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뜰리에에서 띄엄띄엄(?) 준비하고 이번에 리모쥬 보자르에 입학 하는 신나래입니다
어학은 푸와티에(Poitiers)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두학기 정도 했습니다.
어학원 수업은 굉장히 좋습니다 하지만 기초불어를 하지 않고 갈 경우 많이 힘들어요
제일 낮은 반 수준이 알파벳을 어떻게 읽느냐가 아니라 기초는 알고 왔지? 라고 가정하고 수업하는 느낌.
그리고 어학원의 시험도 어려운 편이에요.
그래도 선생님들은 다들 열심히 가르쳐 주십니다. 다만 아쉬운건 최근들어 한국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스스로 집중해서
하지 않으면 잘 안 늘어요.
푸와티에는 도시는 중소도시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구요, 그 구역의 중심도시라
행정 업무 등을 볼때 다른곳 가지 않고 바로바로 편하게 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많은 도시고 대부분 다 친절해요.
학교 시험은 리모쥬(Limoges)와 부르쥬(Bourges) 두개를 쳤습니다.
1. 리모쥬(Limoges)
리모쥬는 역이 꽤 크고 굉장히 박물관?스럽게 예뻤습니다. 그리고 도시 느낌도 아기자기 하고,
다른도시랑 다르게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았어요.(대체적으로 다른도시는 편한 차림의 사람들이 많아요)
리모쥬 도시의 아쉬운 점은 도시 자체가 약간 산이라서 TGV저속구간이 적혀있는 도시에요
그런 이유로 TGV가 다른 도시보다 적게 다니는 편이고 우리나라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같은 열차가 많이 다닙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 다른 도시로 다닐때 교통편이 약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학교는 역에서 바로가는 버스를 타면 약 1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구요
시내랑은 버스타고 10분정도 거리에 있어요
건물 자체는 얼핏 봤을때 조금 작고 약간 딱딱한게 디자인양성소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시험치는 날 가니까
생각보다 건물이 크고 깨끗했어요. 학교안의 구조는 약간 독특했는데 아마 한쪽 벽면의 절반 이상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렇게 느낀것 같습니다.
시험은 2일에 나누어 첫쨋날 둘쨋날을 나눠서 쳤습니다
저는 둘쨌날 쳤고, 첫쨋날과 시험문제는 같았습니다
1교시 - 영어 객관식 : 영어는 객관식으로 약...20문제 정도 나왔습니다. 주로 문법이나 문장 구조 내용으로
30분 정도 쳤습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2교시 - 2교시 부터는 9시에서 12시까지 3시간에 나눠서 쳤는데 A4용지 한바닥 분량의 일본 건축에 관한 지문이 나왔습니다
1시간은 그 지문에 대해 15줄 안으로 크리틱 하는것이 필기시험 이었구요
같은 지문으로 A4용지 10장을 이용하여 오브제 하나 만들기와 드로잉 이 2가지가 실기 시험이었습니다
시간을 1시간씩 잘라서 압박을 주지는 않았구요 자기가 알아서 3시간을 잘 나누어서 사용해서 쳤습니다.
자유롭게 점심을 먹고 바로 자기 이름이 있는 방 번호를 게시판에서 확인한 후 주리가 기다리고 있는 방 앞으로 갔습니다
3교시 - 면접
불어 울렁증 때문도 있고 또 첫번째 시험치는 학교다 보니 뻣뻣하게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이 충전 안된걸
들어가기 10분정도 전에 알아서 급히 콘센트를 찾아서 충전하다 보니 제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포폴 가방도 크고 무겁고 노트북도 있고 ,, 엄청 뒤뚱뒤뚱 허겁지겁 들어갔습니다
주리는 총 4명이 있었고 제가 들어가자 마자 제 모습이 웃겼는지 그때부터 시작해서 나갈때 까지 웃었어요.
우선 면접볼때는 자기 성향과 심사를 보는 주리들의 성향이 맞는 주리가 걸리는 것이 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잘한 작품 이라도 그쪽 성향과 맞지 않으면 썩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실기 시험친 오브제와 드로잉 설명을 하였습니다.
설명하는 도중에 계속계속 다른 질문들을 던졌구요 오브제 설명이 끝나니까 주리 한명이 자기는 쉬어야 겠다고 7분정도
나가서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들어오더라구요, 황당하긴 했는데 그 주리가 너무 째려보고있어서 오히려 맘 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계속 작업과 다른 질문을 하고 불어 지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드로잉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쪽으로 치워놨다
쉬고?들어온 주리에게 그 드로잉을 따로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작업한 것은 무엇인지도 혼자 했는지도 물어봤었어요.
어느 학교나 빠지지 않는다는 "우리학교는 왜 왔고 선택했냐,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냐, 그중에서 프랑스 작가는 누구냐"
뭐 그런 질문들을 좀 빡빡하게 물어봤구요 보통 면접이 15분정도 보고 나왔는데 저는 나오고 나니까 25분이나 있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갈 때 까지 주리 네명이 작품을 보면서 계속 다 깔깔 거려서 (작품이 웃기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의도가 분명히 전달이 안되었다고 생각 했었기도 했습니다,
학생은 이틀에 걸쳐서 약 100쯤 넘게 치룬것 같았습니다.
2. 부르쥬(Bourges)
부르쥬는 도시는 좀 작고 조용한 느낌 이었습니다. 역에서 학교 까지는 버스타고 한 5분정도? 도시가 작아서 학교에서 시내나
그 주변 공원들을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생각보다 많이 컸고 굉장히 큰 작업실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아뜰리에 에서의 느낌도 나고 편안한게 좋았어요.
학교 건물 자체가 크다보니 작업 할 수 있는 공간도 사용할 수 있는 면적도 꽤 넓은 느낌 이었습니다.
시험 역시 이틀에 걸쳐서 쳤는데 저는 또 두번쨋날에 필기와 실기 면접을 다 보았습니다.
1교시 - 영어 객관식 : 부르쥬도 1교시는 역시 영어 객관식 이었는데 문제 유형이나 그런것들이 리모쥬와 비슷 했습니다.
대신 시험 시간이 1시간 이었습니다.
2교시 - 필기시험 : 필기시험은 자세히 생각 나지는 않는데 피카소와 포토그라피 뭐 ..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가 ;;
2시간 동안 쳤고 문제가 조금 어려워서 잘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몇줄 못적었어요.
3교시 - 실기시험 : 시험 주제는 <기하학적 도형의 수치를 가진 8가지 풍경>인가.... 뭐 대충 이렇게 기억하고 있구요 2시간동안
쳤습니다. 다들 풍경에 얽매여서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요. 저는 그게 싫어서 가방에 있던 오브제로 꼴라쥬를
했습니다.
부르쥬 역시 자유롭게 점심을 먹고 면접보는 방이 어딘지 확인 한 후 면접 장으로 갔습니다.
4교시 - 면접 : 면접은 3명에서 한방에 같이 들어갔구요, 한명이 먼저 발표하면 다른 한명은 다른 쪽에서 준비하고 있다가
전 사람이 끝나면 이어서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 사람이 발표하는 것을 다 볼 수가 있었어요.
저는 마지막이라서 마지막에 했는데, 들리는 소문에 부르쥬 주리들이 제일 메셩하고 냉정하다는 소리 때문에
살짝 겁 먹고 있었는데 제 작품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 이었습니다. 게다가 불어 지적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
실기본 드로잉은 오히려 아이디어를 높게 봐줬고 자기네들(주리들)끼리 한 작품 가지고 계속 이야기 하더라구요
가지고간 제 포폴은 알아듣기 쉽게 질문하며 중간에 끼어들어 막문 막히게 하지도 않고 준비한 대로 들어줬어요
여기도 역시 이거 혼자한 작품인지, 프랑스에 온 뒤로 한 작품인지, 작가는 누구 좋아하는지, 왜 우리학교에 지원
했는지 물어봤었습니다. 발표 다 하고 정리할때도 거기 학생 같은 사람이 같이 도와주고 직접 들어서 문까지 열어
주더라구요. 검은 펜으로 그린 일상 드로잉과 누드 크로키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었습니다.
이렇게 두 학교 시험을 쳤고, 결과는 영 반대로 나왔지만 ^^; 진짜 포폴 들고 다니는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준비 하시면서 체력관리 진짜 잘 하시길 바랍니다.
잘하든 못하든 꾸미지 않고 이야기 하는게 제일 편한 면접 방법인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불어가 발목 잡으니 불어 공부도 포폴도 친.절.한 수미선생님과 살.빠.진 미환선생님의 코칭을 잘 받아서
잘 준비하세요~
첫댓글 친절한 울 나래♥♥♥♥♥
최고야!!!♥♥♥♥♥♥♥
그동안열씸히 잘했어 나래야~
프랑스에서 한 작업도 궁금하네~
여전한 미모의 나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