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篇 52章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卽斗粟可當萬鍾之惠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施恩者가 內不見己外不見人하면 卽斗粟可當萬鍾之惠요 利物者가 計己之施責人之報하면 雖百鎰難成一文之功이니라
풀이▸
施 (베풀 시) : 베풀다. 행하다. 널리 쓰다. 고루 나누어 주다.
施恩 : 恩惠를 베풀다.
施恩者가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윗글에서 見은 <나타내 보이다. 드러내 보이다.>를 뜻하며, 이 때의 讀音은 ‘견’이 아니라 ‘현’이다.
見己 : 자기를 드러내 보이다.
內不見己 : 안으로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않다.
內不見己外不見人하면
<안으로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밖으로 남을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면>
斗 (말 두) : 말(容量의 單位). 10되. 용량을 되는 그릇.
粟 (조 속) : 조. 좁쌀. 五穀의 總稱.
斗粟 : 여러 말의 좁쌀. 小量의 곡식.
可當 : 當然히 옳다. 程度나 水準이 들어맞다.
鍾 (술 병 종) : 술 병. 술 잔. 부피의 단위. 穀物 약50리터(淸代기준).
萬鍾之惠 : 數萬 석에 걸 맞는 은혜.
可當萬鍾之惠 : 수만 석에 걸 맞는 은혜에 該當하다.
卽斗粟可當萬鍾之惠요
<이는 곧 소량의 곡식이 수만 석에 걸 맞는 은혜에 해당하는 것이고>
利物者가
<무리를 이롭게 하는 사람이>
計 (꾀 계) : 꾀. 計略. 꾀하다. 計劃하다. 數를 세다.
己之施 : 자기 자신의 施惠.
計己之施 : 자기 자신의 시혜를 꾀하다.
責 (꾸짖을 책) : 꾸짖다. 나무라다. 責望하다. 要求하다. 强要하다.
報 (갚을 보) : 갚다. 報答하다. 앙갚음하다. 알리다. 알림.
人之報 : 남의 보답.
責人之報 : 남의 보답을 요구하다.
計己之施責人之報하면
<자기 자신의 시혜를 꾀하고, 남의 보답을 요구한다면>
雖 (비록 수) : 비록. ~일(할)지라도. 하물며.
鎰 (중량 일) : 중량. 무게 단위. 20냥.
百鎰 : 수천 량.
難成 : 이루기 어렵다.
윗글 一文之功에서 文은 葉錢의 단위로 1文은 1냥을 뜻한다.
一文之功 : 한 푼 어치의 功德. 微微한 공.
雖百鎰難成一文之功이니라
<비록 수천 량일지라도 한 푼 어치의 공덕을 이루기 어려우니라.>
整理▸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卽斗粟可當萬鍾之惠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施恩者가 內不見己外不見人하면 卽斗粟可當萬鍾之惠요 利物者가 計己之施責人之報하면 雖百鎰難成一文之功이니라
恩惠를 베푸는 者가 안으로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밖으로 남을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면 이는 곧 한 줌의 穀食을 베푼 것이 數萬 석에 걸 맞는 은혜에 該當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려는 者가 자기 자신의 施惠를 꾀하고 남의 報答을 바란다면 이는 비록 數千 金의 利로움을 주었을지라도 한 푼 어치의 功德도 이루기 어려우니라.
前篇 53章
人之際遇有齊有不齊而能使己獨齊乎己之情理有順有不順而能使人皆順乎以此相觀對治亦是一方便法門
人之際遇有齊有不齊이어늘 而能使己獨齊乎아 己之情理有順有不順이어늘 而能使人皆順乎아 以此相觀對治하면 亦是一方便法門이니라
풀이▸
際 (사이 제) : 사이. 서로 간. 이음매. 두 사물의 中間. 地境.
遇 (만날 우) : 만나다. 相對하다. 맞이하다.
際遇 : 偶然히 만나다. 境遇.
人之際遇 : 사람 사이의 우연한 만남. 사람이 處한 지경.
齊 (가지런할 제) : 가지런하다. 바르게 하다. 갖추다. 未備함이 없다. 삼가다. 嚴肅하다. 나라 이름.
有齊 : 갖춘 것이 있다.
有不齊 : 갖추지 못한 것이 있다.
人之際遇有齊有不齊이어늘
<사람이 처한 어떠한 지경에도 갖춘 것이 있고 갖추지 못한 것이 있거늘>
能使 : ~로 하여금 ~할 수 있게 하다.
獨齊 : 혼자 다 갖추다.
能使己獨齊 : 능히 자기로 하여금 혼자 다 갖추게 할 수 있다.
乎 (어조사 호) : 疑問, 詠歎, 反語를 나타내거나 또는 呼格의 語助辭로 쓰인다.
而能使己獨齊乎아
<그러나 어찌 자기로 하여금 혼자 다 갖추게 할 수 있겠는가?>
情理 : 人情과 道理.
己之情理 : 자기 자신의 정리.
順 (순할 순) : 순하다. 거스르지 않다. 異意없이 따르다. 攝理에 順應하다. 理致에 符合하다.
有順 : 섭리에 순응함이 있다. 이치에 맞음이 있다.
有不順 : 섭리에 순응치 않음이 있다. 이치에 맞지 않음이 있다.
己之情理有順有不順이어늘
<자기 자신의 정리에도 이치에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아니한 것이 있거늘>
皆 (다 개) : 다. 모두. 두루.
能使人皆順 : 남으로 하여금 모두 이치에 맞게 할 수 있다.
而能使人皆順乎아
<그러나 어찌 남으로 하여금 모두 이치에 맞도록 할 수 있겠는가?>
以此 : 이로써. 이렇듯이.
相觀 : 서로 살펴 보다.
對治 : 對照하여 잘 다스리다.
以此相觀對治하면
<이렇듯이 서로 살피고 대조하여 잘 다스린다면>
亦是 : 또한 그렇다.
方便 : 形便에 따라 일을 適切하게 處理하는 方法.
法門 : 道理에 이르는 길. 佛法.
方便法門 : 사람이 따라야 할 도리에 이르는 적절한 방법.
亦是一方便法門이니라
<이 또한 사람이 따라야 할 도리에 이르는 적절한 방법이 되느니라.>
整理▸
人之際遇有齊有不齊而能使己獨齊乎己之情理有順有不順而能使人皆順乎以此相觀對治亦是一方便法門
人之際遇有齊有不齊이어늘 而能使己獨齊乎아 己之情理有順有不順이어늘 而能使人皆順乎아 以此相觀對治하면 亦是一方便法門이니라
사람은 境遇에 따라 갖출 수도 있고 갖추지 못할 수도 있거늘 그러나 어찌 자기 혼자 다 갖추려 하는가? 자기 자신의 情理에도 理致에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아니한 것이 있거늘 그러나 어찌 남으로 하여금 모두 이치에 맞도록 할 수 있겠는가? 이렇듯 남과 서로 살피고 對照하여 스스로를 잘 다스린다면 이 또한 사람이 따라야 할 道理에 이르는 하나의 方便이 될 것이니라.
前篇 54章
心地乾淨方可讀書學古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是又藉寇兵而齎盜糧
心地乾淨하여야 方可讀書學古하니라 不然이면 見一善行竊以濟私하고 聞一善言假以覆短하니 是는 又藉寇兵而齎盜糧이니라
풀이▸
心地 : 마음의 본바탕.
乾淨 : 비워서 깨끗하게 하다. 欲心을 거두어 淨潔하다.
心地乾淨하여야
<마음의 본바탕이 욕심을 거두고 깨끗하여야>
學古 : 옛 것을 배우다. 즉, 옛 聖賢의 가르침을 배운다는 뜻.
方可讀書學古하니라
<바야흐로 글을 읽어 옛 것을 배울 수 있느니라.>
不然이면
<그렇지 아니하면>
竊 (훔칠 절) : 훔치다. 도둑질하다. 범하다. 도둑.
윗글에서 以는 <이. 이 것.>을 뜻한다.
私 (사사 사) : 사사로운. 個人的. 私利. 사사로이 하다.
濟私 : 私益을 이루다. 個人的인 利慾을 채우다.
見一善行竊以濟私하고
<하나라도 (남의) 선행을 보면 이를 훔쳐 개인적인 이익을 이루려 하고>
假 (빌릴 가) : 빌리다. 빌려주다. 거짓. 正式이 아닌.
覆 (뒤집힐 복) : 뒤집히다. 뒤집다. 거꾸로. 덮다. 감싸다.
短 (짧을 단) : 짧다. 작다. 적다. 모자라다. 뒤떨어지다. 短點.
覆短 : 단점을 덮어 감추다.
聞一善言假以覆短하니
<하나라도 (남의) 훌륭한 말을 들으면 이를 빌려 단점을 덮으려 하니>
是는
<이는>
又 (또 우) : 또. 다시 더. 그 위에. 거듭.
藉 (깔개 자) : 깔개. 받침. 깔다. 받치다. 돕다. 빌려주다.
寇 (도둑 구) : 도둑. 도둑질하다. 掠奪하다. 해치다. 倭寇.
藉寇兵 : 왜구에게 병기를 빌려주다.
齎 (가져갈 재) : 가져가다. 가져오다. 보내다. 대어주다.
盜 (훔칠 도) : 훔치다. 도둑질하다. 도둑.
糧 (양식 량) : 糧食. 食糧의 總稱.
齎盜糧 : 도둑에게 양식을 대어주다.
又藉寇兵而齎盜糧이니라
<또한 왜구에게 병기를 빌려줌이요 도둑에게 양식을 대어줌이니라.>
整理▸
心地乾淨方可讀書學古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是又藉寇兵而齎盜糧
心地乾淨하여야 方可讀書學古하니라 不然이면 見一善行竊以濟私하고 聞一善言假以覆短하니 是는 又藉寇兵而齎盜糧이니라
마음의 본바탕이 欲心을 거두고 깨끗하여야 이른 바 글을 읽어도 옛 聖賢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느니라. 그러하지 아니한다면, 하나라도 남의 善行을 보게 되면 이를 훔쳐 자신의 私益을 취하려 할 것이고, 하나라도 남의 훌륭한 말을 듣게 되면 이를 빌려 자신의 短點을 덮으려고 할 것이니, 이는 또한 倭寇에게 兵器를 빌려줌이요 도둑에게 糧食을 대어줌이니라.
첫댓글 준호 훈장님 잘 읽었습니다.
사람이 무리하지 않고 또한 자기 자신의 인성과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갖추려고
노력 하는 건 선한 욕심 같은데요.
마음의 본바탕에 욕심을 거두고 깨끗해야 하는 건 저도 옳다는 생각 입니다. 이영철
李兄. 잊지 않고 찾아주심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知足知止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 그저 흉내내는 재미나 누려보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