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규제, 눈치보기 속 분양권 거래 올스톱
3월 첫째 주 전국 분양권 시장은 2주 전보다 0.03%p 다시 하락해 -0.17% 하락률을 기록했다.
설 연휴 이후로도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가 임박한 단지나 급매물이 출현한 일부 단지에서만 국지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뿐, 매도-매수 모두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실수요자 역시 DTI 규제 강화 이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분간 거래가 원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분양권이 하락세를 주도하며 2주 전 첫 하락세를 보인 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은 0.05% 상승했으며 광역시의 경우 변동이 없었다.
하락세도 잠시 주춤한 상황. 지방 시장도 국지적으로만 변동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는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 서울 : 송파ㆍ서초 등 재건축 분양권 단지 한달 째 하락세, 매물 적체
서울 지역은 송파, 서초구가 한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구별로는 △송파구(-1.02%) △서초구(-0.13%)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구(0.36%) ,△성북구(0.30%), △동대문구(0.08%) 등이 소폭 상승했다.
재건축 분양권 단지가 집중된 송파구의 경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금주에도 0.63%p 추가 하락했다.
잠실동에서는 잠실주공 1.2단지의 하락에 이어 트리지움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신천동 잠실시영도 하락했다.
트리지움의 경우 1월 중순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다,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33평형의 경우 2,000만원 정도 하락하여 10억 3,000만원~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말이다.
신천동 잠실시영 32평형의 경우, 8억 5,000만원~10억 원 선을 유지하던 시세가 5,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돼 8억~9억 5,000만원 선에서 거래 가능하다. 급매물이 나와도 소화되지 않고 쌓여가고 있다.
서초구의 경우 래미안2차(주공2단지)가 하락했다. 1월 말 대형 평형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계속적인 시장 침체로 중소형 평형까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34평형의 경우 5,000만원 정도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11억~12억 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반면 강남구에서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이후, 입주가 다가오고 대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일부 단지에서 매수 움직임이 조금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고 있는 상황. 금주에도 일부 단지, 일부 평형이 가격 상승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급매물 중심의 매수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비강남권에서는 입주를 앞둔 단지들이 소폭 올랐다.
성북구에서는 정릉동 정릉2차 e-편한세상, 정릉2차현대홈타운, 힐스테이트 등 3개 단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인근 새아파트 시세에 비해 아직 저렴한 편이고, 우이-신설 구간 경전철 5월 착공 등의 개발 호재도 있어,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거래도 비교적 이뤄진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정릉2차현대홈타운은 올 5월 입주예정인 단지로 32평형의 경우 500만원 정도 상승한 3,500만원~7,000만원 선에서 거래 가능하다. 그러나 매물이 많이 없어,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동대문구에선 장한평역 월드메르디앙 2차가 4월 말 입주를 앞두고 500만원 가량 소폭 상승했다. 33평형의 경우 2억 8,500만원~3억 6,000만원 정도에서 거래 가능하다.
![]() 수도권 : 의정부 매물 부족, 수원 급매물 소진으로 소폭 상승
1월 중순 이후 약 한 달간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은 의정부와 수원이 상승하면서 한달 만에 다시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전체 변동률은 0.05%로 △의정부(1.68%)와 △수원(0.08%)이 올랐다.
그러나 그 외 지역은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며, 한달 째 조용한 편이다. 의정부의 경우 가능동 SK뷰와, 금오동 신도브래뉴업이 상승했다.
가능동 SK뷰는 설 연휴 이후 매수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해 연말 크게 상승한 인근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아직 저렴한 편이라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물도 나오고 있어 32평형의 경우 2억 5,000만원~8,000만원 선에서 거래 가능하다.
금오동 신도브래뉴업 48평형의 경우 2,000만원 가량 상승해 3억 3,000만원~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매물이 거의 없어, 추가적인 가격상승 여지가 있어 보인다.
![]() 광역시 및 지방 : 대구 하락세 일단 진정, 울산 입주단지 중심 상승
광역도시와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0.04%)이 소폭 상승했고 △경남(-0.01%)이 소폭 하락했을 뿐 다른 지역은 여전히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대구의 경우 작년 연말 이후 계속되던 하락세는 일단 진정되어 변동 없이 금주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울산의 경우 신정동 신성미소지움 1단지가 6월 입주를 앞두고 상승하여 50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5,000만원~1억 정도 붙은 4억 1,600만원~7,6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상권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울산의 경우,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며 소득수준도 높은 편이라, 대구 경남 등지와는 달리 DTI 규제 강화에도 직접적인 타격은 적은 편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남은 김해가 하락하며, 한달 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해 구산동 한라비발디의 경우 46평형이 2억 8,000만원~3억 원 선에서 거래 가능해 마이너스 프리미엄 수준인 매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3월 첫째 주 전국 분양권 시장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기대해 봤지만, 아직은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입주 임박 단지나, 급매물이 소진된 단지 중심으로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법 개정안 입법화가 현실화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권시장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김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