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러브연애코치 회원들과 하나님의 편지 회원들의 모임이 있었다. 클럽장의 요청으로 언더우드도 함께 참석했다. 서로 간에 초면인 회원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연애'라고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클럽장과의 상담은 들어보았어도 회원들 간의 대화를 귀담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나로서는 행운의 기회였다. 물론 대화의 주제는 커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만남, 헤어짐, 포기, 낙심과 우울 그리고 재회, 또 헤어짐, 포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통상적인 스토리에 불과했다. 마치 정치, 사회, 종교적으로 암흑기였던 사사시대의 한 면모를 바라보는 듯 한 인상을 받으며 멘토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깨달음의 대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랑스런 이슬님의 ‘내려놓음’이라는 조언이었다. 나는 저들의 대화를 들으며 이용규 목사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의 한 부분을 상기시켰다.
언젠가부터 이성에게 매달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점점 나약해져 가고, 남친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그럴수록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남친의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끌려 다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시간들, 그 속에서 이슬님은 ‘내려놓음’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용규 목사가 쓴 ‘내려놓음’이라는 책 내용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아빠와 아들이 어느 장난감 가게에 들어갔다. 아이는 얼른 자기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손에 쥐고는 아빠에게 이것을 가지겠다고 무언의 암시<띵~깡>을 부린다. 아빠가 알았다고 사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아들과 함께 카운터로 와서 계산대 위에 장난감을 내려놓으라고 아이에게 눈짓을 한다. 그 순간 장난감에 눈이 먼 아이는 장남감을 갖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두 손에 장난감을 꽉 움켜쥔 채 요지부동이다. 이 모습을 본 아빠가 특유의 자상스러움으로 아이에게 설명한다. “얘야, 계산대 위에 내려놓아야 아빠가 계산을 하지, 계산하는 아주머니가 바코드를 찍을 수 있도록 내려 놓으렴” 아주 짧은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 혼란이 오고 있다. 자신의 고집과 아빠의 주장 그리고 피해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아이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드디어 아이의 눈동자가 번득이더니 결심한듯 장난감을 카운터 위에 내려놓는다. 손에서 힘을 빼고 가지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아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얻기 위한 포기’라는 교육을 터득한 셈이 되었다.
결론으로 치닫는 이슬님의 이야기는 사뭇 진지했다. 그리고 매우 감동적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장면을 보는듯한 종막에서 이슬님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려놓았더니 서서히 바뀌어 지더라고..... 남친 중심에서 자기중심이 되고, 끌려 다니던 상황에서 이제는 자기중심적인 주도적 연애가 되더라고’.
상대가 바뀌어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이 바뀌어졌더니 마음에 평안이 오고 생활에 자유함이 있으며 뿐만 아니라 기대치도 못했던 보너스(?)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라 했다.
너무 사랑하기에, 어쩌면 이 사람을 놓치면 다시는 이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더 강하게 움켜쥐려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언젠가 성경과 연애에서 헬스 트레이너들이 자주 사용하는 한 단어를 표현한 적이 있었다. “힘 빼세요” 힘을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힘을 빼란다. 힘 빼라는 조언은 운동해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내려놓자, 힘을 빼자. 이것이 성공적인 연애로 나아가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첫댓글 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