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공간구성의 포인트 계단
계단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독립된 공간 사이의 입체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그 집의 실내 분위기를 결정 짓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안전성 뿐 아니라 동선과 공간의 활용, 집안의 감각적 요소들과의 어울림까지 고려해 만들어진 계단은 그 집만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green-house.co.kr%2Fimages%2F03-01%2F076%2Fgu76a.jpg)
계단은 공간 구성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건축주의 디자인적 소양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요소다. 기능적 측면과 디자인적 측면을 고루 살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설치의 기본은 안전성이다.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요소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택 내부 면적이나 경비상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겠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해야 한다.
계단은 입구에서 바라볼 때, 내부공간을 경사지게 분할해서 매우 강한 공간적 효과를 가지며, 오르내릴 경우는 여러 각도에서 실내의 다양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 단계에서 위치와
경사도, 형태 등을 잘 선택해야 한다.
핸드레일이나 디딤판과 옆판 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실내를 이루는 기본 소재나 장식 요소와 잘
조화된 계단은 그 집만이 가진 매력을 더욱 끌어올려줄 것이다.
제대로 된 계단만들기
계단 설치는 생활과 관련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계단이 있으면
천장이 높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훨씬 높아 보이며,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집 전체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안전성은 계단의 경사, 너비, 계단참, 난간, 재료의 선택 여하에
좌우된다. 비단 경사 뿐 아니라 디딤면의 재료나 다음 단과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등 여러 가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자재는 실내에 사용된 여러 주재료와 동일한 것을 사용해 통일감을
얻게 하거나 혹은 대비 효과를 감안해 적극적으로 변화감을 유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계단에 가장 무난한 자재는 단연 목조. 층별 바닥이 목재 플로링으로
마감되어 있는 경우 이와 연결되는 계단실의 바닥도 목재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은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체의 주택에서조차 널리 쓰이는 추세다. 목조계단을 설계할 때는 목구조와 집합구조물의
접합, 목재의 변질 예방, 목재의 질감을 살리는 표면처리, 방수, 방습처리, 계단과 손잡이의 디자인 등에 유의해야 한다.
반면 철재는 다른 재료에 비해 단위 강도가 현저하게 높을 뿐 아니라
가공과 제작이 쉬운 특징이 있다. 단위 부재를 최소한으로 줄여 디자인 할 수 있고 공장에서의 정밀제작은 물론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들 수 있다.
철골조 계단의 디테일은 목조 계단과는 구조 및 디자인상 사뭇 다르게 처리되어야 한다. 골조 자체가 마감이기 때문에 구조도면의 부재선정에서 접합,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계단은 막히지 않은 공간을 구성하기 때문에 집 전체의 환기나 채광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계단 통로에 창을 두게 되면 낮시간은 별다른 조명 없이 자연광을 이용할 수 있고 환기도 수월하다.
꼼꼼한 시공 과정을 거치지 못한 계단은 실내 소음의 주범이 될 수 있어 시공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적당한 발판 두께를 택하고, 이음면 부분을 완벽하게 마감해야 한다.
디자인 포인트, 핸드레일
계단의 디자인 중 가장 다양하고 재미있게 디자인 되는 부분이 핸드레일(손스침)이다. 핸드레일은 안전성을 위해서도 쉽게 지나쳐서는
안되는 요소다.이음부분의 재질은 감촉이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하고
시각적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동자를 사용해
난간을 만들어 이어주는 식의 일반적 방법 외에도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를 세워 동자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동자 사이를 두꺼운 동아줄을 이용해 연결하면 한결 멋스럽다.
금속성 재료는 촉감이 차가운 단점이 있지만 반영구적이라 실용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가공이 가능해 세련된 느낌을 전할 수 있다.
▶ 계단의 폭
일반주택의 경우 계단의 폭은 75㎝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이는
최소한의 폭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여유 있게 할 필요가 있다.
▶ 단 높이와 너비
건축법에는 일반 주택의 경우 단 높이 23㎝ 이하, 단 너비 15㎝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각 가정의 형편에 맞추어 여유롭게 치수를 산정한다.
▶ 계단참
계단의 높이가 3m 이상일 경우 안전을 위하여 중간에 계단폭 만큼의
계단참을 두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 계단의 천장높이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높이로 하며, 12m 이하로는 만들지 못한다.
▶ 핸드레일
벽으로부터 5㎝ 이상 떨어지도록 하고 계단으로부터의 높이는 850㎜가 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올라가는 방향에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내려가는 사람이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매우 불안한 느낌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난간높이는 1,050㎜가 적당하다.
▶ 계단의 UP, DOWN 방향
일반적으로 계단의 방향은 내려갈 때 심장이 안쪽으로 향하여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단으로 공간을 절약한다
주택에서는 먼저 거실이나 침실 공간이 중요하기 마련이므로 현실적으로 계단을 위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면적이 적게 들고 산뜻한 디자인 표현이 가능한 직선형 계단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선형 계단도 공간절약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선형 계단은
기둥을 세우고 여기에 발판을 부착시켜 만든 계단으로, 면적을 가장
적게 차지하며 장식성도 강하지만 짐을 운반하거나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다락방이나 복층 구조에 어울리는 3단 접이식 사다리나 아코디언 식의 주름계단은 일직선으로 밀고 당김으로 개폐가 가능해 공간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순히 오르내리기 위한 공간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계단참을 이용해 서재코너를 만들거나 계단 밑을
수납 공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계단 밑에 서랍을 만들면 청소도구나 슬리퍼 등을 넣어 둘 수 있어 편리하다. 챌판을 뚜껑으로 하는 서랍식 계단이나 발판의 측면을 거울로 처리해 주변 공간을 반사시키는
방식도 독특한 인테리어가 된다.
우리 집 계단의 안전도 체크
(1) 계단의 경사와 형태는 적절한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타박상과 골절을 입는 사고는 빈번히 일어난다. 대부분이 노인과 아동이며 원인은 경사와 구조가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계단의 경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적어도 45도 이하, 가능하면 35도 이하가 바람직하다. 계단의 구조는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계단에 계단참이 있는 것이 안전성이 높다. 그러나 계단의 경사를 바꾸거나 구조를 변경하는 일은 재건축을 하면 모르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난간을 설치하거나 계단을 미끄럽지 않게 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2) 계단 바닥은 안전한가?
목재 계단은 미끄러우므로 카펫이나 미끄럼 방지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카펫은 털이 긴 것은 미끄러워 털이 짧은 것이 좋으며, 느슨해지면 발에 걸리는 위험이 있어 떨어지지 않도록 잘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 는 슬리퍼를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재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황동으로 만든 것, 스테인리스로 만든 것, 스테인리스 졸대에 고무재를 끼운 것, 테이프 타입, 홈을 만드는 방법, 디딤판 일부 또는 전체를 거칠게 처리하는 방법, 라바타일과 같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것 등이 사용된다. 계단의 마감재와
디자인, 유지 관리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3) 조명은 적절한가?
계단의 조명은 전체를 밝힐 수 있도록 가장 윗단 천장에 설치한다. 그러나 이렇게 설치해도 계단을 내려갈 때는 발목이 자기 몸의 그림자에 가리워진다. 안전을 위해서는 계단 아래쪽에 전등을 설치하면 발목이 확실히 보여서 안전하다. 또한 계단 위아래에서 점검할 수 있는
스위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4) 방화시 대책은 잘 되어 있는가?
계단은 화재시 화염을 전이시키는 통로이므로 방화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불연성인 재료를 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열에 의한 뒤틀림이 적은 소재로 하고 가연성이 낮은 마감재를
선택한다.
취재 ㆍ이세정 기자 │ 사진 ㆍ 전원속의 내집 사진부 │ 자료협조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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