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때 가면 더 좋다~7월 당일치기 여행지 6선
7월, 본격적인 장마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세 달간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 곳곳 저수지 수위가 뚝 떨어진 모습인데요. 지난 주말 속타는 농심을 달래 줄 단비가 드디어 오나 싶었는데 다시 장마전선이 남하 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비는 오락가락 하는데요. 이럴 때 장대비가 쏟아지면 시원은 하겠지만 교외로 놀러가려 하는 분들껜 영 성가신 손님일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런데 맑고 뽀송한 날씨가 아닌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적당히 비 올때 더 가 볼만한 여행코스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비는 나들이 갈때 불편함을 주는 요소지만 한편으로 산수풍경을 수놓는 붓이 되기도 한답니다. 1. 창덕궁 후원과 수성동 계곡, 도심속 우중 산책 비 오는 날 창덕궁 걸어보셨나요? 10만 3천평에 달하는 창덕궁 후원의 자연은 비 올때 깨어납니다. 동시에 비가 오면 줄어드는 발길 덕에 궁궐의 고즈넉함이 더해지죠. 도심에 자리한 궁궐을 호젓하게 거니는 것,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 보장되는 코스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주변 지형과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궁궐입니다. 단청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 경사진 터와 계단에 심은 꽃나무, 돌로 쌓은 단아한 굴뚝이 눈길을 끌죠. 특히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낮에 공개되지 않은 낙선재 후원에도 가볼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300년 넘은 고목이 70그루 이상 숨 쉬는데, 이곳은 도심 온도와 평균 7℃ 차이가 난답니다. 비 내리면 운치도 좋지만 알싸한 흙내가 코끝을 자극하죠. 수성동계곡이 있는 서촌은 윤동주 하숙집 터와 통의동 보안여관, 대오서점 등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우산을 쓰고 그 발자취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당일치기 코스 : 창덕궁→창덕궁 후원→대림미술관과 인근 갤러리→통의동 보안여관→통인시장→대오서점→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수성동계곡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인사동→종묘→창덕궁→창덕궁 후원→창경궁, [둘째 날] 경복궁→대림미술관과 인근 갤러리→통의동 보안여관→통인시장→대오서점→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수성동계곡 ▷기타 주변 볼거리 : 경복궁, 종묘, 대림미술관, 통인시장, 보안여관, 대오서점, 통의동 백송 터 등 ▷문의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52 2. 포천 비둘기낭, 현무암 비경 속 ‘은밀한 폭포’ 비둘기낭은 포천의 ‘은밀한 폭포’입니다.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폭포는 독특한 지형과 함께 청량한 비경을 보여주죠. 이 폭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의 주요 명소로도 등록됐습니다. 폭포는 비둘기낭의 유래를 간직한 하식 동굴과 높이 30m 주상절리 협곡으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비둘기낭폭포 인근에는 한탄강 협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폭포 주변 교동장독대마을과 비둘기낭마을 등에서는 팜 스테이와 농촌 체험도 가능하죠. 포천 여행 때는 국립수목원, 평강식물원, 허브아일랜드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위치 : 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로 ▷당일치기 코스 : 비둘기낭폭포→교동장독대마을→교동가마소→지장산계곡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허브아일랜드→비둘기낭폭포→교동장독대마을→교동가마소, [둘째 날] 지장산계곡→평강식물원→포천아트밸리→국립수목원 ▷기타 주변 볼거리 :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 백운계곡, 어메이징파크 ▷문의: 포천시청 관광과 031)538-3370 3. 화천 서오지리, 파스텔빛 연꽃피는 마을 화천의 7월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화 같습니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춘천댐 건설로 강변 습지에 쓰레기가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어 연꽃 피는 마을로 변신했답니다. 15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연꽃단지에 백련, 홍련, 수련, 왜개연꽃, 어리연꽃, 가시연 등이 피어 8월 말까지 환상적인 연꽃 바다가 펼쳐집니다. 연아이스크림, 연잎차, 연꽃차, 연잎밥 등 연을 사용한 웰빙 먹거리도 선보이죠. 이외에도 화천에서 생산한 목재를 이용한 화천목재문화체험장, 신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붕어섬, 숲으로다리, 딴산유원지, 화천의 상징 산천어를 보고 배우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위치 :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 ▷당일치기 코스 :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숲으로다리→붕어섬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붕어섬→거례리 수목공원, [둘째 날] 숲으로다리→화천 꺼먹다리→토속어류생태체험관→딴산유원지 ▷기타 주변 볼거리 : 동구래마을, 파로호, 비수구미, 물빛누리호(파로호 유람선), 화천박물관, 화천생태영상센터, 삼일계곡 등 ▷문의 :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530, 2329 4. 제천 정방사, 빗소리에 씻겨 보내는 세상사 모든 고뇌 662년에 창건된 정방사는 절벽 아래 제비 집처럼 매달린 모양새도 예사롭지 않지만,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압권입니다. 정면으로 월악산과 청풍호가 발아래 펼쳐지죠. 가장 아름다운 때는 아침 무렵인데 월악산 골짜기와 청풍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어울려 선경을 빚어냅니다. 정방사의 백미를 느끼려면 비오는 날 가야 하는데요, 법당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모든 세속의 스트레스가 남김없이 비에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하는군요. 이외에도 제천을 대표하는 청풍호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의림지도 제천에 갈때 들러볼만한 명소입니다.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알려진 박달재,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배론성지도 함께 돌아보면 좋은 여행코스입니다. ▷위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12길 ▷당일치기 코스 : 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 드라이브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의림지→박달재→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둘째 날] 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관광모노레일→청풍호 드라이브 ▷기타 주변 볼거리 : 탁사정, 제천 자양영당 등 ▷문의 : 제천시청 관광레저과 043)641-6707 5. 진도 운림산방, 구름 숲 속 화가의 방 구름 운(雲)에 수풀 림(林). 운림산방은 진도 최고봉 첨찰산 자락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고해서 붙여진 이름 입니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을 보낸 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허련은 너무나 유명한 추사 김정희의 제자인데,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의 화가로 이름을 날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거듭하다 세상을 뜨자, 허련은 첨찰산 쌍계사 옆에 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고 하네요. 운림산방과 이웃한 쌍계사는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유명한데, 운림산방에서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허련의 산책로 였다고 합니다. 진도에 아이와 함께 간다면 진돗개테마파크에서 진돗개 공연을 보고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 공연도 즐겨 보세요. ▷위치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당일치기 코스 : 운림산방→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진도개테마파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세방낙조전망대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운림산방→진도역사관→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진도개테마파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세방낙조전망대, [둘째 날] 신비의 바닷길→진도 용장성→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 ▷기타 주변 볼거리 : 진도 남도진성, 진도대교, 진도타워, 조도, 도리산전망대, 장전미술관, 진도미르길 등 ▷문의 : 운림산방 061)543-0088 6. 안동 농암종택, 선비정신의 정수가 숨쉰다 청량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안동 농암종택도 비 오는 날 가면 더 좋습니다. 구름이 내려앉은 청량산 줄기가 수묵화를 그려내고, 낙동강 물소리는 더욱 세차기 때문이죠. 농암 이현보 선생의 손때가 묻은 긍구당 넓은 마루에 앉아 빗소리, 강물 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이면 몸과 마음이 정화 됩니다. 퇴계이황과 이육사 시인의 흔적도 빼놓지 않고 봐야 할 볼거리 입니다. 촉촉하게 젖은 강변을 따라 퇴계오솔길(예던길)을 걸어보고 퇴계가 후학을 가르친 도산서원에 가보세요. 퇴계의 14세손 이육사의 생애와 문학 관련 자료를 전시한 이육사문학관도 꼭 들러봐야할 추천 코스 랍니다. ▷위치 :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당일치기 코스 : 농암종택→고산정→안동군자마을→도산서원→이육사문학관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안동군자마을→고산정→농암종택, [둘째 날] 농암종택→이육사문학관→도산서원 ▷기타 주변 볼거리 :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퇴계종택,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유교문화박물관 ▷문의 : 안동시청 체육관광과 054)840-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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