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런칭 27년을 맞은 인디에프의 ‘조이너스’와 20년을 맞은 신원의 ’베스띠벨리‘가 재도약을 선언했다.
이들 두 브랜드는 공통점이 많다.
80~90년대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며 당시 최초로 1000억원을 넘긴 경험이 있고, 현재까지 스트리트 정장 시장에서 무시 못 할 브랜드력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굴곡도 많았다.
외환위기 시절 인디에프의 전신인 옛 나산은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 10년 세월을 보냈고, 2006년 세아상역에 인수됐다.
신원은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7년이 돼서야 완전한 정상화를 이뤄냈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정중동에 머물러 온 이들 양대 브랜드가 새해 과감한 리프레쉬를 통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가두 상권에서의 맞 경쟁이 불가피한 이들 두 브랜드의 전략은 많은 부분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인디에프의 ‘조이너스’는 180여개 매장에 연간 외형이 약 900억원 가량이다.
신원의 ‘베스띠벨리’는 110개에서 지난해 520억원을 달성했다.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만큼 ‘조이너스’는 다양한 상권과 소비자를 겨냥한 라인 확장에, ‘베스띠벨리’는 고급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조이너스’는 최근까지 이랜드월드의 ‘투미’ 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해 온 박성희 실장을 기용해 상품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고, ‘베스띠벨리’는 한섬과 린컴퍼니 등 캐릭터 정장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아 온 방빈 실장을 기용했다.
변계희 인디에프 여성복 기획총괄 이사는 “정장을 중심으로 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일부 선보여온 캐주얼과 스포츠, 보야지 등의 라인을 확대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수혈했다”고 말했다.
신원의 ‘베스띠벨리’는 세퍼레이트 정장을 고급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석 사업부장은 “가격을 떠나 감도와 트렌드를 과감히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획MD팀과 컬러팀, 스타일팀을 보강하고, 스타일팀의 경우 정장팀과 캐주얼팀으로 나누어, 총 기획 인력만 25명으로 늘렸다.
이는 고가 캐릭터의 운용 방식인데, 라인을 확장하기보다는 트렌드 경향을 기존 정장에 반영하고, 세퍼레이트 정장의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이들 브랜드는 공히 잡화를 강화한다.
트렌드이기도 하면서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컨텐츠라고 보기 때문이다.
인디에프는 메트로시티 출신의 이기호 상무 등을 기용해 별도 사업팀을 꾸리고, 올해 ‘조이너스’ 매장에서 새로 선보일 잡화 라인을 기획하고 있다.
신원은 액세서리팀을 별도로 신설하고,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잡화 라인에 재미를 부여해 볼륨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스타 마케팅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조이너스’는 윤은혜, ‘베스띠벨리’는 이나영을 각각 전속 모델로 하고 있는데 올해 마케팅에 적잖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조이너스’는 특히 윤은혜 라인을 통해 홍보와 판매 효과를 동시에 보겠다는 계획이며, ‘베스띠벨리’는 올 마케팅 비용을 작년에 비해 60% 가량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