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궁사' 김조순 '남편 김택수 그저 평범한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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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에서 돌아온 지 2주일. “지금까지 집에서 밥먹은 게 딱 저녁 한끼였다”고 곱게 눈을 흘기는 김조순의 시선을 “다 알면서 왜 그러느냐”며 짐짓 못본 척하는 김택수의 모양새가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았다. 2000년 결혼 이후 모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방송출연과 언론사 인터뷰, 각종 행사 참석 등에다 10월 제85회 전국체육대회(8~14일·충북 일원) 준비까지 겹쳐 눈코뜰새 없이 바쁜 것. 14억 인구의 중국을 넘어뜨린 ‘금메달 제조기’를 꼼짝못하게 하는 김조순의 ‘금메달감 내조’와 함께 애교 넘치는 ‘바가지(?)’를 들어봤다. ◇탁구에 뺏긴 남편 ▲김조순=1년에 절반 가까이는 집을 떠나 있죠. 첫딸 태림(3), 막내 도형이(17개월)와 함께 가족여행 한번 못가봤어요. 얼굴을 자주 못본 도형이는 아직 ‘아빠’라고 부르질 않아요. 아테네에서 오면 ‘아빠’라고 말하게 하려고 TV에 나올 때마다 ‘아빠다’, ‘아빠 나왔네’ 하면서 가르쳐줬는데 아직…. ▲김택수=그동안 못만난 선후배들과의 약속이 이어지다 보니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았어요. 원래 잘 내색을 안하는데…. 올 초에 시계를 선물하면서 2년은 약효가 있겠거니 했는데 이거 영 아닌데요(웃음). ◇무관심이 내조 ▲김조순=올림픽때 전화통화는 수없이 했죠. 그렇지만 “잘하라”는 말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혹시 부담이 될까봐서요. “몸상태는 어때? 선수들은?” 그러면서 빙빙 에둘러서 물어봤죠. 금메달 따고 나서도 “축하해”라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끊었어요. ▲김택수=한마디로 빈틈이 없어요. 두 아이 모두 모유를 먹였고 이유식도 만들어서 먹이죠. 최근 양궁계에서 선수 겸 지도자로 복귀하라는 권유가 있는데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현역에서 지도자로 함께 뛸 계획입니다. ◇준비하는 지도자 ▲김조순=아쉬운 마음이 왜 없겠어요. (아이 아빠가) 대표선발전을 통과했고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것을 아니까 그냥 따랐죠. 지도자로서 금메달을 땄고 주위에서 높이 평가해줘 마음이 놓여요. ▲김택수=대표팀을 맡으면서 모자라는 점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인 제가 아직 대학생입니다. 지난 3월 대선배인 이에리사 교수님이 계시는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3학년에 편입했죠. 대학(경원대 경영학과)은 벌써 졸업해 대학원에 바로 갈 수도 있었지만 기초부터 확실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모자라는 10점 ▲김조순=불만이오? 너무 퍼줘요. 모임이든 뭐든 자기가 돈을 내야 해요. 너무 심하다 싶으면 잔소리도 하는데 안 고쳐지네요. 여성팬이오? 물론 많죠. 선물도 많이 받구요. 팬클럽 회장도 여성인데 전화오면 농담 삼아 ‘누구냐?’고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해요. 믿으니까 걱정없어요. ▲김택수=당신. 중국에 못가봐서 그래. 중국에 여성팬이 더 많아. 신경좀 써야 할걸(웃음). 김은희기자 e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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