로~5.8키로 정도.

이정표마다 거리가 달라서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어요.

길이 너무 이쁩니다.

거리가 긴 만큼 경사도 없고

낙엽이 쌓인, 오솔길 같은, 평탄한 길.

한번도 쉬지 않고 천천히 내려옵니다.

부산 동생은 앞에 가라고 해도

내가 걱정되는지 뒤에서 천천히 따라옵니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쁘니

안좋아할 수가 없어요 ㅎㅎㅎ

이후로는 사진이 없습니다.

목적지 1키로 남겨두고 제가 또 미끄러져서 ㅠㅠ

부천 동생이 제 배낭까지 매고 왔다갔다~~~

이번에는 안아픈 다리를 다쳐서, 저는 또 깁스하고 이틀 병가 내서 집에서 후기 쓰는 중이랍니다.

우리 정기산행지로는 딱인데

수도권에서는 거리가 좀....

[동선생]

그케 미끌미끌 한곳을 댕기니깐
발목이 잘못 되는거여~
먼곳에서 오는 사람은 불편 하겠지만
전라도 사는 사람들 모여서 함 갈만하고만...

[지 아]

전라, 대전, 경남, 부산에서는 이동거리가 무난해서 편안하게 가볼 만~~
언제 가보세.

[앙드레 권]

에고!
어쩌나!
비오는 날은 더 조심! 조심!
빠른 쾌유빕니다.

[지 아]

위험한 길도 아니었는데
거의 다 내려와서
바위에 낀 이끼에~~ㅠㅠ
항상 조심조심~~

[반디]

어이쿵~~
다리를 또~~~
요줌 낙엽조심해야 되는디유~~
빠른 쾌유를 빌어요^^

[지 아]

양쪽 발목이 다 이리 됐으니..
죽을 맛이랍니다~~

[산쟁이(조병호)]

수고많으셨습니다~~

[지 아]

낙엽이 쌓여 산불 많이 걱정되는 시기죠? 무사히 지나가길~~

[새마음/서문석]

아이고. 지아 누나 몸조리 잘하시고.. 빨리 쾌차 하세요

[지 아]

조만간 먹방에서 보게~~ㅎ

[아네]

에구. 늘 조심요
그나마 두다리가 튼튼해야 ....^^
이제는 조금은 쓸쓸해보이는 풍경들이지만 무거운등짐을지구. 오르는거는 그저 표현할수없는 똑같은감정이라 생각요
보는것만도 마냥 좋네요~^^

[지 아]

자기네도 시간 될 때 갈 수 있는 거리야~~
조망도 좋고.

[아라]

에고..어쩐데요.
또 발목다쳐서요.
지아님이 건강하셔야 카페가 잘 돌아가는데...
언능 쾌차하셔요

[지 아]

이제 점점 산에서 멀어지는 안좋은 느낌.ㅠㅠ
아라님, 많이 보고픈데,,,
건강히 지내다
조만간 뵈요~~^^

[명산]

뭐여 또 다친겨
고럼 먹방해야쥐~

[지 아]

좋은 자리 만들어서 불러줘~ㅎ

[써밋(변상일)]

백운산 능선길 비박지 아주 좋았겠어요~
이제는 코로나로 비박산행도 무지 힘들어서
답답한 마음 금할길이 없슴담~^^
지아누나
아고~또 다치시면 안되는데~^^
하산길 산행조심 하셔야 되는데
치료 잘하세요^^

[지 아]

소수로 움직이는 게 최상인 듯.
빡세게 다녔던 산행이
무쟈게 그립구만.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고~~

[써밋(변상일)]

그러게여~코로나가 생이별 시킴니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