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세상의 모든 자연을 담은 서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2022-10-23(냇째 일요일 / 맑음)
코스 : 서천 국립생태원
함께하신 분들
자하잘 / 잰틀맨 / 회오리 / 해든 / 청마(靑馬)
코스 안내및 차량지원 / 자하잘
사진 촬영 청마(靑馬)
Canon EOS 5D Mark IV (오막포)
광각렌즈 EF16-35mm F2.8L III USM
망원렌즈 EF70-200mm F2.8 L IS III USM
국립생태원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기후별 생태계를 재현해놓았다. 평소 책에서만 보았던 희귀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생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동식물 캐릭터로 만든 '하다람놀이터'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서천에는 국립생태원 외에 해양 생태나 조류 생태 등을 공부할 수 있는 명소가 많아 '하늘, 땅, 바다'의 생태계를 고루 볼 수 있다. 생명력이 꿈틀대는 활기찬 대지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2013년에 개관한 국립생태원은 면적부터 어마어마하다. 축구장 90여 개를 합쳐놓은 것만큼 넓어서 어디서부터 돌아봐야 할지 막막해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미리 주눅 들 까닭은 없다. 욕심을 덜고 미리 계획을 짜면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어떤 공간을 집중해서 관람할지, 체험 프로그램에는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지 정해서 돌아다니면 좋다. 국립생태원 홈페이지에는 소요 시간별로 코스를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코스별 예상 소요 시간보다 한두 시간을 더 잡고 방문하면 더욱 여유롭다. 미리 약도를 살펴 국립생태원의 동선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국립생태원은 '전시관람'과 '연구교육' 그리고 '서비스' 구역으로 나뉜다. 생태 연구와 보전 또한 국립생태원의 중요한 업무다.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연구교육구역이고, 나머지가 전시관람구역과 주차장, 매표소 등의 서비스구역이다. 전시관람구역은 실내 시설인 '에코리움'과 실외 공간인 습지, 하천 중심의 '금구리구역', 한반도 숲과 고산 생태 중심의 '하다람구역', 사슴생태원 중심의 '고대륙구역' 등으로 나뉜다.
정문 쪽에서 들어오면 사슴생태원과 방문자센터를 지나 금구리못에 다다른다. 봄이면 금구리못 주위로 들꽃이 창창하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들꽃 나들이를 해도 좋겠다. 금구리못에서 하다람구역과 금구리구역의 야외 생태 시설을 지나 에코리움에 이른다. 아이들은 에코리움의 웅장함에 놀라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또 한 번 놀란다. 연인과 가족이 자연을 마음껏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자연의 품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금구리구역은 남쪽의 금구리못에서 생태원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북쪽의 용화실못까지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금구리못에서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용화실못과 금구리못을 잇는 물가 주변은 '한반도습지', '수생식물원', '습지체험장' 등의 습지 생태 공간이다.
하다람구역은 금구리구역의 서쪽에 있다. 후문 쪽의 아한대침엽수림대에서 정문 쪽의 난온대상록활엽수림대까지 기후대별 수림이 있고, 그 사이에 '고산생태원', '마을숲', '한반도숲' 등의 공간이 있다. 산책 삼아 걸으며 기후별로 숲과 나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금구리구역과 하다람구역에는 각각 한반도습지와 한반도숲이 있어 우리나라 생태 환경을 살필 수 있다.
하다람구역은 금구리구역의 서쪽에 있다. 후문 쪽의 아한대침엽수림대에서 정문 쪽의 난온대상록활엽수림대까지 기후대별 수림이 있고, 그 사이에 '고산생태원', '마을숲', '한반도숲' 등의 공간이 있다. 산책 삼아 걸으며 기후별로 숲과 나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금구리구역과 하다람구역에는 각각 한반도습지와 한반도숲이 있어 우리나라 생태 환경을 살필 수 있다.
야외 구역은 정해진 가이드라인 없이 자유로이 산책하듯 즐기는 공간에 가깝다. 먹을거리와 간식을 챙겨 하루짜리 소풍 코스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에코리움과 방문자센터 2층에 식당이 있지만 하다람쉼터나 에코리움 옥상정원 등 자연에 가까운 장소에서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는 게 낫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에코리움과 하다람광장(놀이터)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보길 권한다. 놀이터에서 시작하면 아이들은 좀체 걸음을 떼지 않으므로 에코리움부터 출발하자. 에코리움은 방문자센터를 제외하면 국립생태원의 유일한 실내 전시 공간이다. 약 2만 1000m2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공간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을 기본으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과 '재배온실', '4D 영상관'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세계 5대 기후별 생태계를 재현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열대관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열대우림을 재현했다. 첫 걸음부터 느껴지는 후끈한 공기가 열대의 기후를 실감케 한다. 하지만 그 뜨거움도 금세 잊힌다. 눈앞에 펼쳐지는 수중 생태계 덕분이다. 아름다운 색깔의 물고기 시클리드가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친다. 뿌리 식물 시서스, 열대나무, 알다브라육지거북, 필리핀돛꼬리도마뱀 등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인 양 자태가 곱다. 중간에는 전망대가 있어 열대관 전체를 조망할 수도 있다.
열대관을 나오면 사막관이다. 깁슨사막과 소노라사막에서 출발해 모하비와 아타카마 사막으로 이어진다. 사막별로 다른 모습의 선인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카멜레온이나 목도리도마뱀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최고 스타는 역시 모하비사막에 사는 검은꼬리프레리독이다. 먹이를 먹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다 가끔씩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데 그럴 때마다 탄성이 쏟아진다. 그 몸짓이 관람객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지중해관은 바오바브나무나 유칼립투스 같은 식물들이 볼거리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래드드래곤도 신비롭다. 지중해관을 지나 온대관으로 옮겨오면 비로소 익숙한 기온이다. 온대관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는데 1800종의 자생식물과 제주도의 생태 등을 재현해놓았다. 마지막은 개마고원에서 타이가숲, 툰드라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극지관이다. 앞 전시관에 비해 '생태'의 느낌은 덜하지만 전투펭귄과 턱끈펭귄이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초원에서 무리 지어 사는 검은꼬리프레리독은 12가지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을 한다. 마치 그 소리가 개와 비슷해서 'dog'자로 끝나는 프레리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프레리독은 '초원의 개'라는 뜻이다. 검은꼬리프레리독은 귀여운 생김새답게 사회성도 좋아서 놀이를 하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무리 지어 산다.
에코리움을 나와서는 놀이터, 편의점, 쉼터가 있는 하다람광장으로 향한다. 하다람광장에서는 놀이터가 특히 인기있다. 동식물 캐릭터로 만든 놀이 시설과 안내판은 생태를 한층 친근하게 전달한다. 아이들은 시설물에 오르거나 매달리는 등 놀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체험한다. 벌집 모양으로 만든 '육각형 벌집가벽'에서는 벌의 생태와 벌집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워터게이트'는 물길을 막거나, 워터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고, 워터건으로 과녁 조형물을 맞추며 노는 시설이다. 물길을 막았을 때 고여있던 위치에너지가 워터게이트를 열면 운동에너지로 변하는 과학 원리가 그 안에 들어있다. 물론 아이들은 워터건으로 과녁 조형물을 맞추는 놀이나 나뭇잎배 띄우기 등에 더 집중한다. 개구리 혓바닥 모양의 미끄럼틀, 사과나무 정글짐, 여치 모양의 의자, 그네 위의 매미 등 여타 시설도 생태계처럼 꾸며놓았다. 아이들이 노는 사이 부모들은 하다람쉼터나 놀이터의 꽃모양 벤치 등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에코리움 오리엔테이션은 매주 토요일 3회 50분 동안 7세 이상의 유아와 초등학생을 상대로 진행한다. '잔디인형', '나만의 네임텍', '자연 액자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생태 해설사와 함께하는 '에코리움 투어'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세계 5대 기후의 생태계를 함께 돌아보며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일 생태 체험'이나 '방학 생태 캠프' 등 계절에 따라 다소 변화는 있지만 생태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 생태원 내에는 숙박 시설인 '교육생활관'이 있다. 하룻밤을 머물며 국립생태원과 서천 생태 여행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장항선 장항역과 국립생태원 후문이 곧장 이어져 기차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서천은 근래 들어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져 학생 단체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그동안 서천하면 모시 공예나 신성리 갈대밭, 마량리 동백꽃 등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몇 해 사이 생태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국립생태원을 필두로 조류생태전시관이 있어 물속 생태까지 관찰할 수 있다. 조류생태전시관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에 있다. 지상 4층 규모로 '전시실'과 '전망 공간', '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3층 '버드디스커버리룸'은 새를 주제로 한 전시실이다. 새의 시각으로 영상을 보며 하늘을 나는 시뮬레이션 시설이 눈길을 끈다. 4층 '생태전망대'에서는 금강 일대의 철새 생태를 조망할 수 있다.
보시느라 수고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