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설·지구해양 분과 옥 곤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말을 한다. 얼마나 건강하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질적인 문제가 중요한 숙제이다. 살다 보면 걱정거리가 되는 것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제적인 문제, 부모는 자녀의 양육을 비롯한 교육과 자립, 자녀는 부모의 노후 건강의 문제를 비롯한 봉양에 대한 일련의 삶의 한 사이클 내에서 극복해야 하는 일들이 일생의 과정이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살기 위하여 의,식,주 그리고 배설과 위생, 더불어 인간이니 좀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한 여러 행위로 하루 중 편안함의 여유, 또 그 하루하루를 넘어 일 년의 겨울을 넘기는 편안함의 여유, 그 일 년을 지난 일생 노년의 건강한 삶의 여유를 가지는 삼여(三餘)라 할지라도, 그 과정 중의 물질이라는 것과 그것으로 구성된 도구의 사용 등이 삶에서의 행위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과 행위의 내면에는 물질(物質)이 관여하고 있다. 그 물질이 모든 생각과 영혼을 제어하기도 하는 정신의학적 문제까지 관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예로, 정신과학에서의 약물치료, 뇌 분비물의 역할, 마약 등의 정신세계 등).
지구환경 46억 년의 과정 중에서 생명의 탄생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에 맹독의 화학물질 역할이 있으며, 청산가리로 대표되는 시안화합물은 40억 년 전의 초기지구에 생명 진화의 역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실증적 재현이 어려웠던 것이 생명에 불가결한 생화학적 프로세스가 시안화합물로 간단히 만들어진다는 것이 최근 네이처지에 게재되었다. 한편, 화학물질의 다양성 중에서, 최근의 인류 역사에 크나큰 변화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유해 환경오염 물질들이다. 시안화합물도 유해 환경 오염물질 중의 하나로서 취급되고 있다. 이것은 일면일 수도 있지만, 인류가 살아오면서 화학물질과의 동행은 양면성의 측면에서 보면, 인류가 화학물질에 대하여 명과 암의 두 가지 면에서 바라보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원전 이집트문명에서 광석을 환원한 청동, 유리의 제조, 잿물과 수지로부터 비누의 제조, 고대의 마지막 우유에서 버터와 치즈, 곡물과 포도과즙에서 알코올 발효로 술과 식초를 만들어 왔다. 19세기의 무기화학, 폭약과 합성 염료, 유기화학의 합성수지 및 합성섬유를 거쳐, 20세기는 합성 물질이 천연물질을 넘어 화학물질의 자리를 바꾸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서의 C1 화학종들, 인류를 구했다고 극찬했지만, 오존층 파괴의 프레온 물질, 대체할 에너지원으로서 또는 재앙으로서의 방사능물질, 말라리아 퇴치의 역할을 했던 최초의 유기염소계 합성농약 살충제 DDT, 금세기 지구 문명 속의 플라스틱 스피어(Plastic sphere)의 플라스틱류 등은 인류가 살아가면서 유용성을 높게 평가하고, 극찬하며, 노벨상까지 받으면서 살다 보니 함께 살아온 것이다. 이들의 생산과정 및 사후 폐기에 의한 연소 등의 과정에서 인류 최강의 독성물질 다이옥신류의 발생, 생명체로의 축적과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들 화학물질이 한때는 인류를 구하기도 하였다고 했으며, 지금의 또 한편은 인류를 위기의 상황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양면성이 있다.
이들 화학물질은 인류의 삶에 대한 질적인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하루에서 일생까지의 섭취와 축적, 유해성의 독성, 오래도록 분해되지 않는 잔류성은 사람 일상의 건강한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하여 지구 생명계에 큰 부담으로 남겨지고 있다. 건강한 양질의 삶을 위해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감시와 사후관리의 중요성, 또한 어디에 어떻게 어떠한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화학물질의 사용에 대한 올바른 개념의 정립을 위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필자소개
일본 요코하마국립대학 공학박사(다이옥신연구)
현, 국립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명예교수
캠프케롤고엽제조사 한-미공동조사단장,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