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라빛달이에요~
지난 토요일, 2/4에 예단을 들이고 왔어요.
저는 창원에 예비 시댁이 있어서, 정말 먼길을 다녀왔어요.
장시간 운전하느라 고생한 예랑이에게 고마운^^
예단 삼총사 등, 현물예단은 생략하고 현금예단만 하시겠다고 예비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렇지만, 예단비, 그러니까 돈만 덜렁 들고 가기에 너무 성의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끝에 예단이불을 했어요.
일단 이불은 은수저나 반상기보다 부피로 압도하는 면이 있고, 이불에 담긴 의미가 허물을 덮어달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불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웨공님들이 예단 삼총사 중에서 한가지만 골라달라는 투표를 했을 때, 압도적으로 이불에 표를 주셔서, 그 의견을 참고해서 이불로 바로 결정.
제가 한 침구업체에서 감사하게도 예단이불을 1주일만에 준비해서 예단 포장까지 마치고 예랑이에게 택배발송까지 완료해주어서 무탈하게 예단을 들이게 되었어요.
우선 받은 예단이불과 함께 온 애교예단, 서식지, 예단 봉투 등을 친정엄마에게 먼저 보여드렸어요. 예단 이불을 일부러 엄마가 있는 곳까지 싣고 가서 엄마에게 보여주는 수고(???)를 좀 했지요.
그리고 엄마가 지켜보는 앞에서 예단비를 서식지로 싸서 예단봉투에 넣고, 예단상자를 포장 마무리 했답니다.
어른에게 검수를 받겠다는 것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엄마께서 서운한 느낌이 덜했던 것 같아요.
특별한 팁은 아니지만, 예단이불을 예신님과 예랑님이 골라서 주문하고 결정했어도 친정엄마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시댁으로 가는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래요.
엄마들이 예단준비 같은 일에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지않게 예신님과 예랑님들의 의견대로 결국엔 진행할지라도, 의견을 묻고 확인을 받는 절차는 꼭 하시길.
그리고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것이기에, 음식을 한가지 정도는 들고 가는게 예의. 그래서 예단떡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명한 떡집에 가서 떡 선물셋트 하나를 주문해서 들고갔지요~
예단 들이니까 별거 없었어요.
이불 직접 다 펼쳐보시고 확인하시라고 해서 어머님이 직접 다 펼쳐보시고, 당장은 쓰실 생각이 없으신지 다시 재 포장;;ㅋ
그리고 예단상자 열어서 보시고 예단비 보시고, 애교예단 보시고.
아랫지방에서는 애교예단이란게 없다고 이런거 처음본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머님은 애교예단이란게 맘에 드셨던거 같아요.
그리고 예단편지에 아버님이 좋아하셨고요. 역시 편지나 사근사근하게 챙겨드리는 것을 좋아하시는것은 아버님 쪽이 강한것 같아요~^^
저희는 점심때 갔었는데, 저녁때 되어서 봉채비를 주셨어요.
예물비와 한복값, 꾸밈비 다 합쳐서 제가 드린 돈 그대로 다 돌려주셨어요.
제 예물비, 저희 집안 한복값 다합쳐서요. 예랑이의 한복이나 예물비는 예랑이에게 주시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금쌍가락지하라고 시어머니 본인께서 가지고 계신 금반지를 주셨어요.
안방에서 어머니랑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니, 다들 방에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하냐고 아버님과 예랑이가 묻대요. ㅋㅋ
반지얘기, 예랑이 어릴 적 얘기, 집 장만 얘기 등등 하다보니...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네요.
제가 서식지에 예단봉투에 기타 등등 다 챙겨서 예의갖춰서 예단 들였는데, 돈봉투에 돈만 들려보내는거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아버님께서 걱정하시더라고요.
예랑이에게 당부하면서 예단봉투와 보자기 다 챙겨서 우리집에 돌려보내라고 하셨을 때, 마침 여분으로 받은 예단 봉투가 있어서 드렸어요.
이거 괜찮은 방법이더라고요~ 예단봉투를 한복집이나 침구집에서 한개 더 받아서 갖고 가세요~
그래도 찜찜하셨는지, 예랑이에게 제대로 서식갖춰서 보내라고 당부하시고.
아버님께서 따로 저희에게 오느라 고생했다고 돈을 쥐어주시기에, 제가 그 돈으로는 제 엄마께 시어른들께서 예단 잘 받았다는 의미의 선물을 사셔 보내겠다고 했어요.
그 말씀에 흐뭇해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 저도 뿌듯^^
내일은 저녁쯤에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서 울엄마께서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씀 드려야겠어요.
첫댓글 저도 이제 곧 예단이 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예단 걱정 되었거든요 ㅎㅎ 잘 읽어 봤어요~ 큰산을 한개 넘으셨네요.. ㅎ 남은 결혼 준비도 잘하세요~
별것 없는 글인데,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힌님도 결혼 준비 잘하세요~
전 예단을 안해서.. 근대 글만 읽었을뿐인데 과정이 진짜 세심하게 적혀있어서.. 실감나네요^^
뿌듯하시겠어요~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맘에 여유가 생기네요~
저랑,,분위기가 달랐네요 ,,서글퍼요 ,,,
아..어떠셨길래..정관댁님의 후기도 궁금해지네요.
우와~상세한 후기 넘 고맙습니다^^
저도 예단 들여야하거든요..ㅜ_ㅡ 걱정 오억만개에요 ㅎㅎ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생각보다 별것 아닐 수도 있어요. ^^
엄청 도움이 되네요 상 받으만 한데요? ㅎㅎ
그래도 큰 일 하나 해결하셔서 후련하시겠어요~
이제 마음이 편안하네요. 신경쓸 일은 많이 남았지만, 마음쓸 일이 이제는 없다는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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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건 해결하고 가장 큰 걸 해결한거죠^^ 후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