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영화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FILM2.0 김세윤 기자가 속시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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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할리우드의 미의 기준에 대해 알고 싶어요. 듣자 하니 <미녀 삼총사>에 나온 루시 루 같은 배우는 외국인들이 보면 너무 예쁘다고 난리라고 하던데 사실 전 '별루'거든요. Dndn(ymc925@hanmail.net)
[답변] 걔는 나도 별루다. 따라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미녀 삼총사>라는 번역 제목은 수정되어 마땅하다고 진작부터 주장해 오던 바, 님의 궁금증을 내 것인 양 소중히 여겨 조사에 매진하였더랬다. 우선 외국물을 좀 먹은 사람들에게 탐문한 결과, 서양 애들의 필이 우리의 필과는 사뭇 다른 데 가서 꽂힌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서양 남정네들이 좋아하는 동양 아낙네들은 대체로 검은 생머리, 튀어 나온 광대뼈, 쌍꺼풀 없이 가늘게 찢어진 눈, 낮은 코를 가진 자. 한마디로 ‘뮬란’적 아녀자다. 특히 가느다란 타원형 눈매를 보면 매우 beautiful하고 mysterious한 almond-eye라 추켜세우며 ‘신비로운 외꺼풀 눈매에 황홀해 한다’는 데 많은 교포들이 의견을 같이하였다. 멀리 교포한테 물을 것도 없다. 어쩌다 우디 앨런이며 니콜라스 케이지 등이 첫눈에 반했다는 동포 여성들의 이목구비만 봐도 진단은 바로 나온다. 그럴 때마다 많은 한국 남자들은 ‘걔들이 연기력만 좋았지 시력은 별로 좋지 않은 갑네’, 고개를 갸우뚱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팅된 이목구비가 걔들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기 때문에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희소성이 야기한 거품 인기일 뿐이며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를 가진 아담한 체구의 동양 여자’에 대해 품는 서양인들의 막연한 성적 판타지 덕도 본다는 것이다(한번쯤 이국적인 이성과의 거시기를 꿈꾸는 건 만국 공통의 욕망인 바, 걔들에겐 우리가 이국일 터이다). 그러나 일찍이 뮬란적 외모로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일명 ‘못생긴 모델’ 김동수 씨는 달리 말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눈, 코, 입의 생김새를 따지는 반면 서양인들은 광대뼈와 턱선, 어깨선 등 인체 골격선과 어울리는 흐름을 본다”며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 차이를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프랑스 등 서양 패션계에서는 한국인이 보시기에 예쁘장한 모델 다 놔두고 박둘선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몽골리안의 마스크를 지닌 모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시각 차이는 성형 외과 의사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하버드대학 부속병원 성형 외과에서 연수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어느 의사 선상님 가라사대, 광대뼈나 턱뼈를 깎는 수술이 유행하는 한국과 달리 서양인은 오히려 턱이나 광대뼈에 인공 물질을 삽입하는 수술이 인기라 한다. 한국에서는 앞다투어 코를 세우지만 걔들은 깎아내느라 바쁘다. 특히 나이 들어 축 처지는 쌍꺼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그들은 동양인의 외꺼풀만 보면 부러워 죽는단다. 좁은 한국의 연애 시장을 겨냥해 쌍꺼풀 수술을 감행한 여인들, 애달프게도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신 셈이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젊어 보인다는 사실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인간 면상에 대한 본격 과학 탐구서 <얼굴>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수많은 서양 남자들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여성의 얼굴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어린아이 같은 이목구비를 선호하더라 이거다. 실제로 남자들의 답변 중에는 넓은 광대뼈, 눈 사이의 거리가 먼 눈, 조그만 코 등 아시아 여성들의 특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들의 얼굴은 점점 더 어려 보이는 쪽으로 진화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니 동양 여인들의 외모는 인류 고도 진화의 산물로 봐도 좋다. 축복받은 피부의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주근깨가 깨알 같은 서양인들과 달리 평균적으로 매끈한 동양 여자의 피부는 수많은 외제 화장품 회사 관계자들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 겨레의 자랑이 된 지 오래다. 또한 참으로 동양적이다 못해 과도하게 동양적인 외모의 배우들이 스크린에 자주 출몰하는 데는 영화적 리얼리티 차원의 의도적인 캐스팅 전략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왕 아시아인을 캐스팅할 바엔 누가 봐도 아시아스럽게 생긴 인물을 캐스팅해야 영화의 전형성을 구현한다고 봤을 터. 어설픈 서구 지향의 외모로는 할리우드가 허락하는 배역을 소화하기에 모자람이 있을 법도 하다.
끝으로 이른바 '같은 인종 편향(own-race bias)'이라 불리는 효과에도 귀기울일 만하다. 한마디로 서양 애들 눈에는 동양 여자가 다 같은 동양 여자로 보인다는 뜻인데.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특성이라기보다접촉의 결여 때문에 생긴 것이라 한다. 즉, 다른 인종의 얼굴을 본 일이 드문 사람일수록 식별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동양 여성 간 미적 차이를 구분하는 감각이 같은 인종의 남자들보다 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역으로 우리 역시 거리를 지나는 서양 애들이 보편적으로 잘나 보이는 경험을 갖고 있는 바, 우리 눈에 폭탄도 걔들 눈엔 '퀸카'일 수 있고 우리 눈에 '얼짱'도 걔들 눈엔 '얼꽝'일 수 있다. 그러니 이 땅에 산재한 뮬란적 동포들에게 고하노니, 괜히 부모님 원망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글로벌하게 처신할지어다.
첫댓글 제길 -.. - 눈상커플없어지게 수술할까 ㅠㅠ
앗..근데, 저것도 일부분일 뿐이고요, 제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요즘은 걔네도 우리가 보기에 이쁜애한테 이쁘다고 하는데요..가끔 뮬란 같이 생긴 애한테 매력을 느낄지는 몰라도 어쨋든요.
ㅋㅋㅋ 난 뮬란 닮았는데... 좋아해야하나...ㅋㅋㅋ
제이디님 말이 맞아요...예전에 사촌언니친구탤런트 최수지씨가 뉴욕에 놀러 왔는데 미국사람들이 놀라면서 넘예쁘다고 저렇게 예쁘게 생긴 동양인도 있냐고 난리였다고 그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