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 4ever (as0928@hanmail.net)
연재일 : 2002/01/28 15:37 ~ 2002/02/11 14:04
출 처: 유머나라
#11
그랬니...
미안....정말..미안...
그러면서..
내 앞에서..그렇게...
힘들게 웃어준거구나..
하..나란 인간...나란 놈..
너무 이기적이다...젠장...
"저..저기 나 그만 가볼께..은재한테 갑자기 일 생겨서 먼저 갔다고
미안하다고 전해줘.."
급히 자리를 뜨는 영주..
"영..영주야..!!"
뒤쫓아 갔지만..
급히 택시에 올라타버렸다..
니 눈에서..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는게 보였는데..
내가..또 너 울린것 같아 보였는데...
병원으로 들어와 저기 앞에 서 있는 하진에게 걸어갔다.
"너 여기 왜 있어.."
머리가 복잡하다...
이 약냄새도...
정말..싫다...
하진인 내 손을 잡아끌어..
손에다...조그맣게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감기때문에 왔다구...? 근데 왜 우는데..."
그렇게..
숨기려고 하지 않아도..
니 얼굴 보면..
무슨 일 있다는거 금방 아는데..
왜 숨기려고 해...
다시 내 손에..손가락으로 쓰기 시작한다..
쿡..약이 써서 울었댄다..
말도 안되는.......소리..
"그래..그럼 약 받고 가라..
나도 내 동생때문에 온거야.."
하진의 눈이...아파보이는것쯤은..
이미 눈에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데도..
붙잡고 싶지가 않다..지금은..
영주를 그냥 그렇게 보내버려서..
머리가 너무 아프다...
계단으로 막 올라가려는데..
하진이 날 붙잡는다.
"왜.."
미안하댄다...
자기때문에..영주 화난것 같다고..
정말 미안하댄다...
"어.."
짧게 대답하고..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버렸다.
"은재야..나 갈께..은주 잘 달래고...아들놈 잘 데리고 집에 가라.."
"그려..영주 갔냐..?? 안 보이네.."
"어..나 간다.."
은재놈에게 간다는 말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요즘..왜이렇게..담배가 그리운건지..
담배피우는 횟수가 갑자기 너무 늘어나버렸다..
그렇게 병원에서 하진을 본 이후로..
일주일째..
빵집은 문이 닫혀 있고..
한번도 보질 못했다..
어딜 간건지..
혹시나 하는 맘에..
견이놈 유치원에도..가봤는데..
견이도 보이질 않았다..
♩♪♬♩♪♬~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고...
왠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_-
"누구세요"
"이계승씨 핸드폰 맞습니까?"
"그런데요"
"여기 한남병원인데 유견군의 수술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네에??????"
견이..수술...??
무..무슨 말이야...
"보호자분은 내일 중으로 의료보험증명본과 수술비 마련하셔서
병원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달칵....
의사로 보이는 그 남자가..
일방적으로..
자기 할말만 다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길로 나는..
하진의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현관문을 세게 탕탕 두들겼다.
"유하진!!!!!!"
인기척이 없다..
다시 한번 문을 세게 두들기는데..
문이 빼꼼히 열리며..
하얗게 변해버린 견이놈이...나왔다..
"견아..?"
"아..찌..."
견이놈이 내 품에 와락 안긴다..
"견아...견이 어디 아파?? 응?? "
갑자기..다급해졌다..
심장이..갑자기..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르겠다..
알수없이..불안하다...
"아찌...나 쩌..기..쩌기~ 하늘나라에 가면은....
우리아빠랑 가찌 이께 된대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견이놈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릴것 같다...
"으..응..??"
눈물이..나올것만 같다..
견이놈 앞에서 울어버릴것만 같다..
"아..찌....나..때문에..우리엄마..우리엄마..맨날..맨날 울어요...
우리엄마...나때문에...맨날..맨날..울어써요....
나...나 쩌..기 가면...아찌가..우리엄마..안..울게 해주세요..."
내 다리에 와락 매달려..
펑펑 눈물을 쏟아버리는 견이..
견아...아찌 버려두고..어딜 가...
응...어딜가는데...
"우리..견이..어디..가...?"
눈물때문에..
목이 자꾸 탁탁 맥힌다...
"아찌..놔두고...어디...가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바닥에 주저앉아..
내 다리에 매달려 있는 견이놈을 안았다..
"아찌..흐아아아아앙...."
견이놈이 울어버렸다..
아주 큰 소리를 내며..
울어버렸다...
견이놈을 안고 울고있는데...
갑자기 견이가 거칠게 내 품에서 빠져나가며..
하진이...잔뜩 굳은 얼굴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뭐..야.."
하진에게 물었다..
하지만..아무런 말 없이..견이를 집안에다..놔두고는..
집에서 나와버렸다..
그리고...집앞 놀이터로 앞장을 섰다..
항상 들고있는..하얀 종이와..볼펜...을 들고서..
하진이 벤치에 먼저 앉고..
나는 서서 하진을 내려다보다..
담배를 꺼내들고는..
벤치에 앉았다..
"우리 일에 상관하지마"
하얀 종이에..
매몰차게..
냉정하게 적혀있는..
니 글씨..
훗..상관하지 말라구..??
상관..??
그래도 해야겠다면..??
"웃기지마.."
비웃어줬다..
병신같이 등신같이 지 혼자 힘들꺼..
나 뻔히 아는데..
나 밀어내려는 니가 너무 웃겨서..
픽 웃어줬다..
"너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까 상관하지마"
마지막 그 말만 써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는...하진..
막 놀이터를 나가려는 하진을 붙잡고 말했다.
"너 어떻게 할껀데..그럼 어떻게 할껀데!!!!!!!!!
견이놈 수술비 어떻게 할껀데...
니가 니 몸 팔아서 수술비 댈래??!!!!!! 엉?!!!!!!
내가 너한테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없잖아!!!!!!!!
니 옆에서 걱정이라도..해줄수 있게 해줘야 되는거아냐??"
내 착각이었을까..
잠시..하진의 어깨가 흔들리는것 같았다...
고개를 들지않고..
내 손바닥에..한자 한자 써내려가는..글씨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니가 아니야...
그러니까 니가 걱정같은거 안해줘도 돼.."
그래..??
하..진짜 니가 지금 사람 병신만들고 있구나..
"그래?? 그럼 그 사람이 수술비 대준대니??
견이놈 안 죽게 수술비 대준대?!!!!!!!!!
그새끼는 뭐하는 놈인데 뭐하는 놈인데
지 여자가 힘들어하는데도 코빼기도 안 비춘다니??
엉??!!!!"
내 말은 무참히 무시해버린채..
놀이터를 나가버리는 하진..
그래도...
니가 원하지 않는 일이래도 나는 한다....
며칠전에..
웃기는 제의가 들어왔었다...
조직에 들어오랜다...
그럼 평생 편안히 먹고 살수 있을 만큼의 돈을 줄테니..
들어와서..
두목이란 놈 아래서..
충성만 다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때는 별 그지같은 소리라며...
웃으며 무시했었는데...
지금..내게 그 제의는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내가 사랑하는 그 놈을 위해서....
그 길로
나는 그 조직에 들어갔고...
천만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금액을 받아냈다..
그리고 병원에가서..
몰래...수술비를 내버리고는...
잠적해버렸다...
#12
8년후....
김포국제공항..
오랜만에 밟아보는 한국땅이라 그런지..
새삼 기분이 남다르다...
훗..오랜만이라고 해도..
8년밖에는 지나지 않은건데도..10년..20년이 지난것도 아닌데도..
이렇게도..마음이 새롭다...
8년...
기나긴 시간이었다...
한 여자를 잊고...
내가 사랑하는 그놈을 잊는다는거..
참 힘들다는건데도..
나는..용케 이겨냈다..
아니..내가 이겨내지 않는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을테니까...
"형님!! 큰형님 얼굴 뵙고 돌아가시랍니다!!"
내 오른팔..영규..
나보다 나이는 한참 많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풋내기인 나에게..
꼬박꼬박 대접해주는 참 고마운 친구..
"그러자.."
"그래..니 없는 동안에 내가 일은 잘 처리했다 아이가.."
누가 보기에도..
섬뜩하리 만큼의..
차가운 인상을 갖고 있는 우리조직의 대부...
훗...
나도 모르게..
당신을 닮아가고 있는것 같아..
이젠..웃음이라는것도..
많이 잊어버렸고..
남을..동정한다는거..??
그거조차도 잊어버린지 오래니까..
내가 살기위해선...
누구 하나가 희생을 당해야 한다는 그 법칙만이
내 머리에 자리잡고 있으니까....
내가 그렇게도 그리워했던..사랑했던 사람이 살고 있는..
이 한국땅을 등지고..
멀리 타국으로 떠나야 했던 이유...
한사람을..죽여야 했다...
내가 사랑하는 그 놈..견이놈의 수술비..
그 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한 사람을 죽여야만 가능했던 일이였다..
그래서..
난..조금도 망설임없이..임무를 수행했고..
나 대신..아무죄없는..
내 밑에 있는 똘마니 한 놈이..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나는...타국으로 도피를 시도했었다..
시간이 지난후..
다시 난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는..변했다...
#13
오늘 저녁은..
영규의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되있었다..
차가 왠 동네로 진입해들어오는데..
모르겠다...
그냥...가슴이..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형님..잠깐만요...애들 빵좀 사갖고 들어가죠..^^"
항상 자신의 애들 얘기만 나오면..
수줍게 웃음을 짓는 영규..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우리견이놈..생각이..자꾸만 밀물처럼 밀려들어와..
내 마음..애리고 가곤 했었는데....
"그래..."
영규가 차에서 내리고..
나도 같이 차에서 내렸다..
한국땅....밟기도 이제 6개월이라는 시간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이제..나는 두번 다시 한국땅을 밟을수 없게 되었으니...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
정말.....
보고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억하고 싶은 사람도 너무 많아서..
다신 돌아와서는 안되는 땅이었기에도..
내가 너무 많은 죄를 짓고 떠난 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와보고 싶어서...
그래서...
큰형님에게..
몇번이고 부탁을 해서..
간신히...도착할수 있었다..
하지만...나는..6개월이 지나면..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오늘...할일이 너무 많다...
견이놈..잘 지내나...
먼발치에서..지켜보는 일도 해야하고..
내동생..은주와..은재..친구 광수놈의..
얼굴도 한번 봐야 되고...
빵집을 들어가려는데..
빵집앞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왠 여자가 보였다..
옷은..
이미 유행이 몇십년이나 지나버린 것 같은..
많이 헤진 원피스 하나 걸치고...
꽤 추운 날씨인데도...
그렇게 달랑 그 원피스 하나 걸치고..
양손에는...왠 빵을 든채...
멍한 초점으로 앉아있는 여자...
나도 모르게...
그 여자를 쳐다보고 있을때쯤 영규가 빵집에서 한아름 봉지를 들고 나왔다.
막 차에 올라타려는데..
그 거지몰골을 한 여자가...
내 팔을 붙잡았다...
영규가 놀란 얼굴로...
그 여자를 거칠게 떼어내는데에도..
그 여자는...
한 단어만 계속 중얼거린채..
내 팔을 붙잡았다..
"...ㅂ..보...."
무슨 말인지..
대체 이 여자가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차갑게 그 손을 떨어뜨렸다..
"가자.."
차에 올라탈때까지도..
그 여자는..
차 옆에서...빵 두 손으로 꼭 잡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
영규의 작은아들놈이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그리고 큰 아들놈은..
뒤에 서서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우리 견이놈...
지금까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면..
한 저 정도의 나이쯤 되었을텐데...
처음으로..
맛있다고 느껴질 만큼의...
저녁식사를 먹고..
정원에 나와..영규와 술잔을 비우고 있는데..
영규의 작은아들놈이 뛰어왔다.
"아저씨!!!!!!! 빵좀 드세요⌒⌒"
나에게 빵을 내미는데..
어찌나 귀엽든지..
그냥 피식 웃어보이고는..
빵을 받아들었다..
"아빠아빠~~!! 이거 거지아줌마네 빵집에서 사갖고 온거야??"
영규의 팔에 매달려..
묻는 아이..
"응..니가 거기서 사오랬잖니..근데 왜 맨날 그렇게 그 집 빵만 좋아해?? "
"거기빵이 제일 맛있어⌒⌒ 아저씨!!! 빵집앞에서 한 거지아줌마 못 보셨어요?"
내게 달려와서 내 무릎에 폴싹 앉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응?? 거지아줌마?? "
"네⌒⌒ 그 아줌마는 맨날 그 빵집 앞에서 쭈그려 앉아있어요⌒⌒
정신이 약간 이상한 아줌마래요⌒⌒ "
"그래?? "
한국을 떠나온 뒤로...
한번도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 여자에게..
자꾸..생각이 간다...
한참 시끌벅적하던 정원이..
작은아들놈이 자러 들어가자..
한순간에 조용한 분위기로 변해버렸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주무시고 가시지요!!!"
급히 내 앞을 가로막는 영규..
"아니...가볼데가 있거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데가 있어...
한번이라도..
먼발치에서라도..
보고싶었던 사람이 있어..
커다란..그리움에...
목말라 했었던 사람이 있어..
#14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버려서..
지금 이 길이 맞는 길인지..모르겠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따라서..
가본곳에는..
실망감이 밀려오는 곳이었다..
집은..폐허가 되어 있었고..
구석구석에..
불에 타 버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걱정감에..몸이..떨려왔다...
"어..난데..하나 알아봐.."
당장 핸드폰을 꺼내..
소식을 수소문했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제발...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좋으련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을 무렵...
저녁이었다..
급하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 받아보니..
그 집은..7년전에 이미 불타버린 지 오래된 집이란다..
거기 살고 있던...
여자는...
불길에..죽을뻔하다가..
간신히 구출된다음에...
실종되버렸다고...
"잠..잠깐...여자밖에 없었나?? 아들..이랑 같이 살고 있지 않았던가..??"
"아닙니다.. 그 집이 불에 타 버리고 있을때..그 여자 혼자만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머리가..복잡하다..
여자 혼자라니...
견이는...??
그리고...대체..어디로..사라져 버린건지...
"그 여자 주변 사람들한테 그 여자네 집 얘기 더 알아보고 보고해"
"예..형님.."
제발..아픈모습으로 잊지 말아라..
힘들어 하는 모습도 안돼..
너는..행복해야....
남부럽지 않게...
살아야 돼...
그래야...
나는..널 잊을 수 있으니...
#15
"오빠>_<뭐야>_<보고싶었단 말야..ㅠ_ㅠ 뭐야..사람이 왜 그래..정말..
그렇게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ㅠ_ㅠ"
포장마차에..들어오자마자..
나를 보더니..
울음을 터뜨리는 은주...
은재놈은 날 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다..
"그래..아이는 잘 크고??"
내 물음에..
은재놈이 답했다..
"그래..잘커...너는 잘 지냈냐...
살았는지 죽었는지..연락한번 안하고..
그렇게 살아지더니..잘 지냈나 보네..
얼굴도 말끔하고..아주 사람 몰라보게 달라졌네.."
비꼬는듯한 말투로..
툭툭 내뱉는 은재놈..
정말..사람이 그리웠다..
소주잔을 한잔한잔 비워내고..
광수놈과 영주..가 들어오고..
점차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때쯤..
영주가....이야기를 꺼냈다..
"그 여자....알지....하진씨..."
소주잔으로 가버린 내 손이..
한순간에 멈춰져 버리고..
은재놈의 얼굴이 굳어지고...
광수놈은..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너...갑자기 사라지고...
그 여자가...어떻게 알았는지...
날 찾아왔어...."
잠시 말을 끊고...
잔을 비워내는 영주...
"왠 하얀 봉투를 내밀더라..
열어보니...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이였어..
그거 받자마자....용케도..내 머릿속은..
니 얼굴이 생각이 나더라...
그 여자도..아마..그랬던 모양이지.......
근데...
그 여자가..그러더라..
종이에...한글자..한글자 써내려가는데..
얼마나..떨고 있었으면...
내가 보기에도..
너무 애처로와 보일 지경이었어...
고맙지만...나는 그 돈을 받을수가 없다고...
내가..받아서는 안되는 돈같다며...
널 며칠동안 찾아 헤맸는데도..
찾을수가 없었다고....
내가..말했어...
계승이..그놈도....하진씨 잘 되라고..
하진씨 아들...견이 건강해지라고..
좋은 마음으로..건낸거일테니..
좋게 받으시라고....
그런데....
그 여자가 말하더라...
눈물이..한방울..뚝 떨어지는데...
나는..
그 여자를 미워해야 하는데...
그 여자가..정말..싫었는데도..
그 여자의 말에...
눈물이..앞을 가리더라...."
영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나는..소주잔을 한잔 비워냈다...
#16
『스피커on』
기나긴..얘기보타리를 풀어내듯..
영주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됐다..
"이제..돈은..아무런 필요가 없어져버렸대..
아무리..커다란 돈..이세상 지구 모든것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 하더래도..
견이는..그걸로는..살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대..니가..그 돈을 건네주고 떠나버린 그날..
견이가..널 애타게 찾았었다는구나..
아저씨..한번만 만날수 있게 해달라고...아저씨 얼굴 한번만...흑..
이 나쁜놈아......
너..진짜 나쁜 놈이야.....
니가..그때..할 수 있는 일은...
그 돈을 건네주고 떠나버리는게 아니였어...알어..?!!
니가..그때..해야 했던 일은...
하진씨를.....옆에서...
지켜줘야 했던 일이라구.....이등신아...."
내가..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은주가..내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그때...나는 그게..전부인줄로만 알았어..
내가 할수 있는 전부로..
최선의 방법인줄로만 알았어..
"하진씨가..그러더라...이돈....너 나중에 꼭 만나게 되면..
전해주라고......"
영주가 내게 내민..하얀 봉투...
하지만..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어..
"직접..전해주라고...나는..다시 그 봉투를 내밀었는데..
하진씨가 내 앞에서..눈물을 보이더구나..
갈 수 없대...자기는..너한테..갈수는 없대..
이미..너무 커다란 큰 죄를 지어버려서..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람을...사랑해..버렸다는구나..
자기..같은 여자가...
사랑해서는...안되는..사람이라...
갈수가...없...었대....
그래서...갈수가..없는거래....
이제와서 하는말이지만....
다신 못볼 사람이기에..
이제와서..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이지만..
그사람이..사랑한다고...말을 해주었을때...
지금..그자리에서 죽어도 좋을만큼...행복했대..
하지만...받아들일수가 없어서..
그마음..곱게 접어...마음에 넣어두었대....
혹..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자기가 했던 얘기들은..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는구나..
그냥..잘 살고 있다고...사랑하는 사람과 잘 살고 있다고만..
그렇게..얘기해달라는구나...
그런데..나는..그렇게 못하겠어..
이얘기를..너에게..꼭 해줘야 겠다고...
그때..마음먹었..어..
하진씨가..마지막으로 그러더구나..
자기의..사랑은..이루어지지..않아야..더 이쁜거라고.."
바보같은게...
또 너 혼자만..힘들려고..
진작..말하지 그랬어..
그럼..나 이렇게..니가 보고싶어도..
니 옆에..가지못해서..
힘들지 않아도 되잖니..
#17
우리사랑은...
정말..바보같다...
서로..이루어지지않는게..
좋을꺼라고..
그렇게만..외쳐댔으니..
어디있니...
한번만이라도...
보고싶다...
이제..
내가..아무리..너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불러대도..
니가..나를..
원한다 하더래도..
우리는...
안되는 인연인데도..
나는...
지금..니가 이렇게...보고싶은데...
너는...어디있는거니...
나도 모르게..
그 빵집앞으로..걸어갔다..
어김없이..그빵집앞에 앉아있는..
그 여자..
항상 똑같은 옷의..
똑같은 자리에 앉아있다고 한다..
누군가를..하염없이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내 옷이..드러워지는것도 모른채..
나는 그 여자 옆에 앉았다..
그 여자가..
나를 보더니..
또 한번...
아무런..생각도 할수 없는..단한마디..말을 하기 시작했다..
"..ㅂ..보.."
담배를 입에 물고...
꽤나 차가운 싸한 가을바람에...
머리를 내맡기고 있을 무렵..
그 여자가..
조심스레 내 팔을 붙잡았다..
"....ㅂ...보.."
..☆..*..여러번 널 단념하려 했어...*..☆..
..☆..*..내 하루는 온통 너 뿐이지만..*..☆..
..☆..*..누군갈 혼자 사랑해 봤던..*..☆..
..☆..*..사람은 내 맘 다 알꺼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헝클어진 머릿결안으로..
꽤 많이 드러워진..
손과..얼굴...사이로..
내가..몇년이고..그리워했던...
이렇게..지금 내 마음..애태우게 만들었던..
여자가...내 옆에 앉아...
한마디 말이라도..
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진아..!!"
그제서야..날 보며 배시시 웃는 하진..
너 웃는 모습은 여전하구나...
사람..기분 좋게 하는 웃음..
정말..그대로구나...
하진을 차에 태워..
오피스텔로 데려갔다..
깨끗한 물에..
깨끗한 옷을..주었더니..
수줍게 웃어보이는 하진..
이런..널 내가..어떻게..잊고 살아갈수 있었겠어..
이런 널...
내가..어떻게..지워낼수가 있었겠니..
"잘..지냈어....? "
목이 메여오지만..
반가움에....
행복함에...
기쁨에..
내 눈은..잠시..아려왔다..
배시시 웃기만 한다...
그때..영규의 작은아들놈이 했던 말..
"정신이 이상한 아줌마래요.."
그 말이..머릿속을....헤집고 지나가버렸다..
"이제..앞으로...나랑..같이 지내..."
내가..
널 사랑할께...
내가..널 지켜주고..
널...기다려줄께....
#18
이제....오피스텔로 돌아가는 시간이..
꽤 행복해졌다..
나를 위해..
누군가가 기다려준다는사실..
그 사실이..이렇게도 행복한건지는..미처 몰랐었는데..
이제와..
새삼..사람사는..재미를 알꺼 같다..
하진이..내 오피스텔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뒤로부터..
나는....
잃어버렸던..내 웃음..조금씩 찾아갔고..
지워버렸던...
아니..지웠다고 믿고 있었던..
내 사랑....
다시..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집앞에..있는 꽃집에 들러...
빨간 장미가 한아름 들은 꽃다발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렇게 행복한 마음..
처음인것만 같다..
오피스텔의 초인종을...누르고..
하진이..열려진 문틈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환하게 웃는다..
"안 심심했어..?? ^^ "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는 하진..
우리의 행복이..
이시간에서..멈춰저 버렸으면...
좋겠구나...
"선물...^^ 오는길에..샀어.."
꽃다발을 내밀었다..
금방이라도..울것 같은 표정으로..
꽃다발을 조심스레 받아드는 하진..
홱 잡아 끌어 안아버렸다..
"이제는..너 혼자 힘들게 하지 않을께...
내가..항상 니 옆에서..지켜주고....
사랑할께....그리고...우리..행복하게 살자..."
정말..우리 행복하자..
아무리 잊어보려 해도...
우리는...
안되잖니..
우리..사랑..
아무리 지워보려 해도..
버리려 해도..
안된다는거..
니가 더 잘 알잖니....
#19
"형님!!!!! 큰일났습니다!!!!!!!"
급하게....
뛰어간 병실사이로...
내 눈에 보이는건..
하얀 천으로 가려진..
니 얼굴....
아무리..
흔들어보고...
애타게 불러봐도..
아무대답없이..
눈 꼭 감고..누워있다..
사랑한다고...
왜 그러냐구...
행복하자구...
그렇게 아무리 소리질러 외쳐봐도...
전같이..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주는게 아니라..
새하얀 얼굴과..
이미..감겨버린 눈으로..
새하얀 천으로..
나를 반기는..내 사랑...
교통사고....
모처럼...
오늘은..밖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우리 하진이..
맛있는 음식..잔뜩 사주고..
이쁜 옷도 사주고..
진짜 남부럽지 않게...
남들 다 하는 데이트라는거..
행복한 마음으로...
처음으로 가져보는..여유로움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맞은편에..서 있던...
날 발견한..
하진이...
날 보며..뛰어오다가....
맞은편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트럭에 치였단다..
정말...이런 개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나는..
정말..뒤를 한번이라도 돌아봐줄만 했는데..
뒤한번 돌아보지 않고..
내 여자가..
그렇게 내 뒤에서...
죽어가고 있는데도...
나는..차를 타고..
그 장소를..지나쳐버렸다...
우리 차 옆으로...
급하게 지나가는..엠블런스와..
경찰자...
조금이라도...
다시 생각했었더라면..
나 이렇게...
너 그냥 보내지 않았을텐데..
정말...
행복하게...해주고 싶었던 내 맘...
이렇게..짓밟지 않아도 됐었을텐데......
"의사가 뭐하는거야!!!!!!!!! 사람 살리는게 의사아니야!!!!!!!!!!
이 씨발!!!!!! 의사라는 새끼들 다 개새끼들아니야!!!!!!!!!!!!!
사람 하나 살리는것도 못해서 이렇게 죽...어가게..만들어...흑...
왜...왜...왜 못살려!!!!!!!!!!!!! 살려내!!! 살려내라구 개자식들아!!!!!!"
자리에 주저앉아서..
오열하는...
나에게..달려오는...
영규의 작은아들놈...
그리고...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내 여자가..죽어가고 있는데...흑...
내 여자가..죽어가는데......
의사라는것들이...개자식들이...
못살려낸데...흑....씨발...
돈...?? 돈 주면 되잖아.....
몇천만원 몇억 주면 되잖아...!!
살려내..!! 살려내라구!!!! 개새끼들아!!!!!!"
뒤이어 소식을 듣고달려온..
은재와 은주...
은주는...
저 벽에 기대어 울고 있었다..
은주야...
은주는..오빠가 왜 이렇게...
아파하는지 몰랐지...
오빠가...
사랑이라는거...
그 빌어먹을거를 했는데..
처음으로...
진짜..사랑이라는거를 했는데..
씨발...죽어버렸다네...
죽어버렸어....
"계승아.."
은재놈이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은재..야..!! 너 알지...!! 너 내가 얼마나...걔 사랑하는지 알지..!!
얼른..니가 가서 말해줘...!! 이계승이..유하진..미치게 사랑한다구..
죽을정도로 사랑한다구....한번도 잊은적 없었다구.......
한번도..사랑하지 않은 적 없었다구....그렇게...그렇..게..말해줘...."
#마지막
하진아....
지금...
나 이렇게 니 앞에 서 있어...
견이놈..묻은 자리가..여기래....
그래서..너도 이곳에 묻기로 했어...
너 항상..
많이 외로워했잖아..
그래서..견이놈마저도...
니 옆에 있게 해줄려고..
너..여기로 묻기로 했어..
이 강물에...
너를 묻기로 했어..
하진아...
나...정말..너 사랑했다는거....
너 알지....
이계승이...
유하진..이란 여자..정말로..사랑했다는거...
과거에도 사랑했고..현재도..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꺼라는거...
너 알지....
이제는..혼자 울지마....
혼자 울지도 말고..
아파하지도마...
내가..항상 니 곁에 있을께...
아직은...
갈 수 없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갈수 있을꺼야....
나 너에게 가기전에...
이렇게...
여기에..자주 들러서..
우리 견이놈도...보고..
너도 볼테니까...
나 없는 동안에는...
이곳저곳에..쓸려내려간다고 하더래도..
내가 올때에만..
내가 오기로 하는 그 날에만..
이 자리에서...
머물러서...조금씩...
아주 조금씩...
천천히..
흘러내려가줘....
조금이라도...
나 니 옆에서...
널...지켜볼수 있게...
지금처럼..쉽게..
나 떠나지 말고..
조금만...
여기서..머물러줘...
그래야...
내가..널....더 사랑할수 있을테니..
견이야..
아찌왔어....
우리 견이...잘 지내고 있는거야..??
우리 견이..아찌 보고싶어했다고...
아찌도..
우리견이...
너무 많이 보고싶었어....
우리견이...
조금만..엄마옆에서..둘이...있어줄래..
아찌가..금방 갈께....
엄마..힘들게 하지 말고...
우리견이..거기서는..다신..아프지 말고..
조금만....있어줘...
견이야...사랑해...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펌소설1방
[4ever]www.사랑.com-『남자니까』#11~완결
〃퓨어리티★
추천 0
조회 813
03.12.23 19:2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