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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백제 황룡은 금남정맥을 따라 복룡고개에서 가자티고개에 이르는 꽤나 짧은 구간이다. 복룡고개의 원래 이름은 '구수티고개'로 복룡리에서 이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속도로 근처이다. 구수티고개는 그 형국이 돼지의 구수(구유: 가축의 먹이를 담는 통)와 같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
복룡고개는 동학농민운동시 농민군이 조일 연합군과 공주 남쪽 우금치(牛禁峙)에서 일전을 벌이기 위해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의 주요 통로였다. 1894년 10월 전봉준과 농민군은 논산의 노성에서 공주의 이인을 공격하며, 구수티고개를 넘었으며 다시 재정비하여 우금치를 공격할 시에는 제1군은 지난 구간의 널티고개(板峴)를 넘고 본진인 동학 제2군은 구수티고개를 넘어 우금치로 향하였고 전투에 패하여 퇴각할 시에도 이 고개를 넘게 되었다.
복룡고개에서 납작 엎드린 금남정맥 황룡은 서서히 머리를 치켜 올리더니 남쪽으로 몸을 돌린다. 서쪽의 신기령과 골짜기를 따라 웅진성에서 사비성으로 천도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기억들에 아프다.
신기령갈림길,망덕봉을 지나면서 이인면(利仁面)을 벗어나, 탄현면 경계로 들어서게 된다. 진고개(#799)를 건너 오르면서 금남정맥안내판이 보이고, 기대봉과 안경구덩이산을 지나게 된다. 안경구덩이산 남쪽 남산리에 안경골 마을이 있는데, 이는 금광이 많이 있어 안경을 쓰고 금을 발견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그 남쪽 마을인 홍성골은 마을의 형국이 마치 뒤웅박(됨박)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10봉에서는 급좌틀을 하게 되는데, 신기령갈림길에서 만났던 탄현면 삼각리와 이제 헤어지게 된다.
금남정맥의 황룡은 잠시 머리를 숙이면서 감나무골고개를 이루는데 지역에서는 '멍덕재'라 부른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감토봉을 만난다.
감토봉을 지나며, 이제 기운이 쇠한 금남정맥 황룡은 서서히 몸을 낮추며 가자티고개에 이르게 된다.
가자티고개는 동쪽 마을 남산리 됨박골에서 서쪽의 가척리 가자울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부르게 되었다.
이제 저기 보이는 능선 너머로는 공주시를 벗어나며 부여군의 경계로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부소산성과 백마강,낙화암,구드래나루터 등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곳 '가자티고개'는 금남정맥에서는 공주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고개이기도 하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충남 공주시 이인면,탄천면 ○ 주봉(主峰) : 망덕봉 210m, 기대봉 160.5m, 안경구덩이산 160m, 감토봉 262m ○ 산행일시 : 2020.04.24.(토) 09:08∼12:11 ○ 이동거리 : 10.7km ○ 소요시간 : 3시간03분 ○ 이동시간 : 3시간01분 ○ 산행코스 : 복룡고개~망덕봉~진고개~깃대봉~안경구덩이산~감토봉~가자티고개 ○ 산행주체 : 기분좋은산악회 ○ 기상상황 : 바 람 ○ 난 이 도 : 1, 2, 3, 4,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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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풍같은 구간이라 여유있게 지났네요.
역시...상세한 지명과 유래를 알려주셔서 복룡고개와 감나무골고개의 새로운 사실도 알았네요
마을이름에서 따 온 복룡고개 보다는 돼지 구수통이 더 어울리는 고개였지요~~ㅎ
해박한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손가락과 작은 눈의 부지런함입니다~~ㅎ
멋진 사진과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짧은 산행길을 덮어버리시는 넉넉하신 마음에 매번 놀라곤 합니다~~
멋진 하산식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들의 오찬을 시샘하는 강한 바람과 간간히 뿌려대는 고추가루(?)역을 하는 먼지들도
맛있는 괴기를 탐하는 산객들의 입맛을 꺾지는 못하더라구요~~
정성스럽게 준비해 오신 쌈들과 양념들이 더 훌륭했으니깐요~~~ㅎ
짧은 산행길이지만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짧은 산행길 덕분에 오찬이 더 즐거웠습니다~~
매번 산행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