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은 우리 집에서 아내와 후배가 자게 하고, 나와 시윤은 마을회관에 가서 잤습니다. 노인회관을 겸하고 있어 쾌적했습니다. 둘째날은 집 근방에 있는 오수의 의견공원과 혼불문학관에 먼저 갔습니다. 보한집에 전하는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의 전설에 따라 마을 이름이 오수(獒樹)입니다. 공원 옆에 이웅재고가가 있는데, 고즈넉하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을 쓴 최명희선생이 이곳 출신이라 문학관이 이곳에 있습니다. 저는 최명희선생이 나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4살이나 위이더군요. 같이 간 방미경교수가 서울 보성여자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거기에서 최명희선생에게 배웠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최명희선생은 저의 초등학교 선배가 되고, 졸업한 기전여자고등학교에서 저와 아내가 만났으니, 인연이 많네요. 점심은 옥정호에 가서 맛집인 '강남쌈밥'에 가서 참게정식과 수육정식을 시켰습니다. 시윤이가 고기를 잘 먹습니다. 역시 후회없는 선택. 식사 후는 그 옆에 있는 카페 '하루'에서 차를 마시며 옥정호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주로 가서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거기에도 최명희 문학관이 있어 또 들어갔습니다. 경기전과 전동성당도 당연히 갔지요. 저녁은 또 유명한 성미당 비빔밥을 먹고, 전주역으로 가서 7시 30분 KTX를 태워 보냈습니다. 알찬 여행이었지요.맨위 사진은 의견동상, 다음은 이웅재고가, 그리고 최명희선생 사진 옆에 제자가 서서 같이 찍었습니다. 아래는 카페 하루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