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나훈아 말과말
“오늘 그만 둘지 내일 그만 둘지 몰라요. 자존심을 굽히며 연연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후배들 걸핏하면 은퇴니 뭐니 요란 떠는데, 은퇴란 말 함부로 쓰는 게 아닙니다.
가수 그만 두는 거는 자랑스러운 게 아니니까, 시작이 그랬듯 조용히 사라져야죠.”
-데뷔가 1966년이지요.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천리길’을 내면서죠. 2500곡 취입했고,
작사-작곡한 건 800곡, 빅히트했다고 생각되는 곡을 제 나름대로 세보니
‘사랑’ ‘잡초’ ‘갈무리’ ‘무시로’ 등등 53곡이더군요.
음반 200여장에, 판매량은 2000만장 넘을 거예요.”
-초창기 노래를 듣거나 부를 땐 느낌이 다른가요.
“그때 노래엔 젊음이 있다는 게 차이죠.
지금은 허연 수염처럼 세월이 묻어나는 거고.”
-흰머리와 수염만 아니면 청년 같습니다.
“매일 몇시간 운동을 거르지 않아요.
힘 부대끼면 노래도 끝이니까요.
선배나 후배들 노래하며 힘 딸리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힘 빠지면 소리를 다루지 못하고 끌려가요.
담배도 안피운지 2년8개월 됐구요.”
-나훈아씨는 소리를 꺽고 뒤집는 창법의 원조입니다만,
그 창법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어려서 민요를 좋아하다보니 민요창법이 입에 붙었어요.
노래시키면 난 그렇게 밖에 못해요.
그게 ‘뽕짝 교과서’처럼 됐어요.
작년 미국 신문에서 수퍼스타는 30%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통계기사를 봤어요.
수퍼스타는 두리뭉실 않고 튀니까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요즘 노래는 왜 그렇게 생명이 짧을까요.
“요즘엔 빨리 히트시켜 판 빨리 팔겠다고 계산하고 노래를 만듭니다.
음악은 그리 되는 게 아니예요.
순수해야죠. 감정과 느낌을 진솔하게 뱉어내고, 결과는 나중에 봐야 합니다.
사는 것도 그래요.
와장창 벌고 급히 하려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한 계단씩 가면 고꾸라질 일 뭐 있겠어요.”
-달관한 분 같습니다.
“그건 아니고, 살다보니 자신에게 눈 뜨는 게 중요하단 걸 느끼게 되데요.”
-책을 많이 읽으시나 봅니다.
“소설은 별로고, 인물이나 세상 사는 얘기를 좋아합니다.
젊어선 세상에서 내가 제일 똑똑하고 잘난 줄 알았어요.
그러다 마흔쯤에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가 몽둥이로 얻어맞듯 덜커덩했어요.
(그는 ‘도덕경’과 수첩을 꺼내왔다) 이 책이었죠.
그때 비로소 내가 얼마나 모르고 모자라는지 깨달았죠.
계속 건방 떨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겁니다.
좋은 글귀는 이 수첩에 메모해 다시 보면서
‘아 내가 이걸 잊고 사는구나’ 반성합니다.”
名譽의 殿堂도 勳章도 싫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한번도 연습하지 않고
무대에 올라가는데 羅勳兒씨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십니까?
『그게 무서운 겁니다. 전 프로지 않습니까?
프로는 프로 값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우리는 돈을 받고 노래합니다.
받은 값을 해야지요. 값은 그냥 안 나옵니다.
피나게 연습을 해야만 특별한 게 나옵니다.
우리는 우리 노래를 듣는 분들한테 감동을 줘야 합니다.
노래 한 곡이 대개 3분간 나가는데,
이 3분 안에 감동을 주려면 참말 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감동을 주는 「나만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연습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이런 면도 있습니다.
羅勳兒씨가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감정적으로,
또 기교에 있어서 완벽하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우리 같은 사람은 따라 부를 수가 없어요.
『너무 잘 하시면 안 되지요.
그러면 저하고 자리를 바꿔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큰일 나지요』
우리는 하하 소리내어 크게 웃었다.
나는 그 날(12월6일) 새벽 MBC TV에서 본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그 프로그램에서 명예의 전당(가수 부문)에 올라갔던 것이다.
―내가 듣기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걸 스스로 반대했다던데요.
『그렇죠, 그 자리에 앉아 있는데 식은 땀이 났어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그렇게 거북할 수가 없었어요』
―무엇 땜에?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런 자리는 저희 선배들께 드려야 할 자립니다.
금년의 인기 가수를 뽑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런 거 안 받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왜 나갔어요?
『MBC에서 미리 선전(예고)을 해놨어요.
그랬는데 내가 안 나가면 다른 사람들은 그 이유를 모를 거 아입니까.
그렇다고 기자회견 할 만한 일도 아니고』
―훈장도 언제 사양했다던데요.
『그런 거 얘기할 자리도 아인데…. 사실 한 두어 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盧泰愚 대통령 때였는데요,
그것도 문제가 좀 있지요. 내가 받을 수 있을 때 같으면 받아도 괜찮지요』
―안 줘서 한인데, 주면 얼른 받지 뭘….
『아니죠. 찬물도 아래위가 있는데, 제 차례가 아니지요』
―그런 게 年功序列(연공서열)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긴 세월을 몸을 바쳐 노래해 오신 분이 많은데,
눈에 보이는 부분만 가지고 얘기하면 안 되지요.
저는 지금 그런 거 받으면 안 됩니다.
그냥 나훈아 하는 것도 어려워요』
―그냥 나훈아란?
『그냥 노래하고, 힘들면 술도 한 잔 먹고, 실수도 하고….
그런데 훈장 받으면 값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받는 건 좋을 지 몰라도 그러고 나선 난 어떡하란 말입니까?
지금도 그런 거 생각하면 그냥 뒷골이 땡겨요.
우리 선배님들은 참 고생 많이 하신 분들입니다.
지금 젊은 가수들 히트 하나 하면 수십 억을 법니다.
우리 선배님들은 그렇게 히트 곡을 많이 가지고 계신데도 밥도 못 먹고,
제대로 잘 곳도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온 분들입니다.
그렇게 해 온 선배님들이 계셔서 오늘 우리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못 본 체하고 제가 훈장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요? 말도 안 되지요!』
'트로트의 황제'는 트로트가 탐탁치 않은 모양이다.
뽕짝이나 트로트가 아니라 '아리랑'으로 불러 줄 것을 요청한다.
그렇다면 스스로도 '아리랑 가수'다.
그의 변을 들어보자. "뽕짝이나 트로트는 2/4 박자의 리듬을 뜻할 뿐인 외래어로
우리의 전통가요를 비하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며
"우리의 전통가요는 모든 리듬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고 6천여곡이 넘을 정도로
아리랑을 제목으로 단 노래들이 많아 아리랑으로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의 이름을 아리랑으로 부르고
'아리랑이라 호칭하기 운동'을 벌여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의 타이틀도 '2005 아리랑 가수 나훈아 효 콘서트'다.
'아리랑의 황제' 나훈아는 스스로의 연출로 웅장한 무대를 다시 한번 연출한다.
24인조 악단,힙합팀 6명,무용단 10명,합창단 8명 등 60명에 가까운
공연진들이 무대로 쏟아져 나와 '쇼'를 보여준다.
랩과 테크노로 무장한 '18세 소녀',영화 '신라의 달밤'의 주제곡 '무시로'를 비롯하여
자신의 히트곡인 '물레방아 도는데''녹슬은 기찻길''해변의 여인''머나먼 고향' 등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재즈 세미트로트 팝송 힙합 민요 등 다채로운 메뉴로 200분 가까운 시간들을 소화해낸다.
아리랑 가수 나훈아는 그 특유의 열정으로 젊은 네티즌들로부터도 새삼 각광받고 있다.
다음카페에 들어가보면 대학생들의 공연 후기가 인상적이다.
"진정한 양아치가 되어라. 나훈아 쇼를 보면서 내 머리 속에 계속 맴돈 말이었다"
"특유의 비릿한 눈빛과 놀랄만한 가창력을 겸비한 최고의 카리스마를 가졌다"
"처음부터 관객을 한 눈에 사로잡는 카리스마! 내게 나훈아 '쑈'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봤지만,나훈아씨의 열정적인 무대매너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이번 부산공연에서 나훈아는 3번에 걸쳐 무대를 바꿔가며 클래식 국악 댄스 등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자신의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에다 '짙은 눈썹''비릿한 눈빛''살며시 깨무는 앞니''아지매들…' 등을
선보이며 올드팬들을 추억의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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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꼭보여 주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나간 글을 포스팅 한것 입니다
[건전카페]나훈아사랑터에 머무시는 당신은 멋지십니다...마리아
첫댓글 장문의 소식 잘 봤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훈아님! 어디서 무얼하고 계십니까? 요즘! 훈아님의 권좌를 넘나드는 가요계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빨리 컴백하여 평정하시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