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MD 개편서 선전한 브랜드는
크리스패션의 ‘파리게이츠 캐주얼’과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가 올 봄 백화점 MD 개편에서 가장 크게 웃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가 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파리게이츠 캐주얼’과 ‘빈폴 아웃도어’, ‘루즈앤라운지’는 3개 백화점에만 각각 13개와 12개, 11개 점포에 입점을 확정했다.
올 봄 시즌은 전 복종에 걸쳐 신규 브랜드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은 데다 지난해의 소비침체 여파로 기존 브랜드들도 유통망 확대 의지가 없어 개편 폭이 크지 않았다. 신규, 대체 브랜드 기근 속에서도 이들 세 브랜드는 성장가능성에 낙점을 받으며 한꺼번에 많은 수의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복종 별로 보면 먼저 남성복은 전 백화점에서 별다른 개편 상황이 없는 가운데 트래디셔널 캐주얼 존에 런칭한 ‘파리게이츠 캐주얼’이 단연 눈에 띈다. 2월 런칭과 동시에 롯데 광주점 오픈을 시작으로 본점과 강남점, 부산점, 현대 무역점과 목동점, 신촌점, 신세계 본점 등 핵심 점포로만 13개 매장을 잡았다. 코오롱 출신의 이대형 부사장이 ‘파리게이츠 골프’에 이어 내놓는 두 번째 신규 브랜드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모아졌다.
여성복은 타 복종에 비해 면적이 2배 이상인 만큼 다수의 브랜드 교체와 이동이 이뤄졌는데, 런칭 2년 차 미만의 신규 브랜드 중 일정 부분 매출을 검증받은 브랜드 중심으로 입점이 결정됐다. 그 중 바바패션의 영캐주얼 ‘더 틸버리’가 빅3에 제일 많은 수의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 신촌점을 비롯해 현대에만 6개 매장을 새로 낸다. 지난해 최고 기대주로 꼽혔던 대현의 ‘듀엘’은 이를 반영하듯 올 봄 롯데에 2개, 현대에 3개 등 빅3 백화점에만 5개 이상의 새 매장을 확보했다. 롯데 계열인 엔씨에프의 영캐주얼 ‘티렌’과 ‘나이스클랍’도 나란히 현대 쪽에 매장을 늘렸다. ‘티렌’의 경우 롯데 NPB로 런칭해 첫 타사 유통 진출이다.
불황을 모르는 성장세로 올 봄 개편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아웃도어 PC에서는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와 케이투코리아의 ‘아이더’가 돋보였다. 지난해 런칭한 ‘빈폴 아웃도어’의 경우 롯데에만 11개점에 입점을 확정, 영등포점을 비롯해 일산점, 인천점, 미아점, 창원점 등 수도권과 지방권에 골고루 들어선다. 리딩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더’는 기존 매장 대부분이 수도권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올 봄에는 지방 매장에 대거 입점했다. 직수입 브랜드들도 가세, ‘하그로프스’가 롯데 본점에 ‘피크퍼포먼스’가 롯데 잠실점에 입점했다.
캐주얼은 ‘팬콧’, ‘누디진’, ‘홀하우스’, ‘탑텐’, ‘엑스마켓181’이 주목을 받았다. 브랜드인덱스의 ‘팬콧’은 지난 시즌에 이어 롯데 미아점, 중동점, 김포공항몰과 아울렛 수완점과 율하점, 현대 목동점과 동구점 등 빅3에만 7개점을 추가 확보했다. 홀하우스의 ‘홀하우스’도 롯데 상인점과 동래점, 아울렛 율하점, 현대 광주점 등 4개점에, 자안그룹의 ‘누디진’이 롯데 일산점과 부산서면점, 잠실점 등 3개점에 입점한다. 이와 함께 더휴컴퍼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편집숍 ‘엑스마켓181’이 롯데 영등포점과 구리점, 건대스타시티 3개점과 함께 신세계 마산점과 현대 중동점 입점을 확정했다. 지난해 주목도와 실적 면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었던 신성통상의 ‘탑텐’은 SPA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롯데 미아점과 상인점, 동래점, 현대 신촌점과 천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 등 7개 신규 매장을 열게 됐다.
아웃도어에 밀려 위상이 예전만 못한 골프 PC에서는 ‘폴로 골프’를 비롯해 다수 의 브랜드가 빠진 빈자리를 대부분 ‘아디다스 골프’가 대체했다. 2년째 상승무드이고 라인 확장을 통해 DO 골프 라인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스타일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측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존 리딩 브랜드에서 신생 브랜드로 교체되는 과도기를 맞은 잡화 PC는 신규 브랜드 입점이 과감하게 단행됐다. 롯데, 현대, 신세계 모두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가 새 매장을 싹쓸이했는데, 롯데 7개점을 비롯해 현대 2개점, 신세계 3개점 입점을 확정했다. 또 지난해 상당수의 매장을 꿰찬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와 코오롱FnC 부문의 ‘쿠론’이 3개점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